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되었던 동생이 살해당한채 발견된다. 그것도 과거 엄마가 살해당했던 모습 그대로. 

그러나 급히 달려가 확인한 시체는 동생과 신분을 바꾸어 살고 있던 화류계 여성이었고, 동생의 행방은 점점더 미궁에 빠진다. 

동생이 룸살롱에서 목격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주인공은 직업이던 경찰을 그만두고 

룸살롱 아가씨들을 주로 상담하는 타로 리더, '마담 타로'가 되어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한다.

타로카드를 본뜬 모습으로 살해당한 엄마와 그 용의자로 체포됐으나 무죄를 주장하는 아빠. 

그리고 가장 중심이 되는 미스터리라고 할 수 있는 동생의 실종과 살인사건이 흥미를 돋우고, 

타로카드에 비유한 사건 진행도 초반엔 그럭저럭 재미있었다. 

타로점을 이용해 사건을 해결하는건 추리라기보단 짜맞추기에 가깝긴 했지만, 

타로카드가 매개인 가벼운 특수설정물이라고 생각하면 캐릭터 조형이나 스토리 면에서 킬링타임으로는 나쁘지 않다 싶었다. 초반부까지는.

후반부에 접어들어 연쇄살인사건이 심화되면서 좋았던 감상이 와장창 무너졌다. 

우선 범인을 추리해내는 과정이 지나치게 허술하고 비약이 심하며, 

범인의 캐릭터성 자체도 갑자기 극단적으로 바뀌는 바람에 후반부 범인이 등장하는 부분 전체가 잘 몰입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다뤄지던 떡밥이 하나도 풀리지 않은채 작품이 끝나버려 

지금까지 읽은 내용이 다 쓸모없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심하게 말해 사기당한 느낌. 

시리즈로 계획되어 2권이 있는건가 했는데 그런것도 아닌듯 하고. 

떡밥을 풀지 않을 작정이었다면 애초에 무거운 떡밥은 다 덜어내고 그냥 타로무쌍 코지 미스터리로 가볍게 갔으면 어땠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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