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네오포크의 지존 Current 93

커렌트구십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12.01 22:26:50
조회 475 추천 2 댓글 2


nHAC13y.jpg

Current 93


목차
1. 개요
2. 상세
2.1 초기 생애

2.2 커렌트 93의 시작(초기, 인더스트리얼)

2.2.1 LAShTAL, Nature Unveiled, Dogs Blood Rising (1984)

2.3 전성기 (중기, 네오포크)
2.3.1 Swastikas For Noddy (1987)
2.3.2 Thunder Perfect Mind (1992)
2.3.3 Of Ruine or Some Blazing Starre (1994)
2.3.4 The Inmost Light Trilogy (1995-1996)

2.4 새로운 음악적 시도 (후기-현재)

2.4.1 Soft Black Stars (1998)

2.4.2 Sleep Has His House (2000)
2.4.3 Black Ships Ate the Sky (2006)
2.4.4 Aleph at Hallucinatory Mountain (2009)

2.4.5 I Am the Last of All the Field That Fell (A Channel) (2014)

2.4.6 The Light is Leaving Us All (2018)
3.
추천 앨범
4.
추천 곡
5.
데이빗 티벳에 관한 트리비아
6.
커렌트 93의 전체 디스코그라피
7.
레퍼런스


1. 개요

프로그레시브 록의 핑크 플로이드, 슈게이즈의 MBV, 포스트-펑크의 조이 디비전, 포스트록의 갓스피드 유! 등, 각 장르마다 하나 둘 씩 선발할 수 있는 절대지존을 네오포크에서도 찾아보자면 두말할 것 없이 단연 데이빗 티벳이 이끄는 음악집단 '커렌트 93'을 유일한 후보라 할 수 있다. 네오포크의 창시자이면서 끝판왕이라 할 수 있는 커렌트 93의 권위에 비견할 수 있을 아티스트는 기껏해봐야 노웨이브/인더스트리얼 시절의 스완스나 (데이빗 티벳의 동료였기도 한) 전성기의 데스 인 준 정도 일 텐데, 스완스는 네오포크/인더스트리얼에 대한 마이클 지라의 관심과 그 성과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포스트록 밴드로서의 인지도가 더 높은 편이고, 데스 인 준의 경우 00년대 이후로 전성기에 비해 역량의 쇠퇴가 확연히 눈(과 귀)에 띄기 때문에, 40여 년에 걸친 세월 동안 큰 기복 없이 꾸준히, 그리고 다작을 하면서도 명반 혹은 수작을 발매하고 있는 커렌트 93이 역시 네오포크의 제왕 자리에 가장 어울리는 아티스트이다.


오늘날 가장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음악그룹 중 하나인 커렌트 93은 1980년대 초 부터 포크와 인더스트리얼의 형식에 기초한 각종 음악적 실험을 시도해왔으며, 워낙 다작을 해왔기 때문에 일반화하기가 비교적 어렵겠지만 극단적으로 요약해보자면 초기작(80년대 초-중반)은 70-80년대에 태동했던 인더스트리얼의 영향을 매우 강하게 받았고, 전성기라 할 수 있을 법한 중기작(80년대 후반-90년대 후반)에서 본격적인 네오포크를 전개하였으며, 현재(90년대 후반-지금)는 자신이 완벽히 구축했던 아포칼립틱 포크로서의 네오포크의 영역을 넘어서 앰비언트, 사이키델릭 록, 아방가르드 포크, 네오클래시컬 다크웨이브, 심지어 블랙메탈에 이르기 까지, 실험음악의 매우 넓은 지평 전체에 걸쳐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마치 티벳과 이름(데이빗)이 같은 보위의 음악적 변신을 보는 것처럼 느껴지는, 지난 40여 년간 끊임없이 이어져 온 음악적 전회의 결과물을 본다면, 데이빗 티벳을 '근 30년간 영국 언더그라운드 음악씬에서 가장 뛰어난 성과를 거둔 인물 중 하나' 라고 평하는 게 결코 무리는 아닐 것이다.


40여 년이 다되어가는 커렌트 93의 역사에서 유일하게 지속되어온 멤버는 데이빗 티벳이고, 사실상 데이빗 티벳과 커렌트 93을 동일하게 취급하여 원맨밴드로 볼 수 있다. 다만 인더스트리얼밴드 너스 위드 와운드(Nurse with Wound) 출신의 스티븐 스태플턴(Steven Stapleton)은 커렌트 93의 거의 모든 작업에 참여하였고, 커렌트 93 팬들에게서 높은 지지를 받으며, 솔로 프로젝트를 통해 네오포크의 전설적인 명반 'Beauty Reaps the Blood of Solitude'를 발매한 적 있는 역량있는 뮤지션 마이클 캐시모어(Michael Cashmore) 역시 중요한 멤버(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렌트 93이 전적으로 데이빗 티벳이라는 한 사람의 의도를 표현하기 위한, 그리고 그가 쓴 시를 위한 예술적 수단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즉, 커렌트 93의 형태는 트렌트 레즈너의 나인 인치 네일스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겠다.


