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갤문) 탈갤한다

반영웅 · 2021.08.05 21:03:17

그 때 이후로 고민하다가 한동안 탈갤하는 걸로 결정내렸다.

사실 제 한 번 정도는 정비의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지금이 됐네.

암튼 이 갤 하면서 정말 많은 걸 배우고 알았다.

우만레,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여러 군소위키, 몇몇 남간 위키러들.. 모두 이 갤을 통해서 처음 알았음.

완전한 디시인사이드 초짜였던 내가 갤을 처음 할 때는 쫄리는 분위기였는데 오히려 나무위키보다도 더 온화한 분위기여서 생각보다 활동하기 좋게 느껴졌음.

그래서 나는 이 갤을 활발하게 이용했고 여름 들어선 글도 전보다 존나게 많이 질렀고

하지만 그렇게 활동을 하면서 변한 것도 있었음.

초기에 갤 이용을 한 목적은 단순히 고민 해소를 위한 거였는데 그때랑 비교하면 갤 이용 목적이 어느 정도 달라진 감 있더라.

갤러들도(몇몇 제외) 대부분 거의 같은 가치관을 공유하지만 뭔가 세세한 의견이나 생각의 차이는 존재하는 것 같아.

일단 기억나는 대표적인 게 까는 위키러들의 공통 특징에서 차이인 것 같음

갤에서 많은 갤러들 기준으로 아니꼽게 느껴진 유저들이 박제되고 까는 분위기지.

하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다소 차이점은 존재하지.

일단 갤에선 사문이 화려한 유저들이 나름 자주 박제되고 까이는 편임.

그런데 난 사문이 화려한 유저는 딱히 관심 자체가 없음. 물론 사문이 화려하다고 해서 다 관심없거나 안 까는 건 아니지만 까는 놈들의 경우에는 사문 외의 거의 다른 사유로 깜.(사문만으론 타인에게 피해주는 케이스는 아니라 그런 듯)

그리고 내가 박제한 유저들의 공통점이 대부분 헤비 기여자 축에 속하는 유저들이란 점이 있지. 다만 갤에서는 나랑 반대로 헤비 유저들이라고 해도 웬만한 상황 아니면 박제되는 경우는 많이 없지.

이런 점서 보면 나도 갤의 성향과 비슷한 점도 있지만 차이도 역시 있는 것 같음.

갤러들의 생각이 대부분 기본적인 기준으론 비슷하지만 미묘한 차이가 있듯이

하지만 그래도 우리 갤러들이 대부분 나무위키나 나무위키랑 관련해 불만이나 악감정 있어서 이 갤을 이용하는 점 만큼은 거의 대부분이 해당되지. 이건 나도 마찬가지고

이틀 전에 유동이 실드글을 썼고(사실 그 유동이 전부터 옹호글을 꽤 쓰긴 했지만) 그걸 보고 내가 약간 흥분을 했나? 어쨌든 그 글을 본 후 불만이 담긴 글을 올렸고 혹시 그것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에게 불만이 있는 것 같은 윾동에게 똑같이 되돌려 받은 것 같아.

사실 아무리 싫거나 이상한 글이라고 해도 사람마다 의견이나 생각이 각기 다르다는 점에서 심각한 상황 아니면 참고 겉으로 내뱉지 말아야 했는데 그 날은 내가 그러지 못했음. 본의 아니게 감정조절을 하지 못해 사소하게 넘어갈 수 있는 일을 못 넘어갔음.

어쨌든 그 날 일은 나에게 많은 걸 가르쳐준 느낌이야.

이 갤이 처음에는 상당히 나무위키를 적대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유해진 편인데 사측은 아직도 작금 걸린 남갤 문서를 풀어주지 않고 오히려 외부 활동을 더 심하게 통제하고 있지

그게 바로 6월 달에 있었던 운영 회의 토론에서 운영 방해로 엮어서 차단할 계획을 짠 거였고 갤은 이 영향으로 가라앉게 됨.

중계가 금지된 후로 유저들이나 타읶 이야기로 갤을 메꾸나 싶었지만 갤 분위기가 아직도 침체된 상황이라는 건 너무 안타깝다.

