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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정보] 스포) <아비코 다케마루, 미륵의 손바닥> 후기

책살돈이없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0.17 23:33:15
조회 250 추천 4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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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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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코 다케마루 - 미륵의 손바닥


추리소설 좀 읽어봤다면 모를 수가 없는 작가


아비코 다케마루의 2005년작 소설이다.


-------------



이 작품은 크게 두 명의 주인공 시점에서 이야기가 교차하며 진행된다.


한 명은 고등학교 교사 '쓰지'.이다. 아이는 없어도 아내랑 그럭저럭 잘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자기가 가르치는 여학생이랑 불륜을 저지르는 바람에


아내랑 사이가 완전히 틀어지고 사회적 명예도 땅바닥에 떨어진 인간이다.


그렇게 아내랑 독방을 쓰면서 언제 이혼해도 이상하지 않을 삶을 살던 어느 날


아내가 갑자기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다른 한 명은 경찰 '에비하라'다. 아내와 딸 둘이랑 살고 있는 가장이지만,


거물급 범죄자한테 정보를 흘리는 대가로 뒷돈을 받는 부패 경찰이기도 하다.


평소처럼 자기 정보원이랑 접촉한 후 복귀하려는데 갑자기 전화로


자기 아내가 러브호텔에서 살해당한 채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쓰지는 평소 아내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는 점으로 인해 아내를 살해했다는 의심을 사게 되고


에비하라는 아내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아내에게 얽힌 사건을 파헤치려고 한다.


그리고 쓰지는 자신의 아내와 자주 왕래를 한 것으로 보이는 이웃집 여자로부터


아내가 '구원의 손길'이라는 신흥 종교에 몇 번 다녀갔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에비하라는 자신의 아내 방에서 '구원의 손길'에서 판다는 모조 불상과 제단을 발견한다.


아내의 실종과 살인. 이 사건의 중심에는 '구원의 손길'이라는 신흥 종교, 그리고 그 종교의 교주인 '미륵'이


관계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두 사람은 일단 손을 잡고 그 종교를 파헤쳐 보기로 한다.


----------


<살육에 이르는 병>보다는 훨씬 수위가 낮고 트릭도 복잡하지 않은 편이다.


이 작품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포인트는


선인이라고 보기 어려운 주인공들이 공통된 목표를 가지고 행동한다는 점이다.


쓰지는 제자와 불륜한 쓰레기 교사이지만, 아내의 실종에 어느 정도 자신의 책임을 느끼고 있는 놈이다.


에비하라는 조직폭력배의 뒷배를 봐 주고 돈을 받는 부패한 경찰(작중에서는 의혹이라고 나오지만 거의 확실함)이나 아내의 죽음에


분노하고 진범을 찾아 죽이려고 한다.


성격도 완전 다르고 생김새도 다른 두 사람이 어쨌든 아내의 부재라는 공통된 상황 속에서


정의롭지는 못할지언정 어느 정도 책임을 지고 사건을 해결하려는 점이 꽤 특이하게 다가왔다.


작중에서 등장하는 신흥종교 '구원의 손길'은 상당히 세력이 큰 종교 단체로 나오는데


정치인, 대기업 간부, 연예인까지 엮여 있을 정도로 크며


에비하라가 조사 차 구원의 손길 지부 중 한 곳에 들렀을 때 이를 본청에 직접 알릴 정도로


경찰 조직에도 손이 뻗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이런 거대하고 뒤구린 종교 단체를 일개 고등교사랑 경찰 둘이서 무너뜨릴 수 있을까 싶었지만...




아니나 다를까 이 작품도 '큰 거 한 방'을 터뜨리는 작품이다.


의도적으로 왜곡된 정보(또는 누락된 정보)로 독자들에게 혼란을 유도하고


결말에서 독자들에게 충격을 준다.


'구원의 손길'이 어떻게 해서 신도들을 끌어모았는지, 그리고 왜 제목이 '미륵의 손바닥'인지


결말 하나로 모든 것이 이해가 되는 소름 돋는 전개를 보여준다.


본격 추리소설이라고는 하는데 사실 우리가 추리할 요소는 딱히 없다.


오히려 각 주인공들의 시점에서 자기들 나름대로의 추리라던가 심리적인 갈등이 드러나기 때문에


추리 + 심리 스릴러라고 해도 될 것 같다.


다만, 잠깐 스쳐 지나가듯 서술되는 몇몇 장면들이 의외의 복선이 되어 다가오기 때문에


눈치 빠른 사람들은 '어 설마?'하면서 진상을 눈치챌 수는 있을듯...?


근데 나는 눈치채지 못함. ㅋㅋㅋㅋ


가독성이 좋고 분량도 짧아서 금방금방 읽힌다.


살육병 급의 자극성을 기대하지는 말고


두 남자가 어떻게 사건을 맞닥뜨리고 그 과정에서 어떠한 감정을 느끼는지 집중하면서 읽으면 더 몰입할 수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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