또 커렌트 93에서 주목할만 한 것은 다른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이 상당히 잦다는 것이다. 데이빗 티벳이 일찍부터 쓰로빙 그리슬, 너스 위드 와운드, 그리고 코일 등 영국 인더스트리얼의 유명인사들과 음악적, 사적으로 대단히 가까운 관계임은 유명하며, 아이슬란드의 앰비언트 음악가 힐마르 오른 힐마르손(Hilmar Örn Hilmarsson), 일렉트로니카 음악가 비요크(Björk), 독일의 드론/앰비언트 음악가 크리스토프 히만(Christoph Heemann), 크라우트록 밴드 쏠(Xhol), 노르웨이의 블랙/둠메탈 밴드 스키틀리프(Skitliv), 영국의 포스트-펑크/인더스트리얼록 밴드 킬링 조크(Killing Joke)의 베이시스트 유스(Youth), 이탈리아의 노이즈록/매스록 밴드 주(Zu), 오스트레일리아의 싱어송라이터 닉 케이브(Nick Cave), 미국의 앰비언트 음악가 윌리엄 바신스키(William Basinski), 아트팝 그룹 앤서니 앤 더 존슨스(Antony and the Johnsons), 그리고 스토너 메탈 밴드 옴(Om) 등 장르와 지역을 가리지 않고 수많은 아티스트들과 함께 작업·공연을 한 바 있다.

커렌트 93에 입문하려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난점이 되는 것 중 하나는 (그 음악적 변화무쌍함을 차치하더라도) 커렌트 93이 근 40여 년간 활동해오면서 당연히 축적되었을 진입장벽에도 모자라, 엄청난 다작을 하며 1년에도 몇개의 정규앨범 분량의 릴리즈들을 내놓는다는 점이라 할 수 있다. '커렌트 93'이라는 명의로 발매한 것들만 해도 46장의 앨범, 24장의 EP, 16장의 라이브 앨범에 이르며, 총 릴리즈의 갯수는 100여 개에 육박한다. 이 글이 쓰이는 2018년에만 해도, 사운드 칼리지(Sound Collage)를 시도한 'The Stars on Their Horsies', 이탈리아의 노이즈록/매스록 밴드인 Zu와 협업한 'Mirror Emperor', 그리고 커렌트 93 단독 명의로 발매한 앨범이자 간만에 나온 네오포크 앨범인 'The Light Is Leaving Us All' 등 3장의 앨범이 발매될 정도이다.(각 앨범당 러닝타임도 40-50분 가량으로 결코 적은 수준이 아닌데도)


변화하는 음악적 성격과 별개로 가사의 주제는 상당히 일관성 있다고 여겨진다.(본인이 커렌트 93 노래 가사를 별 신경쓰지 않아서 직접 확인해보진 못했음) 초기 시대의 주요 테마는 죽음, 그리스도, 신비주의, 알레이스터 크로울리(93 Current의 어원을 이 사람에게서 따옴), 티벳 불교, 영지주의, 룬 문자, 스바스티카 등 오컬트 개념등이었으며, 이후에는 기독교 신비주의와 성경에 암시된 종말에 대해 비교적 많이 논하고 있다. 티벳은 꽤 독실한 기독교인에 나치즘 및 파시즘에 반감을 가지고 있는데, 자신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네오포크씬에 신이교주의, 반기독교, 네오나치 및 파시스트가 많은걸 생각하면 아이러니하다.



2. 상세

2.1 초기 생애


2e0MRvF.jpg

어린 시절의 데이빗 티벳


데이빗 마이클 번팅(David Michael Bunting)은 1960년 3월 5일 말레이시아에서 태어났다. 데이빗의 유년시절은 분명히 그가 '커렌트 93'으로서 내놓은 작업물들에 중대한 영향을 끼쳤다 볼 수 있다. 데이빗은 불교도, 힌두교도, 도교를 믿는 화교들이 대거 거주하고 있는 무슬림 국가에서 기독교도로 태어났으며, 이는 그가 평생에 걸쳐 종교와 오컬트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가지게 된 결정적인 환경상의 계기가 되었다. 그는 9살이 되던 1970년에 잉글랜드 요크셔로 떠나 공립기숙학교에 다니게 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오컬트와 종교적인 텍스트들에 심취하기 시작했다. 인터뷰에서 데이빗은 말레이시아에서 영국으로 간 것이 '낙원에 있다가 모닥불로 던져진 느낌이었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말레이시아에서의 삶에 만족했으나 어린 시절 혼자 영국에서 살게 된 것에는 큰 불만이 있었던 걸로 보인다.


