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하미인을 기다리며: 네코마루 선배의 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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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2

[일반] 월하미인을 기다리며: 네코마루 선배의 망언앱에서 작성

USER01

2024.04.16 19:16:23

조회 92 추천 1 댓글 0

월하미인을 기다리며: 네코마루 선배의 망언

평점 80점

구라치 준의 초기 명탐정 네코마루 선배가 등장하는 일상 미스터리 단편집. 네코마루 선배 시리즈의 특징은 추리가 엄밀하지 않다는 점이다. 네코마루 선배의 추리는 추리라기보단 ‘하나의 있을 수 있는 스토리’에 가깝다. 군데군데 논리적 비약이 있고 근거가 부족하다면 상상력으로 보완한다. 한국에 정발된 [지나가는 녹색 바람]이 그나마 엄밀한 편이라 볼 수 있다. 이는 그 작품이 시리즈의 돌연변이 같은 작품이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추리의 허술함은 전혀 단점이 아니다. 오히려 시리즈 분위기와 굉장히 잘 어울린다. 친구 또는 학교 선후배끼리 잡담을 하는데 엘러리 퀸 같은 논리의 폭탄을 꺼내면 그게 더 이상하다. 이런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가볍게 다른 시야를 제공하는 수준이 적당하다. 일상 미스터리엔 논리의 엄밀함보단 색다른 발상을 추구하는 탐정이 좋다.

네코마루 선배 캐릭터가 의외로 입이 험하단 점은 주의해야 한다. 생각보다 독설가다. 가끔 냉소적인 농담을 던지는데, 몇몇 농담은 수위가 세서 깜짝 놀랐다. 하드보일드 탐정들의 농담과 비슷한데 펀치라인이 좀 세다. 읽으면서 이건 말이 심하지 않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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