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 스완에서 일어난 대량 살인 사건 그곳에서 생존한 사람들의 이야기

작품을 다 읽고 돌아보면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무거움과 서늘함이었어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작품 속 등장인물들의 대치에서 느껴지는 분위기와

스완에서 벌어진 일들을 묘사하는 문장에서 느껴지는 가벼움과 정돈된 단어들이 실제로 벌어지는 혼란한 상황들과 무거움이 대조적으로 다가오면서 더욱 무겁게 느껴졌거든

가장 이런 부분들이 두드러졌다고 느낀 부분은 화자가 스카이라운지에서 벌어졌던 일들을 애기하고 회상하는 부분이었음

화자는 그곳에서 벌어진 상황들을 이성적이고 협력을 통해 상황들을 극복해 가려 하던 것처럼 이야기 해주지만

실제로는 이기적이고 혼란된 상황이었다는걸 회상해주는데 여기서 느껴지는 괴리감이 뭐랄까 참 나는 설명하기 어려운 복잡한 감정을 가져다 주었거든

어쩌면 둘 다 맞는 상황 설명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작품이 후반에 갈수록 이중성이라는 단어가 엿보이는 것 같았어

총상을 입은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서 범인을 제압했지만 본인의 생존을 우선시 했다는 이유로 비판하는 대중들

혼란된 상황 속에서 최대한 생존자를 도우려 했지만 다가오는 상황속에서 선택을 하고 도망쳤던 경비

연인을 걱정해 내려왔지만 살고 싶어 위에 도움을 요청했던 여인

매우 싫어했던 그녀를 위해서 기꺼이 위험을 무릅쓰고 내려온 할머니

모두의 생존을 위해 최선을 다한 결과 다른 생존자들에게 폭력과 고함 그리고 입막음을 가했던 스카이라운지의 사람들 등등등

이런 식으로 작품 대부분의 인물들이 이타적이면서 이기적인 면모를 동시에 보여주는데 도덕 관념에 대해 많은 고민을 가지게 해주더라고

좀 뜬금없을지도 모르겠지만 가끔 힘든 사람에게 이해한다는 말을 사용할때가 있지 뭐 위로를 한다거나 할 때 말이야

하지만 이런 말이 반대로 그 사람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걸 다시끔 생각하게 돼 그 사람에게 있어서 경험하지도 않은 나의 이해한다는 말이 얼마나 공허하게 들릴까?

정말로 이해한다면 애초에 단어 자체를 꺼내지 않는게 오히려 도움이 될수도 있지 않을까

이해한다 라는 말을 무겁게 되새겨보는 좋은 시간이였음

스완에서의 사건 마지막에 친구의 총구를 돌린 순간 화자는 어떤 생각이었을까? 적힌 그대로 혼자 짊어지는걸 견디지 못하는 마음에서 비롯한 행동이였을까

아니면 화자 본인도 모르던 인간을 소중히 생각하는 도덕적인 마음이 행동으로 옮겨진걸까

달밤에 그림자를 통해 백조와 흑조를 반복하는 화자가 그것에 개의치 않고 아름답게 춤추는 모습이 정말 소설에 어울리는 결말이라는 생각이 들었음   

책 후기를 쓰는건 처음이라 읽기 좋게 썼는지 잘모르겠네 허접한 후기지만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