어린 시절 데이빗은 CS 루이스, 톨킨, M.R. 제임스, 도교, 신약성경, 기독교 묵시록, 외경 복음서, 카발라, 그리고 알레이스터 크로울리 등에 심취했다고 하며, 특히 알레이스터 크롤리의 유산 중 하나는 Current 93의 유래가 될 정도 였다.(https://en.wikipedia.org/wiki/93_(Thelema)) 그는 11살이던 때 쿠알라 룸푸르 공항의 한 마약중독자에게서 크로울리의 일기를 산 것을 통해 크로울리를 알게 되었다고 회고하고 있다. 학교의 친구들은 데이빗이 읽는 텍스트들을 무서워 했으며, 교우관계는 별로 좋지 못했다고 한다.

뉴캐슬 대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데이빗은 크로울리주의자 컬트 조직 Typhonian Order(https://en.wikipedia.org/wiki/Typhonian_Order)와 함께 하기 위해, 그리고 티베트인들의 고전에 대해 보다 전문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런던으로 떠났다. 런던에서 오컬트 동지들과 친해지게 된 데이빗은 그의 동료들이 이제 막 성장하기 시작한 '인더스트리얼' 음악씬, 예컨대 유명한 쓰로빙 그리슬(Throbbing Gristle), 너스 위드 와운드(Nurse With Wound), 그리고 화이트하우스(Whitehouse)의 열렬한 팬임을 알게 되면서 인더스트리얼 음악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대략 1982년 쯤에는 쓰로빙 그로슬의 여성 프론트맨 제네시스 피오리지(Genesis P-Orridge)와 친교를 맺게 되었다. 그때 피오리지는 쓰로빙 그리슬 이후 자신의 새로운 프로젝트인 싸이킥 TV(Psychic TV)를 막 시작하고 있을 무렵이었는데, 데이빗은 피오리지의 요청에 따라 싸이킥 TV에 참여하게 되었다.

피오리지는 데이빗에게 '티벳'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지어주었다. 데이빗은 티베트인 문화와 언어에 대해 큰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게 피오리지의 싸이킥 TV 활동에 있어 아주 많은 영감을 주었기에 그 대가로 그녀는 데이빗이 다음 40여 년간 사용할 이름을 준 것이다.




tkhbDnd.jpg


제네시스 피오리지와 데이빗 티벳


2.2 커렌트 93의 시작(초기, 인더스트리얼)




MoYwM3K.png


1983년의 데이빗 티벳


음악에 심취하기 시작하면서 데이빗의 관심사는 보다 다양해졌지만 기독교적 종말론에 강박적인 수준의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를 테마로 해서 다른 사람들이 이전에는 아무도 만들지 못한 음악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자신이 듣고 싶은 미학적/영적인 수준의 음악을 다른 사람들의 결과물에서 찾을 수 없기 때문에 그는 스스로 만들기를 결정한 것이다. 이 것이 커렌트 93의 시작이었다.


커렌트 93의 초기 시기 중 가장 중요한 사건은 아마 1983년에 있었던 '에퀴녹스 이벤트'(The Equinox Event)였을 것이다. 이는 초기 형태의 코일, 인더스트리얼 밴드 조스 키아(Zos Kia), 그리고 커렌트 93 등이 참여한 포스트-인더스트리얼 페스티벌이었다. 이 페스티벌에서 커렌트 93은 '독스 블러드 오더'(Dogs Blood Order)라는 이름으로 공연했는데, 이 행사에서 티벳은 그의 인생친구이자 음악적 동료인 너스 위드 와운드의 스티븐 스태플턴을 만나게 된다. 스티븐 스태플턴은 커렌트 93의 (데이빗 티벳을 제외하곤) 사실상 유일한 고정멤버가 되어 프로듀싱, 엔지니어링, 레코딩 등 여려 분야에서 활약한다.



