무해한 미소와 병적인 결벽증을 가진 미소년 스넨. 

언뜻 평범해보이는 그 이면에는 잭 더 리퍼를 숭배하는 살인집단 'JACK'의 조직원들을 찾아 살해하는 살인마가 있다. 

그의 과거에 밀접하게 얽혀있는 'JACK'의 조직원 전원을 살해하는 것을 목표로 살아가는 스넨. 

트라우마로 인해 불분명한 기억이 어느날 조금씩 돌아오기 시작하면서, 스넨은 또다른 사건의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특정 작품에 관심이 없다가도 시리즈로 나오기 시작하면 왠지 좀더 눈이 가게 된다. 

이 작품도 눈에 띄는 표지 때문에 기억에는 남았어도 선뜻 손을 대지 못하고 있던 작품인데, 

최근 시리즈 3편까지 나왔다는 소식을 들으니 더 궁금해져서 마침내 읽어보게 되었다. 

살인마와 살인집단의 대결이라는 흥미로운 소재와 자극적이고 적나라한 장면과 묘사들이 엔터테인먼트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작품의 잔인성으로만 따진다면 왜 19금이 안붙었는지 의아할정도였고. 

다만 스넨의 과거와 얽힌 사건이 약간 뜬금없고 엉뚱한 전개를 보여주면서, 

스토리가 전체적으로 어우러지지 못하는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 킬링타임용으로는 좋았으나 추리소설 자체로는 살짝 아쉬웠던듯.

그래도 한가지 무척 마음에 들었던 점은 깔끔한 것에 집착하는 결벽증 미소년 스넨의 캐릭터. 

담담히 살인현장을 청소할땐 소름끼치는 살인마처럼 보이지만, 이야기가 전개되며 처절하고 불안정한 면모와, 

다른 등장인물들과 엮이며 보여주는 은근히 귀여운 모습까지 더해져 독특하면서도 상당히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작품이 아주 만족스럽지는 않았음에도, 작가가 만들어내는 캐릭터들이 궁금해 다음 시리즈도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