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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정보] 히라노 게이치로[한 남자] 리뷰앱에서 작성

1년에300권이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3.08 06:28:02
조회 189 추천 6 댓글 5
														



리뷰가 없고, 미스터리적인 색채가 있는 작품이라 올려봅니다.

별점은 5점 중 4.5입니다.






{모든 것을 내던지고 전혀 다른 사람이 된다……. 그 상상에는 역시나 매혹적인 흥분이 있었다. 반드시 절망의 한복판에 서 있을 때뿐만이 아니라 분명 행복의 잠깐 멈춤 같은 권태에 의해서도 그런 소망은 뛰노는 것이다. 그러고는 경계심이 발동해서 더 이상 자신의 마음속을 깊이 파고들지 않았다.}


{“따지고 보면 전부 내가 구체적으로 맞붙어야 할 문제들이야. 하지만 생각하기 시작하면 그때마다 몸이 몹시 힘들어져. 나 자신의 존재가 전혀 보장되지 않는 듯한 고통이 느껴지고. 그런데…… 아까 얘기한 인물에 대해 조사하는 동안만은 왜 그런지 마음이 풀렸어.

그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어. 아무튼 타인의 삶을 통해 간접적으로는 내 인생을 마주할 수 있었어.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될 것들도 생각해볼 수 있고.

하지만 직접 생각하는 건 아무래도 힘든 것 같아. 몸이 거부해버리는 통에. 그래서 아까 소설이라도 읽는 것 같다고 말했던 거야. 다들 자신의 고뇌를 단지 자신만으로는 처리할 수 없잖아? 누군가 심정을 의탁할 타인을 원하고 있지."}



{그는 이제 없다. 그리고 남겨진 두 아이는 제법 많이 컸다.

그 와의 추억, 그리고 거기서 이어지는 것들만으로도 이제 남은 인생은 충분할 것 같다고 느껴질 만큼 자신에게도 그 3년 9개월은 행복했다, 라고 리에는 생각했다.}


-
일단, 무슨 우연인지 이 작품에서도 동일본대지진이 등장하여 잠깐이나마 숙연한 마음이 되었다.

-
이런 것이 일본소설의 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작품. '바꿔치기'라는 소재는 미야베 미유키의 [화차]를 비롯하여 이미 여러 작품에서 접한 소재이지만, 서문부터 이전까지와는 다른 정서가 느껴지고 그런 기묘한 아우라가 이어진다.

작가가 된 계기가 [금각사]를 읽고 나서라고 했는데, 문장력이나 인간의 심리를 다룬대서 그 영향력이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금각사의 탐미주의는 난해하게 다가왔고 이 작품은 그런 어려움이 완화된 느낌으로 훨씬 긍정적으로 다가왔다. (결은 다르지만)

-
이해라는 단어의 정의를 재정립해야 할 것 같은 강한 임팩트가 있었다. 주인공은 타인 행세를 하며 살다가 사망한 X라는 타인을 파헤치고, 이해하며 그로 인해 자신을 바라볼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보이는 수많은 고찰은 어떤 면으로는 생경하면서도 어떤 면으로는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수도 있겠다는 오묘함을 더한다.

그 과정이 극대화되는 장치가 변호사라는 직업, 재일 3세, 아버지라는 포지션이다. 그 내면의 불안정함이 인상적이었다.

-
미스터리의 기능은 중후반부에 들어서면서부터는 거의 없다시피 한 것이지만, 그 외적인 문학적 가치가 높다고 생각했다.

'나'라는 존재를 지우고 싶을 정도로 자신의 삶을 원망했지만, 자신의 가족에게는 대물림이 되지 않는 것을 넘어 온 힘을 다한 X를 보며 먹먹한 감정으로 책을 덮었다. 작가의 이름을 처음 들어봤는데 눈여겨봐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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