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 책방에서 발견한 기묘한 동인지 '미궁초자'를 읽은 후 괴이현상에 시달리게 된 미쓰다 신조와 친구 아스카 신이치로. 

이를 탈출하는 방법은 이야기 속에 숨겨진 미스터리를 풀어내는것 뿐이다. 

두 사람은 괴이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작가도 내용도 불가사의한 동인지를 읽어나가기 시작한다.

동인지에 수록된 단편소설과 그 소설에 대한 수수께끼 풀이로 연작 단편집의 구성을 띤 작품. 

각 단편소설의 내용을 비롯해 동인지 '미궁초자'의 정체가 품은 미스터리는 본격 미스터리 그 자체이면서, 

이를 읽음으로써 겪게 되는 공포스러운 기현상들은 미쓰다 신조 특유의 호러 분위기를 확연하게 보여준다. 

양쪽 모두 흠잡을데 없는 수준이라 여태껏 읽은 작가의 작품 중 가장 절묘하게 두 장르를 조합한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각각의 단편이 불가사의하면서도 묘하게 공포스러운 분위기에, 밝혀지는 진상들도 하나같이 소름끼치는 것들이라 무척 마음에 들었다. 

미쓰다 신조와 아스카 신이치로의 현실 파트 역시 좋았는데, 

괴이현상을 겪으며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와중에도 드문드문 현실의 생활을 한다는 묘사가 나와 

묘하게 현실감과 스릴감이 혼재하는 것이 신선했다. 

여기에 작품의 전체를 아우르는 파격적인 마무리까지, 간만에 만난 마음에 쏙 드는 작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