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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정보] (스포, 매우 장문 독후감 주의) 백야행 다 읽었다.

추갤러(119.149) 2023.10.09 03:46:14
조회 835 추천 9 댓글 10
														

https://gall.dcinside.com/mysterystory/28972


위 리뷰에 이어서 독후감 씁니다. 매우 주관적 주의.


솔직히 너무 역해서 하차할까 했는데 위 리뷰에 달린 첫댓에서 오히려 재밌게 읽은 거 아니냐는 말에 팔랑귀가 펄럭여서 마저 다 읽었음.

그리고 까더라도 다 읽고 까는 게 맞을 것 같아서 제대로 까기 위해 끝까지 봤다.


그럼 독후감 시작한다.




- 추리소설로서 추리할만한 요소가 있는가?


먼저, 이 소설은 후더닛과 하우더닛의 의미가 일절 없다고 봐도 됨.


그런 것을 추리하는 재미로 추소를 읽는 사람이라면 입맛에 안 맞을지도 몰라.

그냥 책에서 얘가 범인입니다, 이렇게 했어요, 하고 다 알려주는 수준.


다만 와이더닛은 크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 유키호의 와이더닛.


범인 유키호, 이 여자는 클리셰라고 봐도 될 정도로, 뻔한 악녀 캐릭터 그자체였지.


이 여자의 눈을 보고 '천박함'을 느낀 인물, 가즈나리라는 남자가 나오는데, 정확히 꿰뚫어봤어.

바로 그게 이 여자의 본질이야.


좋은 포장지로 예쁘게 꾸며놓았지만, 정작 그 내용물은 시장가에서 굴러다니는 잡동사니를 포장해놓은 것과 같아.

그런 밑천이 드러나지 않도록 항상 연극하느라 바쁘더라고.


모든 것에 가격표를 매기고, 가치를 따지는 인간이기 때문에 자신에게 붙어있는 진짜 가격표가 우스울 정도의 싸구려임을, 본인 스스로가 제일 의식하고 있겠지.


그럼 이런 천박함이 어디서 나왔을까?

찢어지게 가난했던 어린 시절 때문에? 그럴 수 있어.

돈이 궁했으니까, 풍족한 재산과 그에 따라오는 권력에 자연히 집착하게 되었을거야.


그리고, 돈이 없었기 때문에, 자신의 몸은 더러운 남자에게 팔려나갔어.


만약 우리 집이 풍족했다면... 이런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었을 거야.


자기 딸에게 매춘을 시키는 어머니의 천박한 정신머리를 유전 받았을 수도 있고,

궁핍한 환경에다가 어머니의 배신, 성폭행을 당한 과거 때문에 제정신으로 살 수 없었을 수도 있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인데, 어쨋든 결국엔 '돈이 없었다'가 전제되어야 해.


그래서 유키호는 신분상승을 꿈꿨고, 그러기 위해서 뭐든지 하게 되었어.

열등감, 자기연민, 탐욕으로 가득 차있었겠지. 그런 인간이 얼마나 무서운지 다시금 알 수 있는 작품이야.


앞서 어머니의 천박함을 유전 받았을지도, 라는 성악설의 가능성을 제시하긴 했지만 이 작품은 마지막에서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를 밝히면서 끝을 내므로,

아버지가 죽고 레이코와 함께 살았더라면... 하는 만약을 상상하지 않을 수가 없네.


하지만 그런 만약 따위 없는 유키호에게는 잃을 게 없었어. 그녀의 혼은 박살이 났거든.

'성폭행은 영혼의 살인이다' 라는 말이 있는데, 유키호도 료지도 자신들의 혼을 지키고자 했다는 구절이 나와.

그러니 유키호와 료지는 그때 살해당한 것과 마찬가지일지도 모르겠어. 그러니 잃을 것이 없고, 잃을 게 없는 인간의 무서움은 말할 필요도 없고.


