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럽라 3세대 대회] 엠마 베르데

LoveUmyfriends · 2022.07.12 19: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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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처럼 따뜻한 미소와 에델바이스처럼 새하얀 얼굴.

주변을 싱그럽게 만드는 온화함까지.

스위스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쏙 빼닮은 그녀는 나의 여자친구, 아니 나의 사랑스러운 아내이다.

고교시절 우연히 스쿨 아이돌 페스티벌을 구경하러 니지가사키 학원에 갔었던 그 자리에서 그녀와 내가 눈이 마주쳤던 순간

온 세상 시계의 시침은 너가 되었고

분침은 내가 되었다.

내가 움직여야 너의 시간이 흐르고,

너가 움직여야 나의 시간이 흐르는 나날들.

그날들이 알프스를 덮은 만년설처럼 영원했으면 좋으련만

금수강산도 10년이면 달라진다고 했었나ㅡ

그녀는 달라져도 너무 달라졌다.

-------------------------------------------

낮동안 달궈진 한여름 공기들이 차분해시는 시간

새벽 1시

[끼익...]

닞붕 : 여보... 나왔어...

닞붕 : 여보...? 늦은 시간인데 아직도 TV보고있는거야...?

엠마 : ........

닞붕 : 여보...! 나왔어...

엠마 : 좆~팔 깜짝아 지금 티비보는거 안보이노? 지금 유우랑 아유무랑 보1지에 불나도록 보비는 장면인데 니미냄져새끼때문에 놓쳤다 이기야 근데 지금 몇시노? 몇시인데 이제서야 허버허버 기어들어오는거노?

닞붕 : 저..... 그... 오늘 텐노지 부장님께서 진행하시는 프로젝트에 잠깐 수정해야 할 부분이 있어서...

엠마 : 하 니기미 좆팔~ 또 핑계대는거노? 보나마나 어디 룸빵갔다왔거나 술쳐마시고 왔겠노 이기 표정 뭐노? 표정 안피노? 한남충새끼가 뭘 잘했다고 억울한 표정 질질 싸대는거노? 아하~ 텐노지 그 미친년이랑 놀아난거노? 텐노지 그 씨발년 학창시절 잘해주니까 미친년이 여우짓이나 하고 자빠졌노 나랑 눈도 못마주치던년이 그동안 젖탱이좀 커졌다고 나한테 도전하는거노? 하여간 좆팔 한남 냄져새끼 아니랄까봐 흉자년이랑 놀아나고있는 꼬라지좀 봐라 이기

닞붕 : 여보... 늦은건 정말 미안해... 근데 난 정말 늦게까지 일하다 온거야... 믿어줘... 다음엔 꼭 일찍와서 집안일도 돕고 애기 보는것도 도와줄게...

엠마 : 됐고, 꼴사나우니까 꺼져라 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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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숫대야에 물을 받아놓고 멍하니 바라본다.

눈 앞의 세숫대야는 고요하지만

내 마음속 세숫대야는 요동친다.

침착하자.

그녀는 나의 아내

마음을 굳게 먹자.

가정에 더욱 충실한 남자가 되자.

닞붕씨는 냉수로 얼굴을 씻어낸다.

------------------------

씻고나서 정신을 차려보니 난 매우 허기져있다.

오늘 바빠서 편의점에서 빵 한조각으로 때운 탓인가,

아니면 집안에 들어오자마자 진동하던 배달음식 냄새탓인가.

혼란스럽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랴,

일단 뭐라도 먹고 생각하자.

(냉장고 문) [끼익...]

엠마 : 지금 뭘잘했다고 냉장고를 뒤적거리노? 늦게 쳐들어온 주제에 배는 고프노? 니기미 좆팔~ 어이가 탈탈 털리노 돈도 한남소추만큼 벌어오는주제에 눈칫밥이나 실컷 쳐먹었으면 그걸로 족하지 그놈의 아가리에 뭘 더 쑤셔넣어야 성이 차노?

