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생각의나열] 아랫글에 대한 반론

나갤러(218.239) 2024.05.10 16:52:40
조회 333 추천 3 댓글 13
														

1. 민족주의는 특정 계급, 특정 당파의 전유물이 아니다.


민족공동체는 특정 계급이나 당파가 아닌 전민족적 통일체이다. 여기에는 백정이나 부랑자, 농민, 노동자도 예외가 아니다. 사회의 피지배계층, 전통적으로 억압당하고 멸시되었던 이들을 공동체로 통합함으로써 민족적 일체성을 고양하는데 민족운동의 목표가 있지, 이미 지나간 신분제도를 복원하려는 반동주의적 흐름은 민족운동과 아무런 관련도 없다. 자꾸 일부다처제니 신분제 복원이니 이상한 소리를 하면서 물을 흐리는 것은 민족공동체를 분열시키고 갈라놓는 행태에 불과하다. 물론 민족공동체에도 위계질서는 있겠으나, 이것은 신분적 차별과는 무관하며, 지주적인 세계관, 부와 자원을 독점하고 대대손손 계승되는 것은 아니다. 민족운동의 엘리트는 오직 그의 정신적 지위와 능력에 의해 결정된다. 우리는 누가 민족의 지도자가 될 수 있느냐를 결정하는데 그 어떤 물질적인 계급적 지위나 신분고하, 빈부귀천을 따지지 않는다. 위대한 영웅의 자손이라도 민족공동체에 해가 된다면 낙오될 것이요, 거지의 아들이라고 민족에 봉사하고 민족을 위해 희생하는 정신적 덕목을 가졌다면 왕이 될 수 있는 것이 민족운동이 귀결하는 '평등주의'의 목표이다.


2. 기독교가 약자의 운동이라면, 약자는 배제되어야 하는가?


니체가 기독교에서 약자를 말할 때 그것은 신분적 차원에서의 약자가 아닌 정신적 귀족과 반대되는 의미에서의 노예를 말한 것임은 분명하다. 니체의 입장에서 현대의 부르조아 엘리트들조차 노예적인 이들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물론 기독교가 사회적으로 착취당하고 억압받는 이들의 강자에 대한 원한 감정을 적극적으로 이용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만일 사회적 약자들이 공동체에 통합되고 민족공동체의 일부라는 자의식과 봉공의식이 있었다면 기독교적 노예의식은 발빠르게 퍼져나가지 않았을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기독교적 반란을 의식해서라도 오히려 민족적 평등과 인륜적 관계의 확립이 필요하다는 당위를 인식할 수 있다. 전통 유학은 신분제적 질서가 해체되고 계급이 분화되는 구한말 사회의 변동에 능동적이고 창조적으로 대응하지 못하였다. 망한 모든 것은 망한 이유가 있는 법. 왜 최제우가 동학을 창도하고 만물안에 한울님이 있다고 선언하였겠는가? 지금의 파괴적인 PC주의나, 정체성운동 따위가 민족을 분열시키는 기독교적 공작이라면, 오히려 그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민족공동체의 통합력을 강화해야하지 않겠나? 


3. 기독교는 한국화 되어가고 있다. 좋든 싫든.


기독교를 한민족의 정서와 전연 무관한 외래의 것으로 치부할때, 우리는 한국 현대사에서 기독교가 일반 민중과 상호작용한 역사를 잊기 쉽고, 한국의 민족성을 현실과 유리된 추상으로, 마치 고대 조선이나 신라시대에나 존재했던 잊혀진 과거로 상대화하기 쉽다. 그러나 기독교는 이미 한국에 들어와 한국의 민족성과 상호교류하고 있으며, 어떤면에서는 한국적인 형태로 변용되고 있다. 이 단적인 예를 한국의 기독교적 신흥종교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를테면 한국의 기독교계열 신종교가 교주를 메시아로 숭상하는 것이나, 조상과의 혈연적 관계를 중요시하는 것 (혈통전환논리), 증산도계 민족종교에서 가져온 조상해원 운운하는 담론, 그리고 무속으로부터 영향받는 신내림 , 강신체험, 직접적으로 성령을 '체험'하는 문화의 강조 등은 모두 한국의 전통적인 민족문화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것이다. 물론 이것이 한민족 정체성의 긍정적 발현인가, 부정적 발현인가를 두고 논쟁을 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좋든 싫든 이것이 한민족 정서의 단면이라는 것을 부정할 순 없다. 고대, 중세로 소급하는 민족의 '순수한 정신'을 찾겠다고 현존하는 한민족의 정신을 외면하는 것은 민족으로부터 자기소외만을 낳을 뿐이다.

추천 비추천

3

고정닉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자동등록방지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4 설문 비난 여론에도 뻔뻔하게 잘 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03 - -
19328 일반 유太인을 패는 것은 각자에게 사정이 있어서 그런거라고 봄 ㅇㅇ(211.105) 06.04 102 2
19324 일반 " 아 존나 덥네... 집이나 빨리 가고 싶네... " 민문회엘.로(118.235) 06.04 78 1
19323 일반 어진 박물관 다녀왔습니다 [2] 민족주의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4 108 3
19322 질답 내 글에 달린 댓글에 대하여 [10] Conservatis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4 167 4
19319 컨텐츠 Jew, 정말 증오의 대상인가? [10] Conservatis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4 135 0
19317 일반 존재의 파멸까지 그 무엇도 끝나지 않는다. [1] 흑주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2 180 11
19316 자료& 《민족문제연구회 혁명깃발》 [5] 민문회엘.로(118.235) 06.02 253 8
19314 일반 민족문제연구회에 가입을 못한것이 한이다 [1] ㅇㅇ(182.222) 06.02 145 1
19313 질답 파시즘이 계급협조를 하는 이유가 뭐임 [7] ㅇㅇ(223.39) 06.01 213 7
19312 일반 운명의 투쟁, 또는 투쟁의 운명 흑주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1 123 6
19311 일반 나치 재평가 붐이 이는 이유 [4] 나갤러(221.168) 06.01 242 5
19310 컨텐츠 윤석열 보고 파시스트라고 하는 한국언론... [1] 무솔리니(39.119) 06.01 209 14
19309 자료& 삼국시대 조상들의 사후세계와 불사정신 [3] 한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31 231 11
19307 자료& 김갑식 사상 비판 [7] 나갤러(84.239) 05.30 339 2
19306 생각의 우리도 인터넷을 금지시켜야 한다 사바톤(223.39) 05.30 135 0
19305 사전 대체 뭔 근거로 피노체트를 파시스트라고 서방에서는 하는거냐? [6] 무솔리니(39.119) 05.30 201 4
19303 휴지통 시발 테스트 결과 기분나쁘네. [13] 석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9 298 1
19302 일반 나도 테스트해야지 [7] 리버럴처리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9 175 5
19301 자료& 한아람의 도롱 비평 [2] 한아람엘.로(118.235) 05.29 190 6
19299 일반 이 갤에서 본 3가지의 질문을 자신에게 던져 보래서 해봄 [14] 석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9 182 0

게시물은 1만 개 단위로 검색됩니다.

갤러리 내부 검색
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