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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스포) 방주가 개연성이 떨어진다고 느껴지는건앱에서 작성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0.16 12:26:20
조회 409 추천 1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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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사소한 설명들의 부재가 쌓여서 그렇다고 생각함

’일행이 놀러가다가 지하에 있는 이상한 건축물을 발견‘

이 상황 자체만 놓고 보면 개연성이 없는 게 맞지만 솔직히 보통 추리소설 독자가 이런 거에 개연성이 없느니 하면서 따지고 들지는 않음
오히려 저런 특이한 건축물의 정체가 뭐고 왜 하필 주인공 일행이 거기 발을 들이게 됐고 거기서 걔네가 뭘 겪게 될지 궁금해 하겠지
근데 ’방주‘는 앞의 두 가지에 대한 설명은 작품에 제대로 안나옴

물론 ’방주‘는 극한의 상황에서 연쇄 살인이 일어나서 그 범인을 찾는 게 목표인 클로즈드 서클 장르니까 ’건축물의 정체‘나 ’왜 하필 거기 들어갔는지‘가 장르적으로 중요한 정보는 아님
하지만 오히려 그런 중요하지 않은 정보로 독자의 눈이 가지 않도록 그런 것들에 대한 설명을 해줘야했다고 생각함

‘방주’에서는 ‘방주’라는 건축물이 뭔지 작중에서도 추측만 하고 제대로 안 알려줌. 주인공 일행이 우연히 거기 가게 된 것도, 주인공들과 다른 어떤 가족 일행이 거기 발을 들인 것도 전부 우연임
그러니까 독자는 읽으면서 ‘방주’는 뭐 하는 곳일까, 얘네는 왜 여기 모이게 됐을까 이런 의문을 가지는데 이런 의문들은 끝까지 풀리지가 않음
왜냐면 작가가 의도했던 의문들이 아니니까.

그래서 다 읽고 나면 추리소설적인 결말은 좋았다고 느낄지언정 나머지에서 부족한 게 굉장히 많다고 느껴짐
특히나 ‘방주’라는 특이한 건물을 가지고 그냥 트릭에만 써먹으니까 작위적이라는 생각이 들수밖에 없음

왠진 모르겠지만 우연히 아주 특이한 구조의 건축물이 있었고, 우연히 주인공 일행이 거기 들어갔고, 우연히 다른 가족 일행도 거기 들어갔고, 우연히 입구가 막혀 나갈 수 없게 되었다.
이런게 전부 우연의 연속이니까, ‘추리’하는데엔 별 지장 없고 ‘반전‘을 만들어내는 데엔 별 지장이 없더라도, ’소설‘로서는 문제가 됨. 그러니까 이야기에 몰입하기가 어려움.

보통의 추리소설은 부족하더라도 위의 내용에 대해서 설명은 해줌
왜 이런 이상한 건물이 있냐 <- 수수께끼의 건축가가 만들었다
왜 하필 거기 얘네가 들어가냐 <- 사실 숨겨진 사연이 있었다, 무슨 모임이 있어서 초대받았다
왜 하필 다 모였을 때 우연히 고립되냐 <- 이거는 여타 추리소설에서도 단순히 폭설 땜에, 섬인데 폭풍우가 쳐서 배를 못탐 등의 우연에 기대긴 하지만, 범인이 고의적으로 전화선을 끊어놨다든가 범인이 일부러 날씨가 궂은 기간 혹은 장소를 택했다 등의 설명을 시도하기도 함

위처럼 지나친 우연이나 실제로는 있을 법하지 않은 것들에 대해 어떤 연유로 그렇게 됐는지 그 이유를 설명해줘야 작위적인 느낌이 줄게 되고 그래야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있다고 생각함



덧붙여서 ‘방주’ 내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 후의 사람들의 태도나 행동에 대해서도, 누구는 아니 이런 상황에서 왜 이런 식으로 행동하냐고 생각할 수 있고, 누구는 이런 식으로 충분히 행동할 수 있지 하고 납득할 수 있음
근데 이렇게 의견이 팽팽히 갈리는 건 적어도 작품이 캐릭터들의 행동을 대다수의 독자들에게 납득시키지는 못했다는 말임
이걸 납득시키려면, 캐릭터마다의 고유의 성격이나 사연 같은 걸 만들어서 그걸 잘 쌓아올려서, 그래 얘는 원래 이런 애였으니까 여기서 이렇게 행동하는게 이상하지 않지, 라고 생각하게 만들어야 함. 적어도 왜 얘네는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행동하는 거지? 라는 의문이 들지 않게 해야함
근데 ‘방주’는 캐릭터 빌드업이 부실해서 등장인물들의 행동에 대한 개연성이 사람마다 갈리게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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