2.2.1 LAShTAL, Nature Unveiled, Dogs Blood Rising (1984)





커렌트 93 명의로 된 첫번째 레코딩은 1984년 1월에 발매된 EP 'LAShTAL'이었다.(1983년에 발매된 너스 위드 와인드와의 협업 EP 'Mi-Mort'가 있긴 하나, 이는 커렌트 93의 곡 하나와 너스 위드 와운드의 곡 4개가 합쳐진 것) 이 EP의 녹음에는 데이빗 티벳 외에도, 당시 사이킥 TV의 멤버이자 훗날 위대한 인더스트리얼 밴드 코일(Coil)의 창립 멤버가 되는 존 밸런스(John Balance), 그리고 인더스트리얼/포스트-펑크 밴드 23 스키두(23 Skidoo)의 프리츠 하만(Fritz Haaman)이 참여했다. 이 앨범을 발매할 당시 티벳은 밸런스에게 싸이킥 TV를 떠나 자신과 함께 하자고 제안했으나 밸런스는 이를 거부했고, 몇년간 티벳과 밸런스의 사이가 소원해지게 된다. 이 때문에 데이빗은 커렌트 93을 끝내려고도 했지만 상술한 이유(자신이 원하는 수준의 음악을 다른 사람들이 만들지 않는다는 것) 때문에, 그리고 자신이 느낀 것들을 다른 사람들이 하지 않은 음악을 통해 표현하고 싶다는 욕망 때문에 커렌트 93은 계속 되게 되었다. 데이빗은 진심으로, 자신이 좋아하고 영향을 받는 음악만큼 뛰어난 작품들을 만들고 싶어했다.


그러나 훗날 티벳은 이 앨범을 '어리석은 샤머니즘적 가식', 그리고 '중2병스러운(Adolescent) 신크로울리주의 쓰레기'라고 일축하며 흑역사로 치부하며, 지금의 커렌트 93과 전혀 관련이 없는 것이라 말한다.


'LAShTAL'을 녹음할 무렵 데이빗은 여전히 크로울리주의자 컬트집단에 속해있었지만, (밴드의 이름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크로울리와 다른 오컬트 개념들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고, 그것들이 매우 지루하고 터무니없는 것이라 느끼게 되었다. 심지어 친하게 지냈던 크로울리주의자들과의 관계에도 진절머리가 난 듯 싶다. 데이빗은 밴드 이름 때문에 자신을 크로울리주의자라 말하는 것은 자신이 사탄주의자이자 크리스천이고, 파시스트이자 무정부주의자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헛소리라 일축할 정도로 크로울리와의 관계를 끊게 된다.


최후의 심판 이후 영원한 고통에 대한 고뇌를 테마로 하고 있는 'Nature Unveiled'으로 대표되는 커렌트 93의 초기 작품들은 오컬트적인 테마 위에 (대단히 왜곡된 그리고리안 성가 등) 인간의 목소리를 이용한 악마적 음향의 표현에 집중한 독창적인 인더스트리얼이었다. 'LAShTAL'과는 다르게 'Nature Unveiled'에 대해서는, 데이빗 본인 스스로 '이전에 해본 적이 없었던 어떠한 일도 했던 것 같다'라고 표현하며 상당히 만족했었는 듯 하다. 이 앨범을 발표할 당시 까지만 해도 데이빗은 커렌트 93 이 초장기간 프로젝트가 될거라곤 생각하지 못했고, 그저 그 앨범을 레코딩하는 데만 집중하고 있었다.




'Nature Unveiled'의 후속작 'Dogs Blood Rising'은 이전작 만큼이나 성공적인 성과를 거뒀다. 이 앨범을 통해서 데이빗은 전작에서 시도했던 인간의 목소리를 이용한 음향실험의 정점에 오르게 된다.


그러나 언젠가 티벳은 그가 인더스트리얼 음악을 건성건성 만들기 시작했다는 현자타임을 느끼게 되었고, 기계적/현대적인 인더스트리얼에서 탈피해서 고전적인 음악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KJaUuuw.jpg


(좌측부터) 로즈 맥도웰, 더글러스 피어스, 프레야 아스윈, 그리고 데이빗 티벳


자신의 음악적 정체에서 탈피하기 위해 그는 어린 시절 관심을 가졌던 전래 동화, 북유럽 신화, 그리고 잉글랜드의 민속음악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조사하기 시작했고, 이 무렵 티벳은 북유럽신화의 여사제를 자처하는 노르웨이인 프레야 아스윈(RYM 링크), 데스 인 준의 더글라스 피어스, 네오포크의 창시자 중 한 명인 파이어 앤 아이스(Fire and Ice)의 이안 리드(Ian Read), 사탄교의 2인자이자 인더스트리얼 원맨밴드 NON의 보이드 라이스 등 해괴망측한 무리들과 함께 동거하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커렌트 93의 전성기로 여기게 되는 '아포칼립틱 포크' 단계로 티벳은 마침내 진입하기 시작한 것이다.


