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래 추리 소설 읽다가 트릭을 알아채면 급속도로 식는 경향이 있어서 약간 뇌 빼고 읽다가 편하게 재밌는 트릭 읽는 느낌으로 읽는데

이번엔 명탐정년의 도전장을 보고 왠지 꼴받아서(처음부터 이년은 비호감이었음) 나름 위화감 있었던 곳 다시 읽음

결국엔 유리관의 살인 트릭도 못 알아내긴 함 ㅅㅂ

1.아침에 창문을 열면 "위험"하다

난 마도카라는 메이드가 약간 사회 초년생 갸루 느낌인 줄 알았음. 집사 아재는 ㅈㄴ 전형적인 집사 느낌이라고 많이 묘사됐으니

뭐만 하면 야바이 wwww 하는 그런 갸루년이 덜컥 취직한 줄 알았음. 근데 소설 읽다보니 또 얘도 막 날라리 그런 느낌은 아닌 거야

그래서 "창 열면 눈 부셔서 위험하다고" 이 느낌이 아니라 진짜로 위험한건가? 생각했음

동향 창문에 햇빛이 들어오는데 왜 위험할까? 이건 작품 내에서 여러번 설명함. 주변의 경관이 아주 아름답다는 묘사가 나오는데

햇빛을 직접 보는게 아니더라도 눈에 반사된 햇빛을 장기간 보면 눈에 아주 안좋음. 실제로 극지방 사는 사람들이 고글 안끼면

백내장으로 고생한다 하기도 하고. 그래서 메이드가 참 세심하게 신경쓰는구나 했는데 걍 나 혼자 지랄 난거였음.

2.12시간 잔 남주

1일,2일차때 남주가 하도 잠 못잤다길래 난 그냥 개꿀잠 잔 줄 알았음. 실제로 불금때 4시간 정도 짧게 자면 다음날엔 12시간 자버리잖슴

그래서 걍 '공감되네~ㅋㅋㅋ' 하고 넘어감

3.눈치 빼고 다 있는 엄친아 여주

이건 걍 작가가 너무 먼치킨으로 설정했네... 하면서 넘어감. 

4.3번째 살인 트릭의 허술함

아 아다리 보소 속도 조절 잘못하면 빼박 추락사인데 ㅋㅋㅋ 하면서 걍 넘김

이 정도 단서로는 ㅅㅂ 절대 정답 못 찾고 걍 뇌빼고 답지 확인하자 라는 생각으로 유리관의 살인을 다 읽었고 난 재밌었음 그런데...

"유리탑의 살인"에 나오는 미스테리 매니아들이 다 유리관의 살인을 욕하는거야 ㅅㅂ 난 나름 괜찮았다고 생각했는데

약간 4차원 먼치킨 여주 주접 떨면 대리 수치심 들면서 잘 읽었단 말이야. 근데 이게 다 소설이었던 거임.

이 시점에서 편집자 사장이 이해가 안됐음. 님들 생각해보셈. 노벨상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인류에 ㄹㅈㄷ 업적을 남긴 과학자가

은퇴하고 추리 소설 "유리관의 살인" 낸다 했는데 이걸 왜 출판을 안하지? 걍 작가 네임드 빨 받으면 아무리 문장력 ㅎㅌㅊ여도

나름 팔릴 만은 할 것 같은데? 싶었음. 이건 뭐 과학자가 몇 년간 소설가 특강 들으면서 빡세게 트릭 짰다 치고 넘어감

"유리탑의 살인"은 진짜 재밌었음 유리관의 살인 읽을 때 들었던 3,4번의 기시감도 해소되고 좋아 다 좋았는데

여주인공 먼치킨 설정이 점점 심해지다가 갑자기 무슨 중2병이 도져가지고 명.범.인 ㅇㅈㄹ 하니까 진짜 너무 힘들더라

주인공도 중2병 뽕맛에 취해가지고 자기가 희생한다느니 온갖 폼 잡는게 좀 꼴보기 싫었음. 결말 보니까 여주 남주 둘 다 참교육도 안당하네?

근데 소설 ㅈㄴ 재밌었음 자야되는데 6시간 내리 읽어버렸네 아쉬운건 찜하기 해놓은 고전 소설 하나 스포당한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