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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밑에 유리탑 질문글 보고 드는 생각

USER01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0.21 02:16:34
조회 606 추천 5 댓글 62
														

 추리 소설을 읽을 땐 기본적으로 글을 신뢰해야 한다고 생각함. 독자는 안락의자 탐정 포지션임. 사건의 내용을 텍스트로 [전달 받는] 입장. 그래서 글을 믿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음. 여기서 말하는 글이란, 등장인물들의 대사와 나레이션을 모두 말함. 책 안에서 그 글을 부정하는 명백한 증거가 나오지 않는 한 믿는게 맞다고 생각함.


 칼에 찔렸는데 출혈량이 적어 종이가 별로 안 젖었다고 한다. 다른 등장인물도 그 상황에 별 태클을 걸지 않는다. 그러면 난 그냥 그걸 있는 그대로 믿는 편임. 칼은 뽑기 전엔 원래 출혈량이 적고, 종이가 별로 안 젖을만큼만 피가 새어나왔겠지 하고 받아들임. 미행이 존나 뛰어나서 아무도 발소리를 못 듣는다고 하면 그냥 그런갑다 하고 믿음. '들을 수도 있잖아' 같은 생각은 안 함. 그러다 나중에 그게 틀렸다는 명백한 증거가 나오면 의심하는거고.


 글을 있는 그대로 다 믿으면 속는거 아니냐고 할 수 있는데, 보통은 거짓말 하는 사람보다 진실을 말하는 사람이 더 많음. 아가사 크리스티의 모 명작처럼 특수한 케이스가 아니라면, 대부분 범인의 수보다 범인이 아닌 사람의 수가 더 많음. 그러니까 글을 모두 믿었을 때, 잘못된 단서보다 진짜 단서를 훨씬 많이 얻을 수 있음. 그리고 등장인물이 거짓말을 한다면 그것을 밝힐 단서를 명백하게 제공하기 마련임. 위의 칼이나 미행 케이스처럼 생각하기 나름인게 아니라, 명백하게.


 작가가 '피가 덜 나왔다', '미행은 절대 들키지 않는다'라고 했으면 그걸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걸 추천함. 본격 추리 소설은 퍼즐 게임인데, 퍼즐은 조각을 바른 위치에 끼워넣는거지 조각 그 자체의 모양을 의심하는게 아니니까. 물론 작중에 명백하게 반대 단서가 나왔다면 모를까. 여기서 말하는 반대 단서란 위에서도 말했지만 정말 혼란의 여지 없이 확실한걸 말함. '...하지만 바닥엔 대량의 핏자국이 있는데요!', '하지만 그 미행은 예전에 들켰던 사례가 있는데요!' 같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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