또, 료지가 성관계를 할 때 사정을 못 하고 끝내는 장면이 나오는데, 료지에게 섹스란 얼마나 더럽고 역겨운 것이었을까를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

어머니의 불륜과, 어쩌면 그의 첫 사랑이었을 유키호를 자신의 아버지가 강간하는 걸 목격한 소년에게 섹스란, 그저 뽑아낼 수 없는 트라우마로 남았지 않았을까.

필요에 의해 섹스를 하긴 하지만, 성욕이나 애정에 의한 것이 아닌 수단으로서 이용했겠지.


아무튼 그래서 불우했던 시절의 아픔을 생각하면 동정의 여지가 있을 수도... 있을 뻔 했는데 결국 나중엔 똑같은 가해자들이 되었으니 그나마도 사라졌음.

누구보다 그 고통을 알면서, 아직도 그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 했으면서, 자신과 같은 피해자를 만들다니... 나로선 이해가 안 가.


아무튼, 와이더닛은 대강 이러하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 유키호의 조련질.


유키호는 사람의 심리를 주물럭대는 걸 잘하고, 또 그 짓을 즐기는 것처럼도 보여.


자신의 외모가 쓸만하다는 사실을 알고 그걸 십분 활용하면서, 상대방에게 '마음의 부채'를 짊어지게 만드는 걸 특히나 잘하지.


유키호가 참 아름답다고 작품에서 지겨울 정도로 자주 묘사되는데, 외모지상주의를 이 작품에서 눈이 찌푸려질 정도로 느낄 수 있다.

그만한 미모를 갖추었기 때문에 사람들을 쉽게쉽게 휘두르고, 주변도 잘 휘둘려.


그런데 만약 유키호가 그리 예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눈 내리깔고 청승 떨어봤자 뭐 어쩌라고였겠지.

존못이 쌀쌀맞게 굴면 싸가지가 없는 거고, 존잘이 쌀쌀맞게 굴면 쿨하고 매력있는거다. 그런 우스갯소리가 생각나더라고.


기품 있고 우아하다고도 곧잘 묘사되는데, 그건 유키호의 미모가 뒷받침을 잘해줘서 그렇게 보이는거다 싶네. 적당히 얌전 떨면 그럴싸하게 보이지 않을까.


원래 인간은 눈에 보이는 것에 약한 동물이니까.

같은 행동이어도 얼굴이 어떻게 생겼느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는 것처럼.



- 유키호의 미인계가 어디까지 잘 통하는가에 대해 & 첫 결혼생활에 대해.


유키호만큼 미인은 결코 아니지만, 같이 있으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여자들이 이야기중에 간간히 등장하는데,

유키호는 이 여자들과 완전히 정반대에 서있는 인물상이야.


미인이긴 한데, 같이 있으면 편하긴커녕 마음 속에 무거운 부채만 안겨주지.

상대방에게 빚을 졌다고 느끼게끔 하고, 그 빚을 어떤 방식으로든 청산하게 만들어.

항상 머릿속에 계산기만 두드리고 있는 여자이니까 당연하지.

사람과의 관계를 그렇게 계산된 행동으로만 쌓아서 자기가 관계의 우위를 독점하고자 해.


잠깐 사귀는 거면 모를까, 그런 부류의 인간과 오랫동안 함께 있을 수 있을까? 난 아니라고 본다.

물론 눈치 더럽게 없는 둔한 인간에 여미새라면 어장 속의 물고기마냥 즐겁게 살 수도 있겠지. 그런 얼빠진 인간이랑은 궁합이 잘 맞을 듯.


아무튼, 그럼 그런 유키호와 초혼한 남편은 어땠을까? 둘의 결혼생활은 잘 풀렸을까?


마코토는 가시방석에 앉은 것 같다고 했음.

자기혐오와 그녀를 향한 죄책감 등에 옴짝달싹 못 해.

결국엔 알코올의 힘을 빌려 폭력을 휘두르는 것으로 쌓여있던 응어리를 폭발시켰고 가정은 파탄이 났지.