그래도 이걸로 한 가지 알 수 있는 점이 있음.

우리가 아무리 나무위키에 대한 인식을 최대한 좋게 가진다 해도 사판은 계속 우리를 적대한다는 것임.

물론 우리는 전혀 사판이나 우만레를 옹호해야 할 필요는 당연히 없지 애초에 그들이 저지른 만행부터가 전혀 실드칠 여지가 없으니까

간혹가다 왜 남간만 운영 측이 심하게 까이냐는 질문도 본 적 있는데 사실 다른 인터넷 사이트들도 역시 운영 측에 문제는 당연히 있음. 하지만 왜 우만레는 이것보다 더 심하게 까일까?

내부의 문제들은 길어서 생략해도 외부에서도 문제를 양산하는 중임. 유저(특히 전현직 관리자)들의 외부 활동에 제한도 걸고, 개인정보 관련한 문제도 계속 나오고, 추가로 우리나라서 운영하는데도 우리나라 법망을 회피해 탈세까지 저지르는 등 선을 넘은 만행을 여러 차례 저지르고 아무렇지 않게 굴음. 다른 사이트에서는 생각할 수도 없는 삼엄한 통제를 벌이는데 더 까였으면 까였지, 덜 까일 정도는 아니지. 게다가 지금은 밝혀지지 않은 문제들도 있을 수도 있고

이를 보면서 나무위키의 문제점들은 하루빨리 공론화 되어야 한다 생각함. 비단 이 갤만이 아니라 다른 언론에서도 집중적으로 다뤄져야 할 문제들도 포함된 걸 보면 더더욱

그냥 단순히 위키 A였던 옛날과 다르게 지금 인터넷 내의 나무위키의 입지 자체는 과거랑 다르게 상당히 넓어졌는데 문제점이 커졌으면 커졌지 작아지진 않는다는 점에서 자칫하면 겉잡을 수 없는 큰 불로 번질 지도 모름. 더군다나 외국에 있는 수수께끼의 회사가 운영한다는 것까지 생각해보면

그나마 지금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봄부터 수사에 착수하고 있는 중인데 과연 이게 사회적 이슈로 조명될 지는 잘 모르겠다.

최근 윾동 하나가 남간의 문제점에 대한 글을 보면서 의미심장하더라. 다만 확실한지 아닌지 잘 모르는 내용도 있었던 것 같지만 그래도 나무위키가 현재 규모 있는 악영향을 미치는 점 만큼은 틀린 말이 아닌 것 같음.

만약 우만레를 무너뜨리는데 성공한다면 위키계에 어느 정도 희망은 찾아오겠지?...

쨌든 난 지금 상황에선 일단 머리를 식혀야 할 것 같다. 갤 활동은 현 시점에선 할 만큼 한 것 같고, 나중까지 생각해도 할 게 완전히 없다고 볼 순 없지만 나중에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거라 갤에선 잠시 빠질 생각이다.

하지만 현생으로 넘어가도 현 위키의 문제점에 대해선 꾸준히 관심을 가질 것임. 위키가 많은 정보들의 집합소이자 현재 한국을 대표하는 정보매체 1이라는 걸 생각하면 문제점은 하루빨리 고쳐져야 한다 생각하니까

아, 참 갤에 돌아온다면 '반영웅' 이란 닉네임은 버릴 생각이다.

그 관종 닉네임을 쓴 것은 본인임을 인식시키려는 용도였는데 이제 그럴 필요없으니

후에 윾동으로 돌아올지, 고닉 팔지에 대해선 더 생각해볼 거고.

그럼 안녕 완장들, 고닉들, 유동들 포함한 모든 남갤러들

그동안 즐거웠다.

- 나무위키 갤러리 윾동 반영웅 올림 -

※ 갤에서 많이 쓰지 않는 장문글을 써서 처음엔 이상한 점도 많이 있었던 것 같음.

일단 최대한 어색한 부분은 고쳤지만 그래도 다소 어색한 부분이 존재할 수 있음. 이 점 이해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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