닞붕 : 그치만 여보... 내가 요즘 끼니를 잘 못챙겨먹어서 그래... 여보가 해준 저녁밥을 마지막으로 먹은게 언젠지 기억도 안나고......

엠마 : 하 나 기가차서ㅋㅋ 좆팔냄져새끼야 돈도 못벌어오는 능력없는 도태남주제에 있는 호사는 전부 누리시겠다? 독박 집안일에 독박 육아까지 내가 좆팔 느그 밥짓는 밥솥이노? 내가 느그 애새끼 까주는 공장이노? 아주 지랄을 해라 지랄을 카린 남편은 집안일 육아 다해주고 카나타 남편은 돈 잘벌어오는데 너는 뭐노? 개쓰레기같은놈 거둬주니 이젠 간 쓸개 다 빼먹겠다? 그냥 재기해라 이기

머리가 띵하고 귀에선 이명이 들린다.

아니, 이명이 아니라 내가 모르는 사이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배달음식 쓰레기 위를 날아다니는 파리 소리인가.

정신을 어지럽히는 소리의 정체를 분간 못하는 사이,

그 소리는 점점 커져간다. 아기울음소리같이

아기울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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맙소사, 아기한테 가보니 얼굴엔 침이 흐른채로 굳어있고 기저귀는 하루종일 안갈아줬는지 악취가 난다.

눈에 초점도 없다.

분명 오늘 아침에 아기얼굴 보고갔을땐 이러지 않았는데 하루종일 방치했나 싶다.

미안하다 내 아들아.

미안한 마음이 마음 깊은곳에서 용암이 올라오듯 솟구친다.

솟구친 용암은 너에게로 향한다.

닞붕 : 집안일이고 뭐고 다 그렇다 쳐. 다 때려쳐도 좋아. 근데 애는. 적어도 우리 애만큼은 이렇게 두면 안되잖아. 대체 오늘 하루종일 뭐한건데? 하루종일 티비쳐보고 배달음식 쳐먹고 빈둥대는 시간동안 잠깐 애 밥먹이고 애 기저귀 갈아줄 시간은 없었어?

야이 개씨발년아 니가 사람이야?

엠마 : 우리 애? 느그 한남유충이다 니기미좆팔냄져새끼야 니가 그렇게 애새끼 갖고싶어해서 낳아줬더니 개새끼가 눈을 부라리노? 니 물건 니가 관리하듯이 니 애새끼는 니가 관리하는게 상식 아니노? 하 좆팔 한남충새끼 뒤치닷거리하는것도 좆같아죽겠는데 지 새끼까지ㅋㅋㅋ 원 플러스 원이노? 니미 좆팔새끼야 느그 한남유충 데리고 재기도 원 플러스 원으로 해라 이기야

더이상 들어줄 수 없었다.

들을 힘도 없었다.

마지막 남은 분노의 감정마저 모두 쥐어짜내 문을 박차고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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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장마가 되돌아온것처럼

눈앞은 하염없이 물줄기로 가득하다.

어디서부터 잘못된건가.

다행히도 겨우 앞을 분간할 수 있을 정도이다.

정신을 차려보니 고요한 밤거리에 홀로 서있다.

우리 참 행복했었는데.

갑자기 내 눈앞에 한줄기 빛이 내리쬔다.

꾸물꾸물 빛이 번진다.

번진 빛이 나를 강타한다.

그립다. 그 시절이

그립다. 그 시절속의 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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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따뜻한 피가 흐른다.

몸은 너무나도 춥다.

지금 한여름인데.

너에게 청혼했던 그 날도 추웠었지.

눈이 스르르 감긴다.

여기서 잠들면 안되는데.

내 시간은 이대로 멈추었다.

jΣﾐｲ˶º ᴗº˶ﾘ Love U my frie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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