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중후반, 오스트리아는 일명 '샷건 로니'(Pumpgun Ronnie)라는 무장강도 때문에 골치를 썩히고 있었다
샷건 로니의 모습
샷건을 들고 당대 미국 대통령이었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얼굴 형태를 한 가면을 쓰고 다녀서 샷건 로니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의 특징은 매우 빠른 발로, 경찰이 도착했을때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고 한다
85년 8월 13일 Hafnerbach에 있는 한 은행을 쳐들어간것(여담으로 이때는 돈을 못 훔쳤다)을 시작으로 3년간 무려 40만 유로(몇년 전 기준이라 지금은 그보다 더하다)의 돈을 훔쳤다
특히 87년 11월 20일부터 이듬해 3월 21일까지는 무려 7개의 은행을 털었는데, 88년 2월 19일은 그날 하루에만 3군데를 털기도 했다
또한 그는 살인 사건도 일으켰는데 첫 강도 사건을 일으킨 그날 자신과 말다툼을 벌인 Ewald Pollhammer라는 사람을 샷건으로 쏴서 죽였다
샷건 로니는 그 외에도 3건의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의심을 받고 있다
84년도에 Purkersdorf에 있는 한 주유소에서 도둑질을 하다가 라이플로 직원을 죽인 건, 86년에 경찰서 앞에서 경찰을 라이플로 쏴죽인 건, 국가 소유의 총기를 훔쳐 검사를 살해한 건이 그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건들이다
이렇게 오스트리아 전역을 공포로 몰아넣은 샷건 로니는 88년 11월 11일 체포되며 3년간의 강도극은 끝나게 된다
그런데 그가 체포되었을때, 오스트리아 국민들은 뒤통수를 씨게 한대 맞은 기분이 들었다
샷건 로니의 정체는 요한 카스텐베르거(Johann Kastenberger)로, 놀랍게도 그는 전 국민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최고 수준의 마라토너였다
처음 출전한 1984년 어느 국제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로 나가는 대회마다 상을 휩쓸었다
특히 88년도에 열린 Kainach mountain marathon이라는 산악 마라톤 대회에서 기록한 3시간 16분 07초의 기록은 당시 산악 마라톤 세계 신기록이었다
뿐만 아니라 어린 시절 부모를 잃고 그로 인해 또래들한테 따돌림 당하던것을 달리기로 극복한 사연이 알려지며 오스트리아 국민 모두의 지지를 받는 그야말로 국민영웅 그 자체였다
그가 잡히게 된 이유는 그가 훔친 돈과 레이건 가면을 여친한테 들킨것이 그 원인이다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이며 본 사건과는 관련 X)
여친이 그를 추궁한 끝에 그는 자신이 샷건 로니라는것을 인정했다
여친은 그 길로 신고했지만 경찰들은 국민영웅 카스텐베르거가 샷건 로니라는 말을 처음에는 믿지 않았다
허나 그의 전과 기록과 샷건 로니의 등장 시점이 비슷한것(사실 카스텐베르거는 77년 1월 25일 은행을 털려다 실패하고 체포되어 7년형을 살았던 바가 있다)과 인상착의가 비슷한것을 보고 88년 11월 11일 그를 체포한다
카스텐베르거는 순순히 자신의 죄를 인정하며 이렇게 사건이 끝나는줄 알았으나...
11월 13일 취조 도중 3층에서 창문으로 뛰어내려 도주하였다
그를 잡기 위해 오스트리아 경찰은 역대 최대 규모(약 450명의 병력과 30여마리의 경찰견, 3대의 헬기)를 투입하여 그를 잡으려 하였다
카스텐베르거는 차를 2대나 훔쳐타며 도주를 이어갔으나 끝내 11월 15일 도주망이 좁혀져오자 샷건을 본인 대가리에 쏴서 생을 마감한다
당시 그의 나이 30세였다
그리고 이 '샷건 로니'로 인해 이후 오스트리아에서는 당시 여러 상황(따로 등록할 필요 X, 18년 기준 400유로대의 낮은 가격, 유고슬라비아 내전 등)이 더해져 샷건 판매량이 급증하였다
96년에 법이 개정되어 함부로 총을 살 수 없게 되었지만 지금도 오스트리아에는 최소 6만 정의 미등록 샷건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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