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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번역] Apoliteia

ㅇㅇ(218.147) 2020.06.14 17:00:17
조회 487 추천 14 댓글 0
														

출처 : Julius Evola - Ride The Tiger


다른 한편으로, 나는 여러 장에 걸쳐 절망적인 입지에서 조차도 싸워 나갈 여타 유형의 사람들과 정신적으로 연관성을 가지지만, 여러가지 상이한 성향을 나타내는 인간 유형에 대해 상술해왔다. 이러한 유형의 사람은 상황을 면밀히 살펴본 이후, 오늘날 “정치”라고 하는 모든 것에 대한 무심함과 초연함을 느낄 수 있을 뿐이다. 그의 원칙은 고대 시기에서 말했던 어폴리테이아(apoliteia)가 될 것이다.


이 원칙이 본질적으로 내적 태도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은 중요하다. 현재의 정치적 상황에서, 민주주의와 “사회주의”의 풍조 속에서, 작용하는 게임의 규칙은 이에 대해 의문을 품은 인간이 가담할 수 없을 정도의 것이다. 의문을 품은 자는, 앞서 이야기했듯이, 자신의 참된 존재의 맹세로 품을 가치가 있는 관념, 동기, 목표들이 오늘날 존재하지 않는다고 인정하며, 그가 경험론적이고 세속적인 차원에서의 단순한 사실들로 파생된 것들의 외부에 존재하는 도덕적 권리와 토대를 인식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요구 또한 존재하지 않음을 인정한다. 그러나, 어폴리테이아, 초연함은, 순전하고 단순한 행위의 범주에서 구체적인 결과를 반드시 수반하지 않는다. 행위 그 자체에 대한 애정으로 주어진 과업에 전념하는 것과 비개인적인 완전함과 관련하여 전념할 수 있는 능력에 관해 이미 다룬 적이 있었다. 그렇기에, 원칙적으로 정치적 영역 그 자체를 그 밖의 것들과 같은 개별적인 케이스로 여겨 배제해야 할 이유는 없는데, 이러한 맥락에서 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상급의 질서가 지닌 객관적 가치도, 자기 존재의 감정적이고 비이성적인 층위로부터 기인하는 충동도 요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일 이것이 누군가가 정치적 활동에 스스로를 헌신하는 방식이라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분명 자신[행위 그 자체]을 위해 행동하는 행위와 비개인적 완벽함이다. 이와 같은 정치적 활동은 그것을 열망하는 사람에게 있어, 동일한 정신상태로 부조리한 식민지화 계획, 주식 시장과 과학에 대한 성찰 그리고 더 극단적인 예를 들어 무기 거래나 매춘 행위에 대한 성찰과 같은 상당한 여러가지 활동들에 스스로를 헌신하는 것 이상의 가치와 존엄을 나타낼 수 없다.


어폴리테이아는 여기서 표현한 대로, 외부 영역에서의 특별한 가정을 창조하지 않으며, 현실적인 불개입(abstention)을 반드시 수반하지도 않는다. 진정으로 초연한 인간은 전문적이고 논쟁을 좋아하는 외부인이 아니며, 양심적인 병역 거부자도 아니며, 아나키스트도 아니다. 상호작용을 일으키는 삶이 초연한 자의 존재를 구속하지 않음이 확실해질 때, 비로소 그는 행동하고 과업을 성취하기 위해 초월적인 정당화와 대의의 선량함을 담보하는 유사-신학적인(quasi-theological) 보증을 사전에 요구하지 않는 전사의 자질을 보여줄 수도 있다. 이러한 경우 우리는 고립된 상태로 남기는 – 한편으로는 수반되는 – 존재가 아닌 “페르소나”와 관련하는 자발적 의무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


니힐리즘의 긍정적인 극복은 바로 의미의 부재가 “페르소나”의 행위를 마비시키지 않는다는 것에 달려있다고 말한 바 있다. 실존주의적 방식에서, 유일한 예외는 오늘날의 정치 생명을 진지하고 유의미하고 중요하게 여기는 현재의 몇몇 정치 사회적 신화에 의해 조종당하고 있는 행위를 할 가능성이 될 것이다. 어폴리테이아는 이러한 사회와 그 사회의 “가치”의 여지를 결코 내주지 않는 내면의 거리두기이며, 이것은 정신적 혹은 도덕적 굴레에 의해 예속되어있는 상태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것이 견고해지면, 타인에게 그러한 속박을 상정하게 될 활동들은 [현대의 정신과는] 서로 다른 정신으로 행해질 수 있다. 더욱이 이는 비개인성의 두 측면과 현대적 존재의 몇몇 유형으로부터 무엇을 얻어내야 하는지 언급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더 고결하게 정의된 비가시적인 목적에 봉사하도록 형성되어질 수 있는 행동의 영역에 여전히 속한다.


누군가는 하나의 개별적인 요점에 의지하여, 오늘날 세계 패권을 위해 다투는 두 세력 – 민주주의, 자본주의의 서방과 공산주의의 동방 – 을 직면하게 되었을 때, 그저 초연함의 자세를 유지할 수 있다. 사실, 이러한 투쟁은 정신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때 무의미하다. “서방”은 고결한 이상의 주창자가 아니다. 전통적 가치에 대한 본질적인 부정에 기초하는 서방의 문명은 마르크스주의와 공산주의의 범주에서 – 그것들이 서로 얼마나 형식과 정도에 따라 얼마나 상이한지와 무관하게 – 명백하게 드러나는 것과 동일한 파멸과 허무주의적 배경을 드러낸다. 이에 대해 심층적으로 다루지는 않을 것인데, 이미 Revolt Against The Modern World에서 역사의 순리에 대한 전체적인 개념의 윤곽을 그려냈고 세계 지배권을 향한 투쟁의 최종 결과에 대한 환상을 일축했기 때문이다. 가치 문제는 문제가 되지 않았기에, 그것이 나타낼 수 있는 것은 기껏해야 차별화된(differentiated) 인간에 관한 실제적인 문제에 불과하다. 민주주의의 세계가 내심 자기자신을 길들이지 않으려 하는 자에게 여전히 외적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부여하는 일련의 물질적 자유의 여지는, 공산주의 체제하에서 분명히 폐기될 것이다. 단순히 이러한 관점에 따라, 누군가는 아마도 소비에트-공산주의 체제에 반대하는 입장에 서게 될 것이나, 이것은 경쟁 체제가 소유하고 있는 고상한 이상을 믿기 때문이 아니라, 비천한 물질적인 동기를 위해서이다.


다른 한편, 누군가는 오늘날 외면적인 삶 속에서 스스로를 긍정하고 드러내거나 자신의 더욱 심원한 삶을 누구에게 보이지 않은 채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에 머무르는 것에도 별 관심을 두지 않으면서, 차별화된 인간에게 있어 공산주의 체제는 다른 것들은 그렇다 쳐도 동일한 결정적인 중요성을 가지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할 수 있다. 세계 헤게모니를 향한 현재의 투쟁에서 어느 편을 드는 것은 정신적인 문제가 아닌, 진부하고, 현실적인 선택이다. 


어찌됐든, 니체가 특징적으로 묘사한 일반적인 상황은 잔존하고 있다. “무가치한 상황속에서의 패권을 향한 투쟁: 거대 도시, 신문, 열광, 헛됨의 문명이다.” 이와 같은 말은 어폴리테이아의 내면적 필요성을 정당화하는 테두리이다. 스스로를 구별된 인간에 속한다고 느끼며 자기 주변에 놓인 황량한 사막을 인식하는 자의 존재와 존엄의 세계를 수호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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