유키호도 남편과 살며 계산기 두드려보니 영 마음에 안 차니 환승할 준비를 하고.


유키호는 '이렇게 하면 이 사람이 내게 쩔쩔매겠지.' 하는 뇌내 시뮬레이션을 오지게 잘 돌리고 바로 행동에 옮길 수 있는 여자야.


내가 자유롭게 경제활동을 할 수 있게 눈치를 막 주고, 결국 원하는 바를 이뤄냈음.


결혼생활 후반에는 남편과 갈라서고 싶어서 일부러 긁어대고,

마코토의 내면에 자리잡은 열등감을 눈치 빠르게 알아차리고 대놓고 폭딜을 넣음.

그 결과 마코토가 폭력을 휘두르게 되었고, 후에 이혼이라는 끝을 맞이하지.


그런데 잠시, 여기서부터는 내 뇌피셜인 추리를 한 번 해보려고 한다.


술에 취해 필름이 끊기고 다음 날 눈을 뜬 마코토는 유키호의 멍을 보고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어.

유키호는 기억나지 않냐면서, 당신이 나를 때렸다고 말하지.

그 말에 마코토는 깜짝 놀라고, 그런 기억은 정말 전혀 없다고 해.


술 때문에 기억이 날라갔을 수도 있지만, 미친 설계사 유키호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어도 되는 걸까?


유키호는 이혼을 원했어.


골프에 노관인 남편을 조금 억지로 설득하여 골프장에 데려간 뒤, 그곳에서 옛 사랑이었던 여자와 재회하게 만들어.

그리고 나중에 집에 돌아와서 술을 마시는 남편을 향해 그동안은 하지 않았던 폭언을 날려.

유키호는 본래 제 속셈을 감추고 가짜를 진짜처럼 연기하는 삶을 계속 이어왔는데, 여기서는 왜 갑자기 감정 컨트롤을 못 했을까?

그 결과로, 마코토의 기억에는 없는 가정폭력이 일어났고, 이혼 사유에는 유키호의 책임은 딱히 없고 마코토의 책임이 큰 것으로 마무리 돼.


Hmm.............. 솔직히 멍 따위야 금방 만들 수 있는 거고, 일반인이라면 주저했을 행동도 유키호라면 하잖아.

노리는 바가 있으면 뭐든 다 하는 유키호에게 멍이 대수일까.


나는 아무리 봐도 이 모든 게 유키호의 큰그림이었지 않았나 싶네.

물론 어디까지나 내 뇌피셜이니 진실은 모르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함.



- 되돌아보는 유키호의 연애사.


여배우 뺨치게 아름다운 유키호의 연애사는 무탈했나를 생각하면, 전혀 아님.


유키호가 선택한 남자들은, 정말 우습게도 전부 유키호가 아닌 다른 여자를 사랑하게 돼. 참 공교롭다고 해야하나.


인생 마지막까지 누군가와 마음이 서로 통해 사랑을 나누는 일은 없겠지. 료지도 끝내 죽고 말았으니.



- 유키호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


가련한 척, 눈만 살짝 내리깔면 보는 이들 모두 껌뻑 넘어가는 미친 미모. 심지어 몸매까지 좋음.


이성만 홀리는 게 아니라, 동성에게도 인기가 좋고.

주변 사람들은 뭔 페로몬이라도 맡아서 세뇌라도 당하는가 싶을 정도임. 이토 준지의 토미에가 생각나더라.

근데 토미에는 이성만 홀릴 수 있었으니까 토미에보다 더 마성적인 여자임.


요즘 양산형 소설에서조차 도내 미모 랭킹 1위 초미소녀 이딴 설정 나오면 욕 처먹겠어...


아무리 인간이 겉으로 보이는 것에 약하다고는 해도, 앵간히 해 싶을 정도.



그리고 걸어다니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인 료지.


