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의당의 탄생
정의당은 모두 알다시피 통합진보당(이후 위헌정당으로 강제해산됨)에서 떨어져나온 정당임.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 부정경선 사건으로 국민참여당계, 인천연합계, 진보신당 탈당파 계열이 힘을 모아 NLPDR계열과 손절하고 진보정의당을 만들고, 이게 다시 당명을 정의당으로 바꾸면서 정의당이 만들어짐.
그리고 여기에 4자진보통합이라는 이름으로 정의당+국민모임+평등사회네트워크+노동정치연대의 통합이 이루어지면서 우리가 아는 정의당이 탄생함
2. 정의당의 태생적인 문제
문제는 정의당의 각 계파가 융합하기 힘든 환경이었다는 것임. 탄생 당시 정파는 다음과 같다
(1) 정의당 내 통합연대
진보신당의 탈당파. 노회찬 조승수 심상정 계열이다. 주 이념은 PD.
(2) 인천연합
주 이념이 NL인 그룹.
(3) 국민참여계
유시민이 주도한 친노 그룹.
(4) 국민모임
정동영이 포함되었던 신자유주의 반대 그룹
(5) 평등사회네트워크
신좌파 페미/PC 그룹
(6) 노동정치연대
민노총 내 온건파 그룹
이 여섯 개 정파가 잡탕찌개가 된 것이 정의당이었다.
알다시피 친민주당계 그룹도 둘이나 있고, 노동계, NL, PD에 페미까지 서로 타협이 되기가 어려운 그룹이 섞여서 한집에서 사는 형국이었다.
이걸 잘 끌어서 타협하지 않으면 언제든 쪼개질 수 있는 게 애초에 정의당의 한계였음
3. 2016년 총선에서의 애매한 결과
정의당의 선거 운동은 나쁘지 않았다. 전술적으로도 나쁘지 않았고, 개인기로 영상도 퍼지면서 인지도도 확실히 챙겼다.
그런데.... 비례 4석에 지역구 2석이라는 결과로 끝나버렸다.
보다시피 이 선거는 안철수의 국민의당(1차) 돌풍이 불어서 더불어민주당이 이전의 민주노동당/통합진보당 시절의 지역구 연대를 할 상황이 아니었다.
그러다보니 지역구도 못 건졌고, 비례도 진보층이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으로 갈리면서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진보정당 구도도 날아가버렸다.
여기서 정의당은 다급해진다. 인지도도 있고, 공천파동도 없이 깔끔했는데 성적표가 처박혔으니까. 마치 시험 잘 봤다고 좋아했는데 성적은 그대로인 상황이 되어버린 셈이다. 오히려 등수는 떨어졌고.
4. 이슈파이팅... 그런데....?
정의당은 선명성 때문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20대 국회 시절부터 이슈에 적극적으로 입장을 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이것도 나쁘지 않았다.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건, 리쌍 곱창집 사건 같은 건 나름 진보정당이 해야 될 수준의 논평을 냈고, 급발진도 안 했으니까.
문제는 강남 묻지마 살인사건을 여혐 사건으로 규정하면서부터 뭔가 쎄해졌다는거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문재인 같은 대권주자급 정치인들도 그랬으니까 그렇다고 치자.
하지만 클로저스 성우 교체 논란은 정의당 1차 몰락의 시발점이 되었다. 사건 전개는 다음과 같다
(1) 정의당 문화예술위원회에서 정치적 의견을 낸다고 직업 활동을 가로막으면 안된다는 논평 발표
(2) 메갈리아 옹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항의 쇄도
(3) 문화예술위원회 명의의 트위터 계정이 고고체리 작가 트윗 인용. 다만 이 작가가 성노예 소재의 그림을 그린 적 있어 논란 재점화
(4) 정의당에서는 문화예술위원회 트위터 계정이 정의당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해명
(5) 정의당 문화예술위원회 부위원장들의 인터뷰와 해명글로 논란 또 재점화
(6) 반 메갈 당원의 대량 탈당. 당직자들의 개인적인 메갈리아 지지 등이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 올라옴
(7) 중앙당의 논평 철회와 정의당 내분
(8) 심상정의 정의당은 여성주의 정당 발언, 약자의 혐오는 투쟁수단 발언
이러면서 젊은 당원이 다수 떠난 정의당은 상처만 남는 결과가 되었다. 특히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정의당을 밀던 모 커뮤니티 사이트와 사이가 틀어진 건 최악의 결과.
그래도 회복할 기회가 없진 않았음.
5. 2017년 대선국면
탄핵 이후 조기대선 국면에서 정의당은 선명한 진보 포지션을 잡았는지, 토론회에서 문재인 당시 후보와 안철수 당시 후보를 맹폭함.
이 과정에서 참여정부 정책을 꺼내 비판하는 등의 태도는 당내 참여계를 자극하는 결과로 이어졌고, 이 역시 탈당 등으로 이어짐.
이후 토론에서는 개선된 토론 태도로 지지율이 올랐지만, 마지막에 홍준표가 의외의 약진을 하면서 실제 득표율은 6%에 그침.
선거 이후에도 저주 발언 논란, 당내 페미니스트 그룹발 뒤진 대중이 발언 논란으로 지지율 깎아먹을 논란이 터짐
6. 2018-2019년-2020년
노회찬 의원 자살, 민주평화당과 결성했던 평화와 정의의 모임이 민주평화당의 바른미래당 통합으로 깨지는 등 악재가 이어졌다.
그리고 조국 사태에서 "정의당 데스노트"라 불리던 정의당 반대 의견을 내지 않기로 하면서 당내 조국 반대파와 조국 지지파의 내분이 또또 터짐
민주당 손을 잡고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했지만, 이미 자유한국당이 위성정당을 도입하겠다고 공언한 상황에서 정의당은 민주당 손만 거들어주고 실제로는 민주당이 비례정당을 창당하면서 개털만 됨.
이후에도 박원순 자살 사건 당시의 류호정 논평 논란, 민주당의 공수처법에 찬성하는 2중대 논란 등 오락가락하는 행보로 전혀 지지율을 확보하지 못하고 쭉쭉 내리막으로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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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은 왜 몰락했는가?
한줄로 요약할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결국은 행보가 오락가락해서라고 생각함.
행보가 오락가락할 수밖애 없었던 건 정의당 포지션이 애초에 다른 정파들이 구명보트에 탄 형국이라 안 그래도 좁아터진 구명보트인데, 여기서 적극적인 행보를 하는 순간 내분이 날 만한 상태라 당 지지율이 쪼개지기 시작한 것.
이건 개혁신당도 배울 바가 있음.
물론 이거는 내 개인적인 의견임. 반박 환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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