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딕슨 카[황제의 코 담뱃갑] 리뷰 - 추리소설 마이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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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2

[리뷰/정보] 존 딕슨 카[황제의 코 담뱃갑] 리뷰앱에서 작성

1년에300권이상

2024.04.29 06:00:42

조회 211 추천 4 댓글 6

{냉정하고 확실한 동기를 가지고 있는 보통의 살인범은 이렇게 잔인하게 살인을 절대로 하지 않네. 그런 짓을 할 필요가 없잖은가? 그놈의 뚜렷한 목적은 되도록 솜씨 있게, 뒤가 깨끗하게 죽이는 거니까.

흔히 있는 일이네만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처음에 감정을 억제해 오다가, 서서히 참을 수 없을 만큼 감정이 부풀어 올라 갑자기 폭발점에 이르러 폭발하네. 그런 때의 격렬함이란 우리들 보통 사람으로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엄청난 것이네. 가정 내의 갈등이 생각지도 않은 폭발 동기를 만드는 거네.}

{비극에는 눈을 감을 수가 있지만 사실을 못 본 체할 수는 없습니다}

몇 작품을 읽어봤지만 이 작가와의 궁합이 그리 좋지는 않았던 편.

이 작품은 평가가 좋아서 기회가 닿은 김에 읽어보기로 했다.

확실히 다른 작품에 비해 읽기 수월했다. 영미소설 특유의 장황함이 옅었고, 좁은공간에서의 긴장감으로 몰입감을 유도한다.

더불어 조성된 상황의 흥미도가 굉장히 높다.

용의자로 몰리는 상황임에도 해명할 수 없는 딜레마가 물리고 물리는 것도, 그것이 작위적이지 않으면서도 입체적인 것도 읽는 쪽에서는 환영할만 하다.

(인물간의 구도 한정 재미를 이 정도로 끌어올린 작품은 희귀하기에 초중반부까지만으로 일정이상의 점수를 확보)

역시 좋은 평가에는 나름의 근거가 있다는 생각.

트릭적인 부분도 읽으면서 파악이 되어 페어하게 느껴졌으며, 그것이 정밀한 설계이기보다는 간과하기 쉬운 측면의 것이기에 그런 맛에 길들여져있는 독자 쪽에서 오히려 더 큰 유효타가 되었다.

아쉬운 건 책을 덮고 이 책의 리뷰를 찾아보니 이 출판사의 번역에 문제가 많다는 의견이 있었다. 추후에 다른 출판사로 재독할 예정.

3대 추리소설이나 퀸의 국명 시리즈 같이 대놓고 칭송받는 작품을 제외하고 고전의 재미를 오랜만에 느껴보는 것 같다.

4.3에 가까운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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