2.3 전성기 (중기, 네오포크)



CHVMDbc.jpg


전성기의 개미친 라인업, (좌측부터) 스티븐 스태플슨, 데이빗 티벳, 마이클 캐시모어


시간이 지날수록 커렌트 93의 음악은 혼란스러운 인더스트리얼 사운드에서 점점 더 탈피, 고도로 차분하고 음울한 분위기의 어쿠스틱 포크음악으로 정제되었으며, 데이빗 티벳이라는 인물 개인의 아이디어, 영성, 그리고 철학의 영향에 큰 기반을 두게 된다. 중기에 나온 앨범들은, 음악적으로 가장 고평가 받을 뿐 아니라 티벳의 가장 개인적인 면을 잘 반영하고 있는 작품들이라고 여겨진다. 그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심오한 주제들, 예컨대 영국의 시인 겸 화가 윌리엄 블레이크(William Blake), 빅토리아 시대의 화가와 철학자들, 그리고 고양이 화가 루이스 웨인 (Louis Wain) 등 광범위하게 다루어졌으며, 티벳 개인의 자기성찰과 사색들 역시 강하게 나타나 있기 때문이다.



2.3.1 Swastikas For Noddy (1987)



1987년에 발매된 'Imperium'은 인더스트리얼에서 네오포크로 이전하는 과도기적 단계에 있는 앨범이었으며, 커렌트 93의 기념비적인 첫 네오포크 앨범은 1988년 발매된 'Swastikas For Noddy'이었다.(Noddy는 수십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영국의 만화 캐릭터로, 데이빗은 여전히 Noddy의 물품을 모우고 있을 정도로 열렬한 팬이다.) 매우 독창적인 이 앨범은 민속적이고, 신화적이었으며, 기타 기괴한 생각들의 정신나간 조합이었다. 당대에는 많은 사람들에게 농담거리로 치부되며 무시당했지만, 오늘날에는 수 많은 네오포크 앨범들을 위한 길을 열어준 개척자격의 앨범이라 평가 받는다. 다만 모든 시초가 항상 고평가받는 것은 아니듯, 음악적으로는 이 앨범 이후에 나온 것들이 워낙 뛰어난 반면, 이 앨범은 아직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여겨지기에 크게 인기 있는 앨범은 아니다.



2.3.2 Thunder Perfect Mind (1992)


1992년 발매한 'Thunder Perfect Mind'는 우울과 슬픔의 감정을 오케스트라/실내악의 웅장함 (하지만 결코 화려하진 않은) 속에서 표현해낸 네오포크 사상 최고의 걸작중 하나이자, 커렌트 93이 중기 음악적 성향을 가장 강렬하게 표출하는 앨범이었다. 음악적 성과를 고려한다면, 이 앨범이야 말로 네오포크의 진정한 선구자적 앨범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앨범의 제목은 영지주의적 시인 'The Thunder, Perfect Mind'에서 유래했고, 초기 앨범 표지에 데이빗의 얼굴이 그려져 있는 것에서 볼 수 있듯이 다분히 개인적인 내용과 가사를 담고 있다. 이 앨범에서 데이빗은 자신의 동료인 데스 인 준의 더글러스 피어스가 나치즘에 집착하는 것을 비판하는 가사, 그리고 2차대전때 히틀러와 맞서 싸운 자신의 아버지에게 헌정하는 가사를 쓰며 반-나치 성향을 다분히 드러내기도 했다.


이 앨범에서 네이쳐 앤 오거니제이션(Nature and Organization)의 마이클 캐시모어를 기타리스트로 영입한 것 역시 커렌트 93이 전성기를 맞이하는 것에 큰 영향을 끼친다. 캐시모어는 기존 보다 훨씬 더 화려한 기타 사운드를 구사한 것을 물론, 중세적인 분위기를 연출함에 있어서도 엄청난 영향을 끼치며 커렌트 93의 핵심멤버로 자리잡는다.



2.3.3 Of Ruine or Some Blazing Starre (1994)



다소 과도기적인 1994년작 'Of Ruine or Some Blazing Starre'은 데이빗이 더글러스 피어스와 음악적으로 결별하고 나서 만들기 시작한 첫 앨범이었다.(이전까지의 앨범에는 더글러스 피어스가 앨범 제작에 참여해왔음) 이 앨범은 커렌트 93이 온화하고, 부드럽고, 조용한 분위기로 전환하는 기점이 되었는데, 80년대에 데이빗이 시도했었던 악의적이고 적대적인 사운드는 매우 찾아보기 힘들고 서정성이 매우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이 앨범에서 찾아볼 수 있는 아름다움은, 전통적인 개념의 그것과는 매우 거리가 멀며, 마치 동물의 시체에서 찾을 수 있는 섬뜩하고 기괴스런, 냉소적인 아름다움에 가깝다.



