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아래 봄에 죽기를》, 기타모리 고 리뷰 - 맥주 한 잔과 함께 읽는 추리소설

 《꽃 아래 봄에 죽기를》이라는 서정적이고 멋진 제목을 보고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사람은 살면서 많은 선택지를 갖는다. 내일 먹을 저녁 메뉴부터 장래 희망까지 많은 선택지와 결정이 있다. 이렇듯 인생은 연속된 결정의 집합이다. 그 결정 중 가장 마지막에 고를 수 있는 것은 자신이 죽을 시기와 장소다.  꽃이 피는 봄에 죽는 그 결정은 낭만적이다.

 《꽃 아래 봄에 죽기를》은 제목처럼 서정적인 분위기의 추리 소설이다. 일본 도쿄 산겐자야의 한 맥주바 '가나리야'에서 주인장과 손님들이 담소를 나누며 전개된다. '가나리야'의 주인장 구도는 손님들의 고민과 수수께끼를 듣고 사건을 해결하는 안락의자 탐정 역할이다. 맥주 바와 안주나 술에 꽤나 자세한 묘사를 통해 독자인 나도 맥주바 '가나리야'에서 대화를 듣는 듯, 몰입하기 좋았다.

  이 작품은 흥미진진한 추리보다는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제공한다. 이 책에 나오는 사건들은 단조로운 전개다. 하지만 맥주바의 그 분위기를 잘 살린 작품이라서, 맥주와 독서를 즐긴다면 취향 저격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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