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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나열] 형태학이란 무어신가?앱에서 작성

챱챱(125.184) 2021.08.07 03:09:09
조회 438 추천 18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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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른스트 윙거나 슈펭글러 등 파시즘이나 보수혁명 계열 사상가들이 종종 형태학적으로 세상을 고찰하였다는 평을 듣는 것을 볼 수 있다. 형태학이란 게 본디 낭만주의 철학자인 괴테가 합리주의적 근대 과학에 반발하며 창시한 것이라고 하니 이상한 일은 아니다.






그렇다면 형태학이란 무엇인가? 양혜림의 "문화유기체론"이나 강두식의 "괴테의 자연탐구같이 국내에서 볼 수 있는 형태학 관련 논문들을 보면 기본적으로 근대 과학과 마찬가지로 자연 관찰을 중시하나, 분석의 과정이 없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있다는 듯하다.





괴테는 형태학으로 식물을 연구하면서 다양한 식물들을 관찰했으나, 그것들을 직접 잘라본다든지, 환경을 통제하여 실험을 한다든지 하는 활동은 하지 않았다.



대신 괴테는 "직관"을 사용한다. "일시적인 모든 것은 하나의 은유"라고 말하며, 괴테는 하나의 전체적인 형태를 직관을 통해 파악하고 이 형태의 은유로서 개별적인 사물들을 바라보는 것이다.



은유와 분석이라는 점에서 형태학과 근대 과학의 차이가 드러난다. 과학은 현상을 추상적 개념에 걸맞게 쪼개고 통제함으로서 현상과 개념이 관계를 가지지만, 형태학에서 이 관계는 은유라는 시적 사고를 통해 맺어지는 것이다.




은유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여기서 추상적 개념과 현상의 차이는 명확히 갈라지지 않는다. 무엇을 무엇에 은유한다는 것은 양자가 일치할 뿐만 아니라, 얼마간의 차이가 있어야 성립할 수 있는 개념이다. 그렇지 않다면 이는 은유가 아니라 논리적 추론이 될 것이다.





에른스트 윙거의 형태학에서 보자면 개별 자동차와 자동차의 "브랜드"는 명확히 구별되지 않으며, 전장에의 개별 병사와 "병사"는 명확히 구별되지 않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근대 과학에서 추상적 개념과 현상들의 관계는 마치 시민적 개인들과 그 위에 군림하는 자유주의적 헌법과도 같지만, 형태학에서는 살아 움직이는 군주와 그 군주와 음악의 조화와도 같이 일체화되는(서로 다른 음을 내면서도, 하나의 음악으로 구성되는) 백성들의 유교儒敎적 관계와도 같은 것이다.




정말로 유교의 상수학象數學이 세상을 탐구하는 방식은 이 형태학과 많은 공통점을 보이기도 한다. 생각컨대 이런 방식의 진정한 강점은 어느정도 자기실현적이라는 점에 있다고 본다. 여기서 개념과 현상 간의 차이는 흐리고, 형태학은 이 차이를 명확히 하는 것을 거부하기에, 그 사이에는 결국 탐구자 스스로의 의지가 발현될 공간이 나타난다. 그런 점에서 형태학적 탐구는 예측보다는 구약의 예언자들처럼 "비전"을 제공한다.





현재의 구체적 사태에서 괴리되지 않으면서도 추상적 개념들을 제시할 수 있고, 세계를 기계적으로가 아니라 유동적으로 고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형태학은 많은 비합리주의적 철학에 영향을 받은 정치나 역사 사상가들에게 쓰였던 듯하다. 그런 점에서 제 3의 길을 가려는 이가 사회를 고찰하는 방식 역시 필히 형태학적이어야 할 것.




적들의 도구로 적들을 파멸시키는 그런 방식만으로는 다만 그들의 붕괴를 보여줄 뿐 우리의 부흥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며, 지속적인 비판과 피드백 과정을 자연스럽게 여기는 현대 민주주의 체제에서는 오히려 체제에 부역하는 결과를 불러올 위험도 있다. 결국 자신만의 길과 방법론을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을런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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