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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괴담] 타니우스가 존재하는 숲

ㅇㅇ(1.248) 2024.05.15 00:19:24
조회 1622 추천 61 댓글 10
														

, 호기로운 청년이여.

왜 산에 들어가려고 하는가?

그 산의 입구는 하나요.

입구가 곧 출구인데 어찌하여 들어가려고 하는가?


청년이여, 잠시 앉아보게나.

무엇이 그리 급한가?

그 급한 사정이 죽음보다 중하지 않다면 잠시 앉아 내 이야기를 들어보게.

청년은 혹시 곰이 벌집의 꿀을 먹는 광경을 본 적 있나?

벌이 아무리 쏘아도 곰은 꿈쩍 않지.

곰의 두꺼운 외피는 벌침으로부터 안전하니까.

혹은 개미핥기가 개미를 먹는 광경을 본 적 있나?

개미가 아무리 힘을 합쳐도 개미핥기의 혀는 끈끈하지.

개미핥기는 거침없이 개미를 먹는단 말일세.


우리는 이런 관계를 먹이사슬이라고 부르기로 했네.

먹이사슬은 절대 저항할 수 없는 자연의 이치지.

청년이여. 내가 지금 숲에 곰 따위가 살고 있다고

자네를 막는 것처럼 보이나?

곰이 보이면 총으로 쏴 죽이게.

독한 냄새만 맡아도 꼬리 내리는 곰이 뭐가 무섭나?


이 숲에는 타니우스가 살고 있네.

타니우스가 뭐냐고?

타니우스는 인간을 잡아먹는 인간의 포식자야.


허허. 이 사람아, 내가 지금 놀리는 것처럼 보이나?

인간은 왜 이렇게 무지한가?

지금까지 보지도 듣지도 못했다고 없다는 보장이 있나?

내 뒤에 짐을 보게.

이건 내가 이 산을 들어가려는 사람과 내기를 한 결과일세.


나는 산에 들어가려는 사람마다

만약 당신이 타니우스로부터 생존해

이 산을 탈출한다면 당신이 맡긴 것의 3배를 돌려주겠소.”라고 말했네.

지금까지 내기에서 이긴 여행객이 한 명이라도 있을 것 같나?

없어. 한 명도 없네.


인간끼리 힘을 합치면 이길 수 있지 않겠냐고?

이 사람아, 우리는 타니우스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라.

누군가는 묘사하기를 동물끼리 손을 잡은 것처럼 생겼다고 하고

다른 이는 묘사하기를 머리가 10개 달린 괴물이라고도 하지.

개미도 개미핥기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알 텐데

하물며 타니우스의 모습조차 모르는 인간이랴.


그래도 들어가겠다면 좋아.

내기하지.

가진 것 중에 가장 좋은 물건을 꺼내보게.

, 동방의 왕의 옥새인가?

이 산에 들어가려는 이유가 왕위를 이을 왕자님이 산에 들어가서라.

그런데 청년이여, 옥새는 내게 맡겨도 3배로 돌려주기 어려운 물건이잖나.

다른 중한 물건은 없나?

그래?

없단 말이지?

좋아.


/노인은 뒤에 있는 짐을 툭툭 쳤습니다.

그랬더니 짐에서 무뢰한들이 튀어나왔습니다.

무뢰한들은 총과 칼을 나에게 겨눴습니다.

나는 순식간에 옥새를 빼앗기고 옷이 벗겨졌습니다.

그리고 뜨겁게 달궈진 쇠로 지져졌습니다.

내 팔에는 노예라는 한자가 새겨졌습니다.


청년이여, 왜 이리 부주의한가?

보통 터무니없는 얘기를 하면 사람은 그 얘기의 진위를 따지기 바쁘지.

눈앞에 낯선 사람이 있다는 사실은 깜빡 잊고 말이야.

그리고 가장 중한 물건을 꺼내보라고 내기하는 거

이게 참 요긴하단 말이지.

가장 소중한 물건을 스스럼없이 보여주니까 말이야.

청년, 이 옥새 잘 쓰겠네.


/나는 깨닫고 말았습니다.

타니우스는 여러 동물이 손을 잡은 것처럼 생겼다고 합니다.

이 사람들은 무리로 손을 잡지 않았습니까?

그러니 나는 타니우스에게 당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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