뭔 일이 생기면 뒷바라지를 아주 기가 막히게 해줌. 이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없었더라면 유키호가 그렇게 날뛰지도 못했겠지.

일종의 '장치' 와도 같은 캐릭터라고 생각해. 유키호를 뒷받침 해주는 장치 말이야.


눈치 빠르고 잘생겼고 머리 좋고 실행력도 좋고 인맥도 있고... 유키호를 위해 만들어진 작위적인 캐릭터라는 생각이 드네.

작가 편의주의적인 스토리에서 유키호 억빠를 위해 넣은 캐릭터가 아닐까.


그리고 솔직히 이 자식 능력이 조금만 덜했어도 유키호도 이정도까지 악해지지 않았을지도 몰라.


잘 요리된 생선요리를 먹는다고 치자.


그런데 생선의 배를 가르고, 내장 속에서 꿈틀거리는 기생충을 뽑아내고, 피를 씻어내고, 도막도막 자르기도 하고....

그런 조리과정이 있겠거니 예상은 하지만 실제로 그런 걸 다 눈으로 보고 먹지는 않잖아.

완성된 요리에 젓가락만 놀리고 맛있게 먹어치우면 되는 사람에게 그딴 게 알빠야? 메뉴판이나 펼치고 주문이나 더 하지 뭐.


이거 요리장 실력이 너무 뛰어나서 문제였음.

음식을 개같이 내와서 먹은 사람은 식중독으로 앓고, 요리장은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잡혀갔더라면 더 주문을 안 할 수 있었을 텐데.


유키호의 삶을 백야로 만든 인간이야.

어두운 밤과 같은 인생을 살더라도, 그래도 언젠가는 볕이 들 날이 올 수도 있었는데, 끝나지 않는 밤을 선사해준 것은 바로 그야.



- 유키호와 료지의 관계


료지 얘는 유키호의 더러운 뒷공작을 대신해주니 당연히 그녀의 어두운 본성을 알고 있지만, 뇌 뺀 좀비마냥 충실하게 따르며 억빠하느라 바쁨.


물론, 첫 사랑(이라고 생각함.) 인 유키호가 자기 아버지에게 강간당하는 모습을 보고 그의 인생은 유키호에게 얽매일 수밖에 없긴 하지.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없었을 거야. 어린 시절에 각인된 트라우마는 뿌리가 깊으니까.

유키호는 그의 트라우마 그 자체이기도 하니까, 그 상처를 치유할 수 없는 한, 남들처럼 평범하게 사랑하는 인생을 살기엔 힘겹겠지.


근데 아무리 그래도 사랑하니까, 로 퉁치기에는 좀... 스케일이 너무하지 않나? 앵간히 해....


유키호와 료지, 이 둘의 얽힌 감정선을 좀 더 세심하게 묘사해줬더라면, 비틀렸을지언정 세기의 순애 작품이 탄생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놈의 유키호 미모 찬양 뇌절 좀 덜어내고 둘의 서사를 조금이나마 더 줬다면 어땠을까...

아주 가까이에 있지만 결코 맞물릴 수는 없는 두 평행선의 안타까움을 유키호 억빠 뇌절 좀 빼고 그려나갔더라면....


료지가 친구 커플에게 선물해준 소년과 소녀의 종이공작, 유키호의 태양을 대신해주는 존재가 있다고 한 말, 그것이 둘의 인연을 넌지시 알리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주변 인물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너무 형편좋게 머리가 나빠서 그런가... 그래서 뭔가.... 전체적으로 작위적이라는 느낌도 든다.



- 유키호를 처음으로 쎄하다고 느낀 장면.


유키호는 어렸을 적, 어머니를 가스 사고로 위장해서 살해했지.

부동산 사람에게 집 열쇠가 없다며 앞장 세워 문을 열어달라고 하고, 심상치 않은 집안 상태에 유키호가 처음으로 한 말은,


"죽었나요?"


였어.


이 대사에서 나는 유키호가 범인일 것이라고 생각했음.


