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일러 주의 ※ 제 1차 혼원시-월성시 전쟁 기록

꽃하연 · 2023.05.25 14: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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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시(月星市).

이곳은 중간계 중에서 달과 별을 담당하는 곳으로, 이곳 주민들은 달에서 온 월인이 대부분이다. 이곳은 크게 월산구, 채월구, 월미구, 홍선구로 나뉘어지며, 이중 홍선구를 제외한 세 곳에서는 월인의 비율이 95%를 넘는다.

이 월인들은 자신의 출신에 대한 자부심이 매우 크고, 선민의식이 있으며, 타종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그중에서는 인간을 가장 낮게 보기에 인간의 존재를 지나가는 개미와 동급으로 취급한다.

이 때문에 과거 홍성시에 속해있던 시절에는 인간을 노린 범죄가 많았다.

20220년 1월 6일 중간계 선거가 종료되었다.

월성시에서는 380년이라는 기나긴 시간동안 장기집권하던 시장 박경원이 은퇴를 선언했기에 새 인물이 당선되었는데. 그녀가 바로 새 월성시장 김지민이다.

상대적으로 온건했던 박경원에 비해, 김지민은 엄청난 타종차별주의자였다.

그녀에게는 항상 품고 있던 생각이 있었다.

인간을 모조리 월성시의 힘으로 굴복시키고, 인간들의 신앙으로 달의 힘을 키운 뒤, 중간계도 모조리 월성시의 지배 하에 놓는다는 생각이 바로 그것이다.

'위대한' 월인들에게 지배받는 '하찮은' 타종들.

이것은 그녀에게 있어서 당연한 상황이었다.

시장에 당선된 뒤, 김지민은 비밀리에 인간계 침공 전략을 세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였다.

'마력'은 간단하게 말해 생각하는 능력이다. 이 마력이 강하다면 마법을 사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약한 자석이 강한 자성에 노출되면 자성을 잃듯이, 약한 마력을 지닌 자가 매우 강한 마력에 노출되면 마력을 잃고 광기에 빠져 강한 마력에 이끌리게 된다. 이 현상을 "마력 흡수"라고 한다.

달에는 어마어마한 마력이 나오고 있고, 그 때문에 달을 보면 달의 마력에 의해 마력 흡수 현상이 일어난다. 그러나, 평소에는 월성연구소의 제어실에서 마력을 제어하기에 생명체들이 달을 보고도 광기에 빠지지 않는다.

김지민 시장은 이를 이용하기로 하였다. 월성연구소의 제어를 해제하고, 월인들의 마력 증폭 능력으로 달의 마력을 강화시켜 모든 생명체들을 모조리 달의 추종자가 되도록 한다.-그녀는 이것을 '계몽'이라고 표현하였다.- 그리고 마력을 사용해 어떻게든 생명체들로 하여금 달빛에 노출되게끔 한다. 이것이 그녀의 전략이었다.

계획은 20226년 4월 11일, 인간계의 시간으로는 2022년 7월 23일에 시작되었다.

김지민 시장은 직접 연설을 마친 뒤 월성연구소에 가서 제어를 해제하였다.

인간의 거주 비율이 높은 홍성시에서는 이를 발생 직후에 파악하고, 홍성시장 설은희가-그런데 이쪽도 월인이다.-그녀에게 계획을 철회하라 하였으나, 그녀는 말을 듣지 않았다.

그러나 설은희는 자신의 군대를 보낼 수 없었다. 홍성시의 군대는 존재 자체가 마력이라 마력을 잃으면 존재 자체가 사라지는 마녀가 대부분인데, 이들을 그 어떤 종과도 비교할 수 없는 마력을 가진 월인들과의 전투에 투입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불을 끄기 위해 나무를 집어넣는 격이었다. 결국 그녀는 애초부터 마력이 거의 없거나, 마력이 매우 강하여 마력 흡수 현상이 잘 통하지 않는 존재로만 구성된 혼원시의 군대에게 도움을 청한다.

혼원시의 박윤설 시장은 이에 응하고, 월성시에 선전포고를 한다.

그러나 아무리 영향을 적게 받는다고 해도 달의 어마어마한, 심지어 증폭된 마력을 견뎌내기에는 무리가 있었기에 그녀는 특수 보안경과 특수 전투복, 그리고 인지 저항 약물을 군인들에게 배급한다.

그녀의 계획은 우선 제어실에서 제어 장치를 켠 후, 보호막 제어실에서 인지 보호막을 없앤 뒤에 연구소를 폭격하여 아무도 그곳에 들어갈 수 없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러면서도 '계몽'된 자들이 십만이 넘으면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녀는 인간계로도 병력을 내려보내기로 하였다.

그러나 김지민 시장도 그녀의 공격을 예상하고 있었으며, 그녀 역시 몇 가지의 수단을 준비한다.

우선 인간계의 휴대전화와 달리 중간계의 그것은 전기력이 아닌 마력으로 작동하기에, 그것을 조종하여 '계몽'시킨다는 전략을 세웠다.

또, 가장 중요한 보호막 제어실에는 특수 장비를 장착한 요원들을 배치시켜 사신들의 주 무기인 은탄을 무력화하는 전략 역시 세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녀 스스로 사살되기 쉬운 위치에 있음으로서 사살을 유도하였다. 그녀 본인이 엄청난 마력을 지니기에, 그녀가 죽는다면 어마어마한 마력이 그 자리에서 방출되며, 근처의 모든 존재들이 '계몽'될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강한 마력을 가져서 달을 직접 보더라도 마력 흡수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 박윤설 시장이라도 그 정도 수준의 마력에는 벗어날 수 없고, 자신이 죽어도 박윤설 시장을 추종자로 만든다면 중간계에서 자신들을 제압할 수 있는 유일한 군대가 자기 편이 되는 것이니, 계획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계산이었다. 그 때문에, 그녀는 자신에게 어마어마한 마력 증폭을 걸었고, 사살당할 시 본인의 마력을 일시에 방출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박윤설은 전임 시장이었던 박경원과 논의하며 그 전략을 정확히 파악하였다.

그녀는 즉시 혼원시 전체에서 휴대전화 전파를 차단하였고, 은탄보다 강력한 납탄을 준비하였으며, 김지민 시장을 죽이지 않도록 교육함으로써 김지민 시장의 전략에 대비했다.

이를테면 두 시장 간의 두뇌싸움에서 박윤설 시장이 승리한 것이었다.

결과는 '계몽'된 생명체 수가 99,630명이 될 때, 혼원시 측이 제어 장치를 재가동시키고 연구소를 폭격하는 데에 성공하면서 혼원시의 승리로 돌아갔다.

김지민 시장은 그 자리에서 체포되어 투옥되었으며, 월성시에는 새 시장으로 박경원의 아들인 박경철이 당선되면서 사태는 일단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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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혼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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