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갤에서 흥했던 방주를 이제서야 읽었다.

일단 글의 호흡이 빨라서 내 취향이었음.

난 이렇게 사건 위주로 숨막히게 흘러가는 전개를 좋아해서 극호.

노아의 방주라는 소재 자체도 독특하고 이걸 클로즈드 서클에 활용하니까 더더욱 매력적이더라. 소재도 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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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더닛, 즉 범인은 쉽게 예상이 가서 맞췄는데

정말 중요했던 와이더닛을 맞추지 못했다.

그래도 머리를 더 유연하게 굴렸으면 맞췄을 텐데 아까움. 아직 내 짬밥이 부족했다.

내가 좋아하는 어느 작품에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것은 오직 마음뿐이다'', ''엄청난 마음의 에너지가 있어야만 살인이라는 행위를 할 수 있다.''(묻지마살인은 제외.)

라는 구절과, 그러한 이유로 와이더닛을 중요하게 다루는 작품을 좋아한다고 하는 구절이 나오거든.

나도 심히 동감하는 바라, 와이더닛을 소홀하게 대하는 작품은 내 취향이 아닐 때가 종종 있기도 해.

그런데 이 작품은 와이더닛이 모든 것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고 느꼈다.

그동안 와이더닛을 메인으로 삼은 추리소설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후더닛, 하우더닛의 인기에 밀려 와이더닛은 뒷전인 게 많았는데 이런 식으로 와이더닛만을 위한 추리소설을 탄생시켜주니 추붕이로선 그저 고마울 따름임.

어떻게 뒤통수를 때릴까 이것저것 별별 경우의 수를 다 놓아봤는데 왜 이걸 생각 못 했지? 하는 뒤늦은 깨달음에 아마따 하고 이마 침.

너무나 간단명료하면서도 <방주> 라는 책의 제목과 주제를 관통하는 통수이기에, 오히려 그런 점 때문에 <방주> 에 홀려서 놓친 것 같아.

말하자면 등잔 밑이 어두웠다는 느낌.

엔딩 여운도 딱 깔끔하니 좋았다.

아, 그리고 주인공의 사촌형 이놈 혼자 명탐정인 척은 오지게 했지만 결국 거한 헛발짓을 했잖아.

모 추리소설의 모씨가 생각나더라고. 스포니까 말하지 않겠지만 알만한 사람들은 알지도.

마지막으로 제 평점은요.

5/5

독후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