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19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한 《아르키메데스는 손을 더럽히지 않는다》는 2022년이 되어야 한국에 출판되었다. 1973년으로부터 강산이 네 번 그리고 한 번이 더 바뀌기 직전이다.

 유명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 책을 읽고 추리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만약에 이 책이 한국에 일찍 알려졌다면, 히가시노처럼 한국의 추리소설 대가가 나오지 않았을까?'라는 상상을 하며 읽었다.

고미네 하지메(小峰元)

 1921년 일본 효고현 고베시 출신. 오사카외국어학교(현 오사카대학 외국어학부) 스페인어과를 졸업하고 무역상사 직원, 교사 등의 직업을 거쳐 1943년 마이니치신문사에 입사. 1973년 『아르키메데스는 손을 더럽히지 않는다』로 제19회 에도가와란포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아르키메데스는 손을 더럽히지 않는다』 외에 『피타고라스 콩밭에 죽다』, 『소크라테스 마지막 변명』, 『파스칼의 코는 길었다』 등이 있으며, 청춘추리소설 분야를 확립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서평

 청춘 추리 소설 분야를 확립했다는 평의 작가답게, 청년이 고민할 만한 사회 문제들을 좋게 다룬 것 같다. 주인공 학생들의 행동이 과격한 편이지만, 1968년 일본의 학생 운동(전학공투회의)을 생각하면  당시 일본 사회 분위기를 잘 살린 것 같다.

 트릭이 대단한 추리 소설은 아니다. 작가 편의적인 전개도 있다. 하지만 중반부까지 분격 계열 분위기가 후반부에서 사회파 계열로 바뀌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본격과 사회파가 잘 합쳐진 수작이다.

 결말이 많이 아쉽다.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 50년이 지나서야 한국에 출판된 이유가 납득된다. 정치적으로 논란이 있는 결말을 가지고 있다.

ps) 어그로 끄는 제목을 만들고 싶었는데, 책 제목이 너무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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