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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정보] 가상의례 by 시노다세츠코 후기앱에서 작성

살롱다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6.24 21:37:19
조회 72 추천 3 댓글 0
														

가상의례 상권

소개

직업으로서의 사이비 교주


✒+ 감상

37세 도쿄 도청 소속 공무원 마사히코는 편집자 야구치의 감언이설에 속아 직장을 그만 두고, 저축한 돈으로 작업실로 쓸 아파트까지 구입합니다. 결국 아내에게 이혼당하게 됩니다.

400자 원고지 5000매 게임북 <구게 왕국의 비법>을 완성했지만 출판사는 파산했고 보상도 받을 수 없습니다.

마사히코는 야구치를 길에서 만나게 되고 야구치도 실직하여 답이 없음을 알게 됩니다.

절망에 빠진 두 남자는 TV에서 911테러를 목격하고, 종교로 일어난 일인지 아닌지 토론합니다.

그리고 두 남자는 마사히코가 만든 게임북 <구게 왕국의 비법>의 원고 내용을 바탕으로 사이비종교를 만듭니다.

예전 여자친구가 다니던 고등학교 이름 성천, 대학시절 사법시험 고시반 이름 진법회을 합쳐 <성천진법회>라고 명명합니다.

마사히코가 교조, 야구치는 실무자가 됩니다.
아무런 기반이 없는 두 사람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어서 상담부터 시작합니다.

갈곳없는 젊은이들과 기존 사이비를 믿던 사람들까지 하나둘 모이기 시작하고, 우여곡절 끝에 종교 시설로 사용가능한 1층 상가까지 얻게 됩니다.

불교를 기반으로 하는 엉터리 종교가 만들어집니다.
교조 마사히코는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기 위해 명상, 좌선, 당연히 뻔한 말(자기개발서 같은)을 통해 인지도를 높여갑니다.

옴진리교 처럼 되면 안된다는 신념으로 두 남자는 정직하게(?) 교단을 꾸려가고, 운좋게 공무원을 그만두고 반찬 유통업을 하고 있는 사장이 신자가 되면서, 돈도 많이 벌고, 큰 종교 시설도 얻게 됩니다. 운에 운이 겹쳐 반찬 사업이 번창하고 성천진법회는 많은 지원을 받습니다.

30명의 신자가 있으면 먹고 살수있고 500명의 신자가 있으면 벤츠를 탈 수 있다는 말을 했는데,

약 7천명의 신자를 거느리고 어마어마한 돈을 축적합니다. 그 때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며 조직내에서 갈등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종교법인으로 만들면 세금 등 해택을 받을 수 있는데, 옴진리교 사건으로 새로 법인을 등록하기 어려웠고
잘나가는 신흥종파 혜법삼륜회의 교조 에코호주가 예전에 법인화 된 작은 종파를 살 것을 제안합니다.

종교는 비지니스라는 것을 잘 표현합니다.

마사히코는 종교를 '허업'이라고 표현합니다.
허업(虛業)의 사전적 의미는 실속이 없이 겉으로만 꾸며 놓은 사업입니다. 열매를 수확할 수 있는 실업(實業)의 반대말입니다.

종교 뿐 아니라 본인이 몸담았던 공무원조직의 행정도 허업이라고 합니다.


일본과 우리나라의 문화, 정서적 부분이 유사한 부분이 많은데 사이비종교 조차 비슷하구나 생각했습니다.
신자는 돈이되고, 비지니스가 되고, 정치와 결탁하기도 하는 등 말이죠.




가상의례 하권

✒+ 감상

상권에 이어, 주인공이 만든 종교는 점점 번창해나가지만 수사기관과 세무서에 털리고 빈털털이가 됩니다.

잡지와 언론에서 이상한 종교로 지목당하여 점점 몰락의 길을 걷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정신과 치료가 필요한 소수의 여성 신도들 뿐입니다.

주인공이 가짜로 만들어낸 종교인데
그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점점 몰입하자 이상한 괴현상들이 발생합니다.

가짜종교를 믿는 과격한 신도들은 급기야 살인까지 저지르는데,
그들의 생활이 참으로 위태롭고 안타깝습니다.

이문열의 명작 소설 #황제를위하여 를 다 읽고 느낀 그 허탈감과 유사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종교의 탄생과 부흥 그리고 몰락, 열성 신도들의 생산과정, 신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원적 질문에 대한 답이
이 소설에 담겨있습니다.

아무쪼록 한번 읽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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