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가 있어 겨울에 나온다, 서술트릭의 모든 것 작가 니타도리 케이의 19년작

대인기피증이라 다른 사람에게 말을 잘 못하는 탐정이 나오는 게 특징

나 대인기피증이오, 를 라노벨처럼 기나긴 독백으로 표현해서 호불호가 갈릴 법하다. 

대인기피증 주절주절 나오는 부분은 그냥 대충 훑기만 하고 넘겨버렸음. 오글거려서 못 읽겠엉..

주요 등장인물이 동일한 다섯 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갈수록 사건의 수위가 점점 강해지는 게 눈에 띤다.

첫 단편에선 우산 찾아주기가 나오는데 나중엔 강력사건을 추리하고 있어서 수위 상승이 매우 가파르다.

첫 번째 두 번째 단편의 사건이 너무 시시한데 거기 익숙해질 즈음 세 번째부터 악셀을 밟아대서 당혹스럽다. 잔잔한 걸 기대했다면 호불호 갈릴 법하다.

등장인물도 좀 너무 설정이 과한 느낌.

대인기피증 탐정은 라노벨의 찐따 주인공스럽고 여주인공은 미인에 모범생에 순간 기억 수준의 기억력에 찐따에게 다정하고 불의를 못 넘기고... 붙은 게 너무 많은데 비해서 캐릭터의 매력 자체는 그리 느껴지지 않았다. 붙은 설정이 너무 과해서 그거 다 보여주느라 바빠 정작 인물 자체의 생동감은 못 건진 거 같음. 근데 작품 내에 생동감 있는 인물이 없긴 해.

싹싹하고 붙임성 있는 친구 캐는 그나마 좋았다.

추리소설의 등장인물은 어차피 사건과 트릭에 쓰는 거라 생각할 수도 있고 나도 그런 거 좋아하는 편이지만 그렇게 보기엔 사건과 트릭 모두 크게 가치가 있지 않아서 캐릭터 빨이라도 세웠어야 했는데 음...

호불호 요소를 정리하면 주인공의 라노벨스러운 독백, 일관성이 느껴지지 않는 사건의 수위, 매력이 부족한 등장인물들 정도가 되겠다.

결국 니타도리 게이게이야 작품의 특징이기도 하다는 느낌이 들지만 이유가 있어서 겨울에 나온다는 재밌었는데 뒤에 나오는 것들은 왜...

지금 다시 읽으면 이유가 있어서도 재미없을지 모르겠다.

암튼 라노벨 추리소설 좋아하는 추붕이들에겐 추천할 수 있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