2.3.4 The Inmost Light Trilogy (1995-1996)


1995년의 앰비언트 EP 'Where the Long Shadows Fall (Beforetheinmostlight)', 1996년의 정규앨범 'All the Pretty Little Horses (TheInmostLightItself)'와 앰비언트 EP 'The Starres Are Marching Sadly Home (TheInMostLight ThirdAndFinal)'로 이어지는 'The Inmost Light' 트릴로지는 단연 커렌트 93 커리어의 정점이자(그가 가장 좋아하는 작업물이기도 하다), 네오포크의 절대적 이데아에 가장 근접한 빛나는 별이며, 네오포크라는 장르를 떠나서 90년대 실험음악계의 가장 위대한 성과중 하나였다.


이 삼부작의 핵심이자 대부분은 두번째이자 유일한 정규앨범 분량인 'All the Pretty Little Horses'에 있다. 전작인 'Of Ruine'보다 부드럽고, 서정적이고, 마치 음울한 자장가를 듣는 듯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Thunder Perfect Mind'가 기묘하고 광기넘치는 네오포크의 정점에 있다면 'All the Pretty Little Horses'는 아름답고 음울한 네오포크의 정점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멜로디는 비교적 단순하고 보컬도 그저 시를 읆는 것 처럼 조용하지만, 이 같은 미니멀리즘 속 에서 데이빗 티벳 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아름다움이 가장 적나라하게 묘사되고 있다.


이 앨범의 일부 트랙에서는 호주의 유명 싱어/송라이터 닉 케이브가 보컬로 참여하기도 했다.



2.4 새로운 음악적 시도 (후기-현재)



mP65201.jpg


2018년의 커렌트 93


2.4.1 Soft Black Stars (1998)



'The Inmost Light' 트릴로지의 대성공 이후, 데이빗은 다시 한번 커렌트 93의 음악적 스타일에 변화를 가져온다. 자신이 절대적 이데아에 가장 근접시켰던 네오포크/아포칼립틱 포크에서 가능한 한 멀리 떨어지고자 노력하며, 1998년 피아노 기반의 실험적 앨범 'Soft Black Stars'를 발표했다. 마이클 캐시모어의 기타는 피아노 선율에 종속되듯 연주되었다. 네오포크와는 매우 거리가 먼 앨범이지만, 역설적으로 'Of Ruine'이후 지속적으로 시도되었던 커렌트 93의 조용한 분위기가 가장 극단적으로 표출되어 2018년 현재 까지도 커렌트 93 커리어중 가장 정적인 앨범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 같은 시도의 결과는 매우 어둡고, 매우 침울한 명반이자, 피아노 기반 싱어/송라이터의 현대적 고전의 탄생이었다.



2.4.2 Sleep Has His House (2000)


2000년에 발표된 'Sleep Has His House'에서 커렌트 93은 다시 비교적 네오포크에 가깝게 회기하게 된다. 이 앨범은 한 개인이 내면에 가지고 있는 슬픔을 듣는 사람이 고통스러운 정도의 음향을 통해 조명하고 있는, 뛰어난 수작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앨범을 제작하는 동안 데이빗의 아버지는 사망하게 되고, 이미 전 생애에 걸쳐 우울감을 가지고 살았던 데이빗의 정신은 더 황폐해지게 된다. 그 결고 이 앨범의 음악은 마치 드론음악을 듣는 것 처럼 매우 느린 템포로 진행되고, 변동이 매우 적으며, (언제나 그러했지만 이번에는 특히) 대단히 우울하여 접근하기 어려운, 마치 명상을 하는 듯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2.4.3 Black Ships Ate the Sky (2006)


다작과 매우 빠른 작업속도를 자랑하는 커렌트 93이 6년만에 발표한 (물론 그 중간중간에 다른 작업물이 있지만) 2006년작 정규앨범 'Black Ships Ate the Sky'는 종말에 관한 테마를 주제로 하고 있으며, 커렌트 93 커리어 중 가장 영적인 분위기의 앨범이다. 구조적으로도 매우 특이한 앨범으로, 18세기의 감리교 창설자 겸 시인인 찰스 웨슬리의 시 'Idumæa'가 8명의 게스트 보컬에 의해 불려져 21개의 앨범 수록곡 중 3분의 1이나 차지하고 있는 데. 같은 노래가 반복적으로 다른 방식으로 계속 불려지는 것이 앨범의 종말론적인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앨범의 종말적 성향은 특히 앨범 극후반에 나오는, 인더스트리얼 메탈이라고도 볼 수 있는 강렬한 타이틀 트랙(앨뱀 제목과 동명의 트랙)에서 정점을 찍는다.


