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굉장히 재미있게 읽은 책인데 호불호가 심하고 호나 불호에 대한 이유조차 굉장히 다양하길래 이게 궁금해서 왜 그럴까 생각해봤음.

같이 언급되는 명제는 마찬가지로 평가가 심하게 갈리긴 해도 호와 불호의 이유들은 다 비슷했거든.

좀 더 큰 틀로 본다면 평소 책을 읽는 방식에 따라 느끼는게 다르지 않을까 싶다.

우선 나는 추소를 읽을 때 주인공의 시점에서 1인칭으로 읽어 나가는 편인데, 

그 때문에 다른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완전히 배제하고 오로지 주인공의 시점으로만 흘러가는 글이

나에게 있어선 더더욱 책을 읽는다는 느낌을 넘어 내가 그 현장에 직접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의 강한 몰입을 자아냈음.

그 결과 클로즈드 서클 이라는 장르의 힘이 더해져 갑갑한 배경, 아직 우리중에 범인이 있고 나도 언제든 죽을 수 있다는 긴장감 덕에

정말 시간 가는줄 모르게 읽었다.

추소갤 보니까 책을 나처럼 1인칭으로 읽는 사람들도 있지만 반대로 차근차근 추리하면서 읽는 사람도 있고 결말이 나기 전에 범인을 맞추는 재미로 읽는 사람도

있는 등 여러가지 사람들이 있다는걸 알았고 이런 경우에는 내가 언급한 장점들이 단점으로 바뀔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더라.

글이 길어졌는데 결론은 책을 읽는 방식에 따라 느낌이 완전히 달라지는 경우가 아닐까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