어린 아이에게 부모는 거의 신이나 다름없어. 그 당시 유키호는 한창 어리광 부릴 나이고, 보호받아야 할 나이였고.

이런 상황에서 보통 인간의 심리란, 보호자의 무사를 바라고 싶겠지.


그러면 어떻게 말할까.


"무슨 일이에요?", "엄마는 괜찮아요?"


라고 하지 않을까?


"죽었나요?" 이 대사는 일종의 확인사살을 하고 싶어하는 느낌이었어.


감성추리라고 하면 뭐 할 말 없다만,

나는 추리에 논리만이 아닌 감정적인 부분도 중요하다고 봐서, 여기서 께름칙함을 느끼고 유키호를 의심하게 됐음.

아무튼 그럼.



- 가즈나리의 불쌍함.


어쩌다 유키호의 독니에 걸려서... 본인 인생도 꼬이고, 친척들 인생도 꼬여버렸음.


그런데 유키호의 쎄함을 깨닫고, 경계하고 있었으면서 상복 입은 유키호를 보고 검은 장미라느니, 사실 욕망하고 있었다느니 하는 급발진은 또 억빠 시작이네 싶었음.

보자마자 천박하다고 생각했을 때는 언제고 갑자기 왜 악셀을 밟으셔.


암튼, 나중에 또 유키호의 손길이 뻗치진 않을까 걱정되는 인간이야.


유키호의 길어진 꼬리를 제대로 밟을 수 있을까? 돈찍누하면 어떻게든... 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미 한 번 실패했고, 유키호에겐 이제 든-든한 뒷배인 바병신남편도 있고 개인자산 또한 두둑하니 망했다고 봄.



- 그래서 최종 평점.


별 3.5/5 드리겠습니다.


게이고의 대표작으로 자주 꼽히는 작품이라서 읽었는데, 기대를 너무 많이 한 탓인가?

흠 그정둔가... 싶었음.


추리소설로서의 재미? 딱히 없음.


연애소설로서의 재미? 위에서도 말했다시피, 아쉬운 부분들이 좀 눈에 띄어. 감수성 풀충전해서 이해하려고 하면 못 할 것도 없지만, 딱 그정도... 멍청한 주변인물들과 유키호의 외모 찬양 뇌절로 둘의 로맨스는 아쉽게도 퇴색되었다고 봄.


범죄 드라마 소설로서의 재미? 범인 유키호의 까만 속내가 너무 뻔히 보여서 클리셰로 점철된 식상한 군상극이라고 느껴져.

다만 가독성 좋은 필력 덕분에 식상해도 훌훌 읽히는 재미는 있음.


막장 드라마로서의 재미? 악역들이 얼마나 정신 나갔는지 보는 걸 좋아한다면 괜찮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독후감은 길게 썼지만, 이 작품이 좋아서가 아니라 이 작품의 역겨움에 오염된 느낌이라 먼지 털어내듯 작성한 느낌이야.


유키호의 역겨움을 견뎌내야만 이 소설을 읽을 수 있다.

아님 그런 역겨움? 오히려 좋아 하는 애들이면 추천하고 싶다.


나는 유키호가 너무 역겨움+주변 사람들이 피해보는 것 때문에 책을 한 번 놓았지만

나중에는 그래 얘가 어디까지 가나 함 보자 하는 마음으로 멀찍이 떨어져서 읽었어.


성적 학대와 그 트라우마로 인해 얼마나 오랜 세월동안,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는지, 그 대표격인 유키호와 료지가 안타깝기도 했지만

방해물을 처리할 때 꼭 강간사주를 했어야 했나 싶네. 그게 사람의 혼을 뒤흔드는 폭행이라는 걸 몸소 겪어 알고 있으니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했을까.

다른 방법도 궁리하면 얼마든지 있었을 텐데.... 그냥 안 했던 거겠지.


그래서 가슴이 미어질 뻔 하다가 또 식음.



독후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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