'Black Ships Ate the Skies'라는 문구는 우리가 종말의 시간 속에 살고 있다는 데이빗의 개인적인 믿음을 표현한 것이며, 'Idumæa'의 반복은 종말 이후의 최후의 심판을 상기시키는 것임과 동시에, 데이빗의 두려움, 의심, 그리고 희망등을 나타내고 있다.



2.4.4 Aleph at Hallucinatory Mountain (2009)



2009년에는 'Black Ships'의 후계적 앨범이라 할 만한 'Aleph at Hallucinatory Mountain'을 발표한다. 이 앨범은 여전히 꿈꾸는 듯한 어쿠스틱 사운드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전자음악과 록음악의 음향을 대거 받아들여 둠/사이키델릭한 사운드를 보여주고 있다. 네오포크를 대단히 록/메탈적으로 강렬하게 재구성했다는 점에서 커렌트 93 커리어 에서도 상당히 독특하고 주목할만 한 수작이다. 데이빗은 2006년에 스토너/둠 메탈 밴드 슬립(Sleep) 출신 멤버로 구성된 메탈듀오 옴과 작업을 한 적이 있는데, 아마 그것을 통해 영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이 앨범이 스토너/둠이라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 앨범 부터 마이클 캐시모어가 커렌트 93의 작업에 참여하지 않았는데, 이 또한 역시 스타일 변화의 주 원인 중 하나라고 간주할 수 있을 것이다.



2.4.5 I Am the Last of All the Field That Fell (A Channel) (2014)



2014년 작 'I Am the Last of All the Field That Fell (A Channel)'은 여전히 강렬하고 록적인 앨범이긴 하나 'Aleph at'과는 그 지향점이 확연히 다르다. 전작이 일렉트로닉/기타 사운드를 중심으로 하여 강렬함을 연출했다면, 이번 작은 네덜란드의 클래식 피아니스트 레이니어 판 후트(Reinier van Houdt)의 광기넘치는 피아노 연주, 네이키드 시티(Naked City)로 유명한 아방가르드 재즈 아티스트 존 존(John Zorn)의 색소폰 연주, 닉 케이브의 게스트 보컬, 그리고 인디포크 어프로치가 다량 포함되어 강렬함을 표현한다. 으며, '익스페리멘탈 록'이라는 표현 외에 따로 장르를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사운드가 복잡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데뷔한 지 40여 년 가까이 되어 가는 오래된 프로젝트 그룹에서 새로운 혁신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준 수작이었다.



2.4.6 The Light is Leaving Us All (2018)



2018년 신작 'The Light is Leaving Us All'은 2006년의 'Black Ships' 이후 12년 만에 네오포크로 회귀한 기념비적인 앨범이며, 전반적으로 호평 일색이다.

(최근에 본인이 메탈만 주구장창 듣느라 아직 많이 듣지 않아서 비교적 상세한 서술 불가;;)



3. 추천 앨범


jbckoYg.png


at5UFLB.png


/mu/에서 만든 커렌트 93의 입문 가이드, 세세한 차이는 어느정도 있지만 공통적으로 커렌트 93의 최고 명작인 'All the Pretty Litle Horses'를 첫 앨범으로 듣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All the Pretty Little Horses → Thunder Perfect Mind → Of Ruine or Some Blazing Star 순으로 이 세 앨범은 무조건 듣는 걸 추천한다,


이 외에도, 상술한 주요 앨범인 Soft Black Stars, Sleep Has His House, Black Ships Ate the Sky, Aleph at Hallucinatory Mountain, I Am the Last of All the Field That Fell (A Channel)는 필청급이고, 그 외에 Lucifer Over London(중기에 나온 록적인 네오포크), Horsey(중기에 나온 사이키델릭한 네오포크), Island(앰비언트/네오포크), Birth Canal Blues(익스페리멘탈함) 정도를 추천.



4. 추천 곡















5. 데이빗 티벳에 관한 트리비아

- 데이빗 티벳 본인은 커렌트 93의 장르가 Hallucinatory Patripassianist Rock 라고 주장한다.

- 뉴욕의 화이트 칼럼 갤러리, 런던의 헨리 복서 갤러리 같이 잘 알려진 미술관에서 작품이 다뤄질 정도로 뛰어난 화가이자 예술가이며, 앨범 커버 디자인도 스스로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 2009년에 코트어 문법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그외에 아카드어나 수메르어, 고전 그리스어로 된 마법서 번역등에 힘쓰고 있다.

