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에 지쳐 죽음을 결심한 여인에게 기묘한 인물이 나타난다. 1년을 기다릴 수 있다면 잠자듯 편안하게 죽을 수 있는 선물을 주겠다고. 

이를 받아들인 여자는 그 날을 기다리며 새로운 하루하루를 보내게 된다. 

1년 후, 계속되는 자살 사건에서 기묘한 공통점을 발견한 한 주간지의 기자가 자살자의 주변 인물들을 취재하기 시작한다.

삶을 포기하려던 여인이 갑작스럽게 주어진 1년의 유예기간 동안 하루하루를 보내는 이야기와 

시간이 지난 후 기자가 사건을 취재하는 과정이 교차되며, 

감성적이고 따뜻한 스토리와 수상쩍은 연쇄자살사건의 미스터리함이 독특한 조화를 이룬다. 

자살을 눈앞에 둔 여인의 감정선이 지나치지 않으면서도 섬세하게 그려져있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과장되게 신파적인 상황을 억지로 꾸며내지 않은 점이 마음에 들었다. 

현실적이고 담담하면서도 마음이 훈훈해지는 소설.

억지 감동을 꾸며내지 않았다는 점에서 감성적인 미스터리 류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도 꽤 마음에 들었던 작품이다. 

미스터리적인 부분도 좋았고, 특히 이렇게 흘러갔으면 좋겠다고 바란 부분에서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는 트릭이 활용되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