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자체는 일단 술술 잘읽힌다.

그도 그럴것이 모티브를 따온 게 20세기를 흔들었던 엄청난 사건이라 실제 사건 나무위키만 봐도 흥미롭다.

등장인물의 이름 변경만 제외하고, 대부분의 에피소드들은 실제 사건의 흐름을 따라간다.

특수설정 미스터리에서 가장 중요한건 다수 독자가 납득하게끔 하는 핍진성의 부여라고 보는데

<집단최면과 그 유지를 위한 인간의 어리석은 행동> 그 외 부가적인 <선택지 2개만 주기>와 같은 인간 심리에 관해

개연성, 논리성 확보를 위해서 꽤 많은 장을 할애한다. 이는 후반부 추리에서 주요 논리가 되며, 개인적으로 추리쇼에서의 이질감이 옅었던 걸 생각하면 성공적으로 설득력은 확보한 듯 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아래 요소들때문에 맛이 없었다.

ㅇ필요 이상으로 수동적이거나 적극적인 주요 인물 및 라노벨스러운 작위적인 상황

ㅇ피곤한 추리쇼

- 부여된 핍진성을 기반으로 한 추리는 신선했으나 2번의 헛추리쇼 이후 본추리에서 신선함이 떨어진다.

한방이 있는 하우더닛을 기대하고있었는데, 초반 에피소드에서 써먹은 성장 장애 트릭을 재활용함으로서 기대는 피곤함이 되버린다.

ㅇ어디선가 본듯하지만 맛이 덜한 요소들 - 홈즈와왓슨의 역할 꼬기, 옅다못해 비겁한 서술트릭

ㅇ기 '승전' 결을 빼먹고 파국으로 치닫는 극단적인 후일담 파트

오히려 살인사건이 벌어지기전까지가 재밌고, 후반부로 갈수록 힘이 빠지다 못해 스스로 자폭해버리는 결말을 보여준다.

최근 여기서 화제가 된 작품들에서 순위를 메기라면

유리탑>방주>명탐정제물>=흑뢰성

이지 않나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