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흐메트 심세크는 튀르키예의 경제 관료이자 현재 재무 장관으로 뽑힌 인물이다. 그는 2009년 금융위기 당시 재무장관에 임명되어 튀르키예의 고성장을 계속 견인했고, 2015년부터 2018년까지는 부총리까지 한 인물이다.
심세크는 대선 전부터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지속적으로 재무장관직 수락 요청을 받아왔다. 에르도안은 그가 처음에 거절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수락할때까지 꾸준하게 부탁했다고 전해진다. 심세크는 이에 저금리 정책을 뒤집을 것을 조건으로 달았다.
이제는 에르도안이 설득당할 차례였다. 심세크는 그와의 회동에서 각종 데이터를 들고와 에르도안을 설득하려 노력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런 데이터를 보는 것에 거부감을 느꼈으나, 심세크는 아랑곳하지 않고 심혈을 기울여 그를 설득했다. 그는 18개월 동안 금리를 25%까지 올리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는 등 온 힘을 다했다.
여기에 지원군이 가세했다. 바이락타르 드론으로 유명한 드론 제조사 바이카르의 사장이자 에르도안 대통령의 사위인 셀추크 바이락타르와 그의 형 또한 에르도안에게 심세크의 요구를 받아들여 달라고 강력히 설득한 것이다.
에르도안은 결국 설득에 넘어갔다. 그는 심세크가 경제를 정상화하는 것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고, 심지어 정권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사람들과 일하는 것도 허용하겠다고 대폭 양보했다. 이번에 뽑힌 부총리 또한 친시장적인 인물로 꼽힌다.
다만 시장은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는 입장이다. 에르도안은 기존의 논란 많던 중앙은행장을 해임하는 대신 그를 금융감독규제기관으로 보냈는데, 이는 그가 심세크를 적절히 견제할 수 있게 하는 수단으로 보인다. 또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가 눈에 띄게 안 좋아진다면, 심세크를 해임할지도 모른다는 관측도 있다. 심세크 본인도 경제 상황이 자신의 생각보다도 안 좋다는 우려를 표했다.
그러나 일단 에르도안의 고집을 꺾은 것 자체가 큰 성과라는게 심세크 측의 입장이다. 그리고 이는 사실이다. 심세크가 에르도안의 신뢰를 받고 튀르키예 경제를 성공적으로 수술해서 2000년대부터 2010년대 중반까지 이어진 경제 중흥을 다시 되살리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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