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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정보] 히가시노 게이고 [백야행] 리뷰앱에서 작성

1년에300권이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2.14 05:45:05
조회 418 추천 4 댓글 11
														

게이고의 명직이라 불리는 백야행을 뒤늦게 읽고 인스타에 업로드 하면서 리뷰 올려봅니다.






백야행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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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고의 대표작인데 인제야 읽는다. 이전에 읽던 중 템포가 끊겨 한 번 접은 후로 좀처럼 손이 안가다가 이번에 개정판을 선배에게 선물하며 읽을 기회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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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터 몰입감이 굉장히 좋다는 게 느껴진다. 근래 읽은 책 중 진도가 가장 빠르게 나갔다. 이제는 고유의 특성처럼 느껴지는 작가의 능력.


각 장마다 시간과 등장인물이 바뀌어 복잡한 듯하지만, 그런 점을 상쇄시키는 것이 은근하게 스며드는 듯한 분위기와 빌런의 매력.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무미건조하지도 않은 그 선의 줄타기가 오묘한 느낌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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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면 1장, 늦어도 3장부터 이미 어렵지 않게 악의 원인은 추리할 수 있으며, 후더닛에 초점이 맞춰있는 게 아닌 인물 그 자체를 일련의 사건과 주변인물을 통해 광물에서 보석으로 점점 세공해 나가는 전개방식인데, 개인적으로는 너무나 좋아하는 방식이라 정신없이 읽어나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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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위조절을 한 듯 디테일한 부분을 자체처리해서 거부감을 완화한 것도 좋은 선택이었다고 본다.

(행위 자체는 극악이라고 할 수 있지만, 당시 상황에 대한 디테일보다는 다른 인물의 말을 빌리는 등의 방법을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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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것이 한 명이나 단순한 공범을 넘어 전혀 다른 속성의 두 명이라 즐길 거리도 많았다. 비교해 보기도 하고, 둘의 연결점이 후에 어떻게 전개될지 추리하는 재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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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도 있었는데 오래전의 이야기(1장 기준 1973년)를 다룬 것은 여러모로 개연성 측면을 보완하기에는 좋지만, 그것을 참작해도 료지와 유키호 이 두 명의 설정이 비현실적으로 능력자라 완전히 커버하지는 못한 모양새, 그리고 8장이라는 분량에 장마다 시대상과 주변인물, 소재가 반복적으로 바뀌면서 오는 피로도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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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식으로 마무리가 될지 궁금했다. 이런 것이 미스터리의 가장 중요한 기능인데 그런 점에서 충분히 제 몫을 하는 1권이었다.



백야행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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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1권과 비슷한 느낌. 파트가 진행될수록 분량도 비례해서 늘어나니 아무래도 그전의 감상이 좀 더 두드러지게 느껴졌다.⠀
그런 측면이 거의 단점 위주라는 게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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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가장 큰 포인트로 보이는 부분이 빌런인 유키호와 료지를 작가가 다루는 방식이다.⠀
유키호는 고도의 기술이 첨가된 보석세공, 료지는 그보다 투박한 강철연마 같은 느낌으로 캐릭터의 서사를 쌓아가는 그것이 좋았는데⠀
2권으로 들어서며 이 둘의 비현실적인 능력 + 이제는 한심스러운 주변인물의 능력까지 더해진 작위가 거부감을 준다.⠀
매끄럽기 힘든 이야기가 너무나도 매끄럽게 진행되니 솔직히 캐릭터에 힘을 주기 위해 어느 한 쪽은(개연성) 버렸나 라고 생각될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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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을 덮을 때까지만 해도 결말부가 단점을 상쇄시키고도 남는 그림이 아닐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2권의 후반부까지 작품의 빌드업이 너무 장황하고, 반대로 결말은 너무나 적은 분량. 가장 궁금했던 그 둘의 연결적 서사가 없다시피 했고, 온전히 독자에게 맡기는 모양새가 된 것이 아쉬웠다.⠀
게이고하면 악의, 용의자 X의헌신, 백야행이 명작으로 꼽히는데 개인적으로 나머지 두 작품은 충분히 인정하지만, 이 작품은 아니었다.⠀
600~700페이지로 분량을 조절해서 피로도를 줄이고, 후반부에 두 사람의 서사에 무게를 실었다면 훨씬 좋지 않았겠느냐는 아쉬움이 남았다.⠀
이 작품의 그 불친절함이 독자에게는 좋은 어필요소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지만, 1,000페이지 넘어가는 분량을 따라온 독자에게 마지막 100페이지 정도는 친절함이 있는 결말을 보여줬으면 어땠을까.⠀
올해(23년 8월 초 읽음) 읽은 책 중에서는 가장 혼란스럽던 작품. 기대치와 비교하면 너무 미묘했다.⠀
다만, 독서라는 것이 읽는 순서에도 큰 영향을 끼치기에 입문시기에 읽었다면 빌런의 매력이 완전히 달랐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재독포함하면 어림잡아도 1,000권 가량을 읽었으니 보는 눈이 까다로워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참작해서 4점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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