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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너무 오글거리는지 봐줘앱에서 작성

ㅇㅇ(112.151) 2020.12.24 03:58:04
조회 457 추천 7 댓글 13
														

"논리적으로 생각할 때, 범인은 당신입니다!"
한껏 달아오른 목소리가 솟구쳐 나온다. 내 목소리가 아닌것만 같다.
손가락은 신부를 향했다.
안경 쓴 신부는 머리를 감쌌다.
"당신은 신을 모시는 사자로서 해선 안될 짓을 한겁니다. 맞습니까?"
입을 떠는 신부에게 유유히 다가가며 말했다.
"교회의 아이들은 엘리나가 입양 간 줄 알겠죠.
당신이 그렇게 말했으니까. 하지만 엘리나는 당신에게 죽었습니다. 성폭행에 저항했다는게 이유겠죠. 당신은 엘리나를 죽였지만 시체를 처리할 방법을 몰랐습니다. 영주의 땅이라 출입이 불가능한 땅엔 묻을 수 없죠. 건물 내부에 시체를 처리하려해도 마땅한 크기의 벽이 없습니다. 그래서 당신은 엘리나를 토막내 육성녀의 여신상에 넣었던 겁니다. 하지만 외출하지 않고선 혈흔을 처리할 방법이 없죠. 예, 피흘리는 십자가상은 철두철미한 거짓입니다!"
가슴 벅차다. 뒷통수가 짜릿하다. 고등학생으로 살아갈 땐 느끼지 못했던 쾌락. 진실의 맛.
진실의 맛에 중독되면 돌아갈 수 없다. 생활이 아무리 다르더라도.
-----
"...현재 내 생활을 소개하겠다.
호에엣! 대단해! 주인공쿤!
가슴 큰 바보 히로인
딱히.. 걱정했던건 아니니까?
츤데레 히로인
오이오이 믿고 있었다구? 주인공쿤!
비실비실한 태닝 양아치 동료
역시 너다.
과묵한 육체파 동료
그리고 귀족같이 호화로운 생활.."
"혼자 뭐 하고 있는겐가?"
"아뇨! 그냥.."
뻘짓거리를 하다가 들켰다. 들은건 아니겠지?
"아무튼 이번 사건에서도 훌륭한 추리였네."
셰퍼드 기사단 단장 알렉스는 푸짐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늙고 살찐 셰퍼드처럼 느긋한 사내다.
"자네는 정말 이 기사단에 없어서는 안될 인재야!"
딸려올라오는 미소를 애써 감추고 말했다.
"간단한 일인데요."
알렉스는 옆구리의 주머니에서 금화 넉장을 꺼냈다.
대한민국 고등학생으로 살 때에는 상상도 못했던 대접이다. 누가 나를 이렇게 치켜세운적이 있었나? 딱 하나 아쉬운점이 있다면 거유 금발 히로인이 없다는것 뿐이다.
"보면 볼수록 자네의 수사법은 유용하다고 느끼네. 그래서 말인데 제자를 둘 생각은 없나? 특별히 가르칠 필요는 없네. 그저 옆에 두고 가르치면 되네.
덤으로 자네의 경비역도 되겠지."
알렉스는 금화 몇 개를 더 내보였다.
"물론 되죠!"
돈도 받고 경비원도 얻고 조수도 얻고 친구도 사귀고 일석 사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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