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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번역] 자유민주주의라는 지배이념에 충실했던 광주시위대

최태민 2023.01.10 13:07:28
조회 633 추천 11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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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은 조갑제가 실제 5.18 당시 광주로 내려가서 찍은 광주 시위대의 모습이다.)



근본적으로 5.18 광주 항쟁의 성향은 국가의 이데올로기에 대항하는 성격이 아니었다. 그러긴 커녕 오히려 지배 이데올로기에 충실했는데 그건 반공주의에 근거한 우익 자유민주주의 사상이다. 
(김정한, 1980 대중 봉기의 민주주의, 소명출판, 2013 , 73~76)




「이제 총을 든 시민들은 맨손으로 시위를 하고 항의하는 보통 사람인 '민중'이 아니라 '무장한 시민' 이른바 '시민군'이라는 새로운 양태의 '무장세력'으로 전환했다. 이는 대한민국사상 최초의 시민 무장투쟁을 의미하는 것이고(대한민국 사상 최초의 무장봉기란 해방 후부터 6.25 전쟁 후까지 있었던 좌익빨치산의 무장투쟁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우익의 대한민국 체제하에서 발생한 최초의 무장투쟁이라는 뜻. 다시 말하면 같은 우익체제에 대항하는 최초의 우익무장세력이라는 의미다.)」
(김영택, 5월 18일 광주 광주민중항쟁 그 원인과 전개과정, 2010, 역사공간, 379)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전개된 광주항쟁의 이데올로기가 국전쟁 이후 지배이데올로기로 확립된 자유민주주의였으며, 그것도 반공주의를 전제하는 자유민주주의였다는 점은 여러 자료에서도 드러난다."(김정한, 2013, 81쪽)




"항쟁의 참여자들의 주요 이데올로기였던 자유민주주의는 오랜 냉전체제의 산물인 반공주의를 전제하고 있었다."
(김정한, 2013, 83)




"도청에 간첩 여부를 조사하는 조사과가 존재했다는 사실은 운동 주체들이 적극적으로 반공주의를 견지했음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강력한 반공이데올로기로 인해 자신들의 운동이 용공으로 몰릴 것을 우려한 전략적 대응이었다고 해석하기에는 반공주의에 따른 실제 실천 행위들이 너무 적극적이었고 일상적이었다."
(김정한, 2013, 86)




"이에 관해 대표적인 사례는 가두방송을 담당했던 전춘심(전옥주, 당시 31)의 경험일 것이다. 5월 22일 그녀는 간첩으로 몰렸다가 풀려기도 한다. (...)그리고 결국 5월 26일에는 시민을 가장한 수사관들이 전춘심을 향해 "저 여자는 교육을 받고 온 간첩이다"라고 소리치자 몰려든 시민들에게 붙잡혀 보안대로 끌려간다. 수사관들이 이런 방식으로 주요 활동가들을 체포하거나 대중들로부터 고립시킬 수 있었던 이유는 분명히 시민들의 반공주의 진지하고 강력했음을 반증한다."
(김정한, 2013, 86~87)




"22일 오후 3시쯤, 20일 밤의 주인공이었던 전옥주와 차명숙이 용달차를 타고 도청광장에 나타났다. 이들은 19일 밤 이후 꼬박 3일 밤 새우며 방송을 하고 다니느라 목소리가 쉰 듯 했고 매우 지쳐 보였다. 두 사람이 용달차를 타고 수많은 시민들이 모여 있는 도청광장으로 오자마자 학생들이 두 사람을 붙잡았다. 둘의 방송연설이 수준급이어서 전문적으로 훈련받은 듯 한데다 내용도 사실과 다른 과장된 내용이 많아 오히려 시민들이 당황하는 일도 있었기 때문이다. 20일 밤의 시위가 그토록 확산된 것으로 두 사람의 선동적 방송연설에 그 연유가 있는 것으로 판단한 항쟁주체 측은 그녀들이 혹시 북에서 보낸 공작요원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품고 있었던 것이다. 둘은 도청광장에서 붙잡혀 일단 도청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오후 6시 쯤 지프차에 실려 군 수사기관에 넘겨졌다. 이같은 전옥주 차명숙의 검거를 놓고 일부는 정보요원이 두 사람을 검거하기 위한 방법으로 학생이나 시민으로 위장해 들어왔다는 주장과 순수한 학생들이 군 수사기관에 의뢰해 진짜 간첩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신상을 조사해 볼 필요가 있어 넘겼다는 두 가지 설이 제기되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은 후자일 것으로 보고 있었다. 둘은 지프차에 태우고 화정동, 계엄군과 대치하고 있던 경계선에서 군 수사기관에 넘겨줬던 사람은 광주시 주택과 공무원 이무길이었다.(1999년 2월 2일, 이무길 인터뷰. 이무길은 5.18 당시 광주시청 주택과 무허가 건물단속반원이었으며 저자가 인터뷰 할 당시는 광주시민회관 관장이었다. 그는 그 후 타게했다.) (...) 물론 그녀는 북의 공작원이 아님이 수사당국에 의해 밝혀졌다."
(김영택, 2010, 426~428)




"5월 21일에도 기자를 자칭하며 촬영하는 민간인에게 누군가 "저 자식 간첩이다"라고 소리치자 시위대열의 사람들이 그를 붙잡아 즉석에서 공수부대에 인계한 사례가 있었다. (...) 이와 관련해 최영태는 "간첩이라고 하면 모두가 경계를 하고, 심지어는 대치하고 있는 시위대와 공수 사이에도 잠시 휴전을 하고 간첩 협의자를 인수인계할 만큼 시위대들의 반공의식은 강했다"고 평가한다."
(김정한, 2013, 87)




"광주항쟁은 신군부가 몰아붙인 것 처럼 좌익과 우익의 이데올로기 갈등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애국세력과 정상적 대한민국체제를 거부하고 자신들의 정권야욕을 달성하려는 정치군인들과의 갈등이라는 데서 방 후 일어났던 일련의 좌익봉기와 엄연히 구별된다."
(김영택, 2010, 693)






가끔 5.18 항쟁이 순수하다거나 무이념이라거나 혹은 정치적 성향이 없는 것처럼 표현되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5.18 항쟁의 성향이 대한민국의 지배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사실 5.18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기본으로 아는 이야기지만 공부를 하지 않은 사람들은 이런 점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알다시피 5.18은 사회적 맥락에서 국가에 반대하려고 일어난 게 아니라, 신군부가 헌법을 짓밟고 내란으로 집권하는 과정에서 헌법을 지키고자 했던 시민들이 저항권을 발동하고 일어나 내란세력을 상대로 맞서 싸운 항쟁이었다. 논리적으로 보면 항쟁의 성향이 지배사상과 다를 이유가 없고 실제로도 그랬다.


실제로 5.18 당시 광주시위대가 외쳤던 구호 역시

"노동 삼권 보장하라, 김일성인 오판 말라, 언론 자유 보장하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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