- 현재 뉴캐슬 대학교의 대표적인 동문으로 학교 홈페이지(링크)에 까지 등재되어 있다.

- 인터뷰에 따르면 인생 최대의 후회는 결혼했던 것이라고 한다.



6. 커렌트 93의 전체 디스코그라피

(디씨 글 용량 제한땜에 생략)



레퍼런스

레이트유어뮤직 유저 'Warthur' 리뷰

위키피디아 '커렌트 93' 관련항목

레이트유어뮤직 '커렌트 93' 바이오그래피

라스트에펨 '커렌트 93' 바이오그래피

http://thequietus.com/articles/25479-current-93-review-biography

https://pitchfork.com/features/interview/6426-current-93/

https://pitchfork.com/reviews/albums/9224-black-ships-ate-the-sky/

https://pitchfork.com/reviews/albums/13108-anok-pe-aleph-at-hallucinatory-mountain/

https://pitchfork.com/reviews/albums/18924-current-93-i-am-the-last-of-all-the-field-that-fell-a-channel/

https://pitchfork.com/reviews/albums/current-93-the-light-is-leaving-us-all/

http://www.dazeddigital.com/artsandculture/article/16571/1/your-history-david-tibet

https://www.davidtibet.com/pages/about

https://web.archive.org/web/20041018231233/http://www.fluxeuropa.com/c93-interview.htm

https://www.andrewliles.com/10-questions/david-tibet/



추천 비추천

2

고정닉 1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어떤 상황이 닥쳐도 지갑 절대 안 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20 - -
85 네오포크: 트루와 폴스 버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2.05 175 0
네오포크의 지존 Current 93 [2] 커렌트구십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2.01 475 2
80 커런트93 너무 좋아 [1] 트렌트레즈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0.01 321 0
79 네오포크들은 음악 구조는 달리 엄청 특별할게 없는데 [1] 무기를ㅡ접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9.18 283 0
77 아기예수 혁명군 트렌트레즈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8.14 140 0
76 dd ㅍㅁ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8.09 168 0
75 네오포크로 어레인지된 팝송들 체코경전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5.19 210 0
74 단언컨대 가장 저평가된 네오포크 그룹 체코경전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5.16 246 0
72 미국산 네오포크 밴드 blood axis 체코경전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5.14 145 0
71 네오포크 대명반 Flowers From Exile [1] 체코경전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5.11 293 1
70 인더스트리얼 갤러리도 놀러오삼 [1] 체코경전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5.11 252 0
68 네오포크 명반 [1] 체코경전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5.06 301 2
66 저장용 ㅇㅇ(123.212) 18.05.04 139 0
63 [무전내용]회사(51) ㅇㅇㅇ(175.223) 18.04.02 149 0
62 [무전내용]위원회(32~39) ㅇㅇㅇ(218.144) 18.04.02 150 0
61 [무전내용]위원회(40~44) [1] ㅇㅇㅇ(218.144) 18.04.02 169 0
60 스밀 노피격 사냥 ㅇㅇㅇ(218.144) 18.04.02 228 0
56 길채 변경관련 2차투표 [7] 콩콩(61.42) 18.03.29 211 0
55 채널 투표글 댓글로 ㅌ투표 [12] 마가량(211.215) 18.03.29 242 0
54 흑자지 콩콩(61.42) 18.03.29 258 0
53 투표 33a 답십리살인마(175.223) 18.03.29 152 0
52 가즈아! [1] 랑링(59.28) 18.03.29 283 0
50 [무전내용]위원회(45-50) ㅇㅇㅇ(218.144) 18.03.28 180 0
49 [무전내용]개척회의(45~50) ㅇㅇㅇ(218.144) 18.03.28 119 0
48 [무전내용]엽록포럼(45~50) ㅇㅇㅇ(218.144) 18.03.28 131 0
47 [무전내용]회사(45-50) ㅇㅇㅇ(218.144) 18.03.28 111 0
46 [무전내용]위원회(51~60) ㅇㅇㅇ(218.144) 18.03.28 106 0
45 [무전내용]개척회의(51~59) ㅇㅇㅇ(218.144) 18.03.28 101 0
44 [무전내용]엽록포럼(51~61) ㅇㅇㅇ(218.144) 18.03.28 100 0
43 [무전내용]회사(51~59) ㅇㅇㅇ(218.144) 18.03.28 125 0
34 우마우마 거점 포탈 [1] DC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2.28 319 3
33 ## ##(119.199) 18.02.25 131 0
32 @@ [2] ㅐㅇㄴ(223.38) 18.02.23 255 0
31 ㅇㅇ @@(220.72) 18.02.22 355 0
19 업로드 ㅍㅁ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7.09 239 1
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