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 생각임을 전제하고 말하자면....
일단 현재 스페인 왕국 체제는 프랑코의 후임자로 낙점되었던 후안 카를로스 1세가 군부 뒤통수치고 프랑코 정권 온건파들과 손잡고 입헌군주정 + 민주화 돌린 거임.
내전 이후에 망명했던 사람들 중에 일부는 공화국만이 정통 정부라며 귀국 거부하기도 했는데, 대다수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입헌군주정 민주주의 체제도 수용한다면서 돌아옴.
민주화 스타팅할 때 좌우를 막론하고 정치인들이 모여서 약속한 게 ‘과거사 가지고 들추고 비방하지 말자’인데, 민주화 이룬 주역들이 프랑코 정권 하에 있던 관료, 온건 우파 정치인들이라 그런 것도 있고, 아직 군부의 세력이 남아있던데다가, 민주화 시점이 그 끔찍한 내전 끝난지 40년도 안 지난 시점이라 그럼.
뭐 우리나라처럼 반공 우익 세력이 정권 잡고 일방적으로 좌파 때리는 그림이었으면 과거사 청산 요구도 컸을텐데, 그러기에는 좌파들도 내전 때 성직자들만 보면 눈 돌아가서 학살돌리는 식으로 죄 지은 것도 있어서 걍 덮어둔거임.
프랑코 정권 범죄 들춘다고 해봤자 군부가 ‘역시 좌빨 새끼들 귀국하더니 또 공산혁명 지랄병 도졌네’ 하면서 쿠테타 일으킬 위험도 있었고, 좌파 정당들도 공화국 때 완전 깨끗한 선역도 아니었고, 민주화에 동의한 우익 세력들이 불편해하면서 진통 생기면 안 되었으니까.
그리고 프랑코 정권 중반기부터 내전으로 파괴된 산업들 다시 개발하면서 눈부신 경제성장도 보여줘서 과거사 하나 가지고 까기에도 또 뭣한... 현실적인 문제가 겹친거지.
<요약>
1. 스페인에선 프랑코가 우리나라의 이승만 + 박정희 롤을 전부 맡고 있음. 현 스페인 왕국 체제가 프랑코 때문에 세워진 것도 맞고, 프랑코 시기에 자국민 대학살 일어났지만, 경제성장도 눈부셨음.
2. 좌파 세력들이 그리 떳떳하다고도 못함. 내전기에 정권 잡은 좌파들도 우파 상대로 학살 돌린 것도 있어서 괜히 말 꺼냈다가 우파 진영 피해자들이 난리칠 수도 있기 때문
3. 민주화 이룬 사람들이 프랑코 정권의 고립과 모순을 알게 된 온건 우파임. 게다가 민주화 당시에 과거 청산 얘기 꺼내기엔 군부가 힘이 셌음. 당장 민주화 몇년 뒤에 쿠테타 일어나서 국회가 일시적으로 점령당하기까지 함.
그래도 요새는 프랑코 무덤 옮기고 어떻게든 흔적 지워버리려고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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