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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정보] 『신간 리뷰』 수호신-청예

리키비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21 23:11:07
조회 411 추천 8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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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동아리에 가입한 대학생 이원은 파괴적인 관계인 부모님과 그나마 마음이 맞는 오빠 곁에서 자랐다. 어느 날 철학 동아리에서는 의문의 죽음들이 이어지게 되고 이원은 그녀가 그것들과 관련이 있는지 불안해하는데.


그러던 중 동아리에는 종교사학과 출신 신입생 이 입부하게 되고 이원은 비슷한 외로움을 가진 것처럼 보인 에게 흥미를 느낀다. ‘이원은 회식 자리에서 자신의 불안과 흰 소와 관련된 악몽을 에게 털어놓게 되자 은 대뜸 그녀를 무당에게 데리고 가는데…….


청예 작가님의 장편소설 수호신을 읽었습니다. 한국 소설이고요. 사실 시공여행자의 모래시계가 아슬아슬하게 배달비 커트를 넘지 못해서 고민하던 중에 파묘장재현 감독님의 추천사가 눈에 띄어서 구매하게 되었어요. 원래는 I의 비극을 다음 리뷰작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바로 안 읽으면 또 쌓아놓고 안 읽을까 봐 후다닥 해치우고 왔습니다.


먼저 수호신223페이지밖에 되지 않는 짧은 소설입니다. 여기에 서문과 후기 등등을 빼면 대략 200페이지 남짓 되겠네요. 거기에 문체도 쉽게 읽혀서 마음만 먹으면 앉은 자리에서 다 읽을 수 있는 분량이에요. 하지만 분량이 적다고 이야기가 적다는 의미는 아니지요. 비록 이원과 수호신 그리고 악신과의 메인 플롯이 아주 흥미롭지는 않지만, 이 이야기를 감싸고 있는 이면의 플롯들은 꽤 매력적이고 영리하다고 느꼈어요. 오컬트와 뜬금없는 SF(?)가 섞여 있는 설정들이 상당히 매력적이었어요. SF 요소가 무엇인지는 초반에 나오기 때문에 설명을 보태도 괜찮겠네요. 작중 이원이 어떤 승려를 찾아가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승려가 AI입니다. 속된말로 진짜 짜치네라고 생각했는데 읽다 보니 충분히 이해되더군요. 이 부분 확실히 작가가 영리했어요.


하지만 정작 작중 메인 플롯이라 할 수 있는 이원의 시점에서 바라본 가족들의 모습은 솔직히 지겨웠습니다. 한국 독립영화에서 자주 봤던 나는 불우한 가정에서 태어난 여대생, 술자리에서 외로움을 느끼지 아빠는 쓰레기이고 엄마는 회피형이야.”는 완성도와는 별개로 꿉꿉한 정서 때문인지 페이지가 넘어가지 않더군요. 정말 큰 단점이라고는 생각 안 하고 전체 이야기 측면에서도 필요했다고 생각하지만 뭔가 젊은 작가들 소설에서 (영화도 그렇고) “이런 방식 아니면 이야기를 못 짜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족이 길었네요. 한 가지 언급 드리고 싶은 게 이 작품을 읽으면서 약간의 위화감을 느꼈었는데 후반부에 이 맹점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지점이 있더라고요. 그 부분에서 확 이 작품의 완성도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임팩트가 아주 강하지는 않지만 허를 제대로 찔렸어요.


총평하자면 수호신은 준수한 한국 오컬트입니다. 오컬트란 장르의 재미는 이면의 이야기에서 온다고 생각하는데 이 작품은 그 부분에서 아쉬운 점이 없었어요. 다만 흰 소라는 소재가 공포를 자아내는 요소로 더 등장하면 어땠을까 싶네요. 뭐랄까 플롯에 큰 영향을 주는 건 아니지만 으악 호러다! “하는 자극성도 채웠으면 했습니다. 소에 비유하면 마블링이 부족하달까요?


3.0

같은 3.0점이지만 저는 비슷한 시기에 나온 마라의 요람보다 이 작품에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아 또 작가님이 인스타에 언급한 것처럼 책을 다 읽고 표지를 살펴보니 꽤 많은 의미가 담겨있네요. 조예은 작가님의 트로피컬 나이트와 같은 아티스트 분이 맡으셨을 거라 확신했는데 역시 맞았습니다. 광택이 느껴지는 표지가 참 일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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