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좋아하던 작가의 신작인데 페이지대비 가격이 좀 사악하여 살까말까 고민하였으나

어제 교보에 갔다가 집어오고 말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가 이걸 왜 샀나 싶다.

그냥 도서관에 들어오는 거 기다렸다가 한 번 보고 말 것을...

사회파 미스터리의 거장이었던 작가의 11년 만의 신작!

이 말만으로도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작품이었건만,

마지막에는 영매의 힘을 빌려 가장 중요한 단서를 얻어내고

(이 부분은 정말 뜬금없었다. 그때까지 열심히 발품 팔아 취재하다 영매 등장 한번으로 해결이라니)

사건 해결도 결국은...(이건 중요한 스포라 그냥 여기까지만 하겠다).

이건 호러도 아니고, 미스터리는 맞긴 한데 미스터리도 아니고,

어떤 메시지도 없고(야쿠자와 부패한 정치인이 나오기는 하는데 단순한 소재일 뿐),

감동도 없고, 피해자에 대한 연민 같은 감정은 좀 느껴지지만...

저자가 자신이 좋아하는 소재(영적인 존재)에 천착하여 자위하는 것으로밖에 안 느껴지는 내용이었다.

말년에 심령현상에 빠진 코난 도일을 보는 느낌이랄까.

거장의 마지막 작품이 이런 작품으로 남지 않기를 기대하면서 빨리 다른 작품을 써주기를 바랄 뿐이다.

그리고 읽다가 거슬리는 부분들이 꽤 있었는데

몇 개 생각나는 것만 적어보자면

임의 사정청취 > 임의 동행 or 참고인 조사

여당 본부 건물 > 여당 당사

문예 > 순문학 or 문학

대적자 > 엄청난 적자(솔직히 크게 적자가 난 걸 대적자로 그냥 적어버리는 부분에서는 할 말을 잃었다)

형무관 > 교도관(일본식 고유 명사로 쓴 거라면 할 말은 없지만 교도관으로 바꿔줘야지)

요 정도?

이해하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부분이기는 하나 일본 한자를 그냥 한글로 바꾸기만 한 느낌이라 좀 신경 써서 번역해줬으면 어땠을까 싶다.

그래서 제 점수는요, 2점 드리겠습니다.

3점 정도는 주고 싶었으나 다카노 가즈아키의 이름값에는 부족했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