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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번역] AoM 프리시즌4 라이엇 오브 신틸레이션 #4

더라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7.07 16:39:54
조회 270 추천 8 댓글 6
														

(* 로 표기된 것은 역자의 각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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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엇 오브 신틸레이션 (Riot of Scintillation)


4



"흠! 흐음! 흐음! 흐음!" 사페우치 CEO의 키아이(기합)이 담긴 콧소리가 사장실에 울려 퍼지는 모습을 앞에 두고서 본부장은 도게자 상태로 대기하고 있었다. "흐음! 흐음! 흐음-!" SMAASH! 더미 인형의 목이 풀 스윙으로 휘둘러진 골프 스윙에 날아가 실내를 엉망진창으로 만들면서 엉망진창으로 튀어 다닌다. "진척 상황!"


"그, 그게 순조롭게......" "순조롭게 지연! 자네는 그건가, 아킬레스와 거북이, 그런 우화 이야기를 하고 있는겐가!?" 사페우치 CEO는 골프채를 쥐더니 그것을 당겼다. 자루가 떨어져 나가고 롱 도스 소드의 칼날이 모습을 드러낸다. "흐음-!" SLAASH! 더미 인형 몸통 절단! "나는 평화적인 남자다!" "그 말씀대로입니다! 정말로 그렇습니다!"


"그렇지? 그런 내가 어째서...... 이런 하잘 것 없는 낙서꾼 따위에게 정신이 어지럽혀져야 하느냔 말이야? 음? 말해 보게나." "정말로 그러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 일은!" "그렇지? 하지만 케지메(*)는 지어야만 하는 법이지, 케지메는." "정말로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그러니 진척 상황을 확인하고 있는 것이네만?" "완전히 그 말씀대로입니다!"

(* 여기서의 케지메는 손가락을 자르는 사죄법이 아니라 '마무리, 종지부'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자네가......" 그때였다. 삐로리로리로. 사내 UNIX 단말기 호출음이 울렸다. CEO는 도게자한 본부장의 얼굴 바로 옆에 도스 소드를 꽂아 놓고서 응답했다. "모시모시! 무슨 일인가?" 『CEO, 큰일입니다. 문제의 그 타부챠 스크램블 디스플레이가......』 모니터 화면이 전환된다. 교차로 상공 드론 카메라 중계다.


"뭐...... 뭐라고?" 사페우치 CEO는 숨을 삼켰다. 사람 그림자가 간판에 드리워져 있다! "저, 저 염치도 모르는...... 설마." "무슨 일이십니까?" 어느샌가 도게자 자세를 푼 본부장이 사페우치 CEO 옆에 딱 붙어 서서 얼굴을 들이밀듯 모니터 쪽을 보았다. "보시는 대로 경비는 삼엄하며, 그것을......"


"방해다! 관찰은 자네의 업무가 아니야!" CEO는 본부장의 얼굴을 붙잡아 밀쳐냈다. "그런 것 보다 ASAP로 해치운다! 자네!" "물론입니다!" 본부장은 휴대용 단말로 호출했다. "얕보이다니! 어슬렁어슬렁 현장에 스스로 얼굴을 다시 들이밀 줄이야...... 따끔한 맛을 보여주마! 응답하라, 퍼슈에이더=상!" 『모시모시』


"앗...... 퍼슈에이더=상." 본부장은 순간 기가 눌렸다. 호출에 응답한 닌자의 속삭임이 잔혹한 어새신의 무자비함을 감추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 한창 업무중일세, 본부장공. 나중에 연락하지.』 "ASAP라고 하지 않았는가! 범인이 바로 지금......" 『나의 유쾌한 과실을 빼앗는 자는 설령 의뢰자라고 해도 용서치 않아.』


통화 너머로 목덜미가 붙잡힌 것만 같은 감각을 느끼어 본부장은 실금을 견디며 신음했다. 『ASAP...... 맡겨만 두게.』 통신은 끝났다. 본부장은 눈을 들어 사페우치 CEO를 보았다. CEO의 처참한 미소와 눈이 마주친다. 모니터 너머에는 지금 그야말로 백주대낮에 당당한 바밍(*)이 시작된 참이었다.

(* 원문은 봄(bomb)지만 한국에서 쓰이는 용어에 맞추어 바밍(bombing)으로 작성함. 그래피티를 불법적으로 남기고 가는 반달리즘 행위를 말한다. 출처 : 나무위키)



◆◆◆



BRATATATA! BRRRRRTTTT! 빗속에서 총구의 불꽃이 내달린다. 부유 드론이 자나두에게 총격을 퍼붓고 있었다! "이얏-!" 자나두는 간판을 박차고 인접한 빌딩의 전선 위에 착지했다. 훌륭한 닌자 밸런스 감각이다. "이얏-!" 그리고 수리켄을 되받아 던진다! "삐각!" "삐각-!" 격추!


"젠장!" 잠깐의 틈이 생겼다. 자나두는 전선 위를 내달려 돌아가 회전점프하여 몸을 비틀며 CEO 간판에 스프레이를 뿌렸다. "이얏-!" 네온의 색채가 원을 그리며 달의 윤곽을 새긴다. 자나두는 빌딩 측면에 달라붙어 뒤쪽을 보았다. 다음 드론이다. "이얏-!" 수리켄으로 파괴!


"이얏-!" 자나두는 빌딩의 작은 돌기를 박차고 위로 뛰어올랐다. 양손에 든 스프레이로 추가 페인팅을 실시한다. 네온의 색채로 검은 낙서를 깔아 뭉개 덮어쓰기 위하여. 시간감각이 진흙을 방불케 하며 둔화되고, 그의 고속 뉴런은 자문자답을 시작한다. ......이걸로 되는건가. 나는,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아니, 할 수 밖에 없다. 자신의 '복숭아'가 어디의 누군지 모르는 녀석의 악의에 패배하는 꼴을 그저 두고 보는 일 따위 쓰레기다. 애초에 원래 그린 것 보다 잘 그린 작품이라면 그래피티를 위에 덮어 그려도 좋은 법이다...... 놀랍게도 마그나카르타가 말했던 대로, 그것이 네오 사이타마 스트리트의 풍습인 것이다.


"이얏-!" 자나두는 네온을 퍼부었다. 그의 눈이 빛나고, 간판을 덮어 그리는 스프레이는 짓수의 힘을 받아 홀로그램 미라쥬의 편린을 떠오르게 한다. 검은 'FUCK'이 빛에 덮이고, 마구잡이로 그린 복숭아에는 새로운 속살의 윤곽이 갖추어진다. "어용!" "거기 자네!" KATANA가 인접한 빌딩 옥상에 올라왔다!


테크놀로지 장갑으로 완전무장한 KATANA의 고소(*)치안부대는 옥상에 오르는 행위 자체를 범죄로 여겨 공격하는 것으로 악명 높다. 특히 이 지역은 여러 암흑 메가코퍼레이션이 서로를 노려보고 있는 복잡한 장소다. 기업에 소속된 자들조차 허가없이 출입이 불가능하다. "즉시 투항하라! 그렇지 않으면 사살도 불사한다!"

(* 높은 곳)


"이얏-!" 자나두는 양손에 든 스프레이를 공중에 분사했다. 빛나는 안개가 일어나 KATANA 부대의 스코프(조준경)에 노이즈를 발생시켜 에임 시선을 혼란시킨다. "딱히 아주 여기 눌러 앉아 살겠다는 것도 아니야. 잠깐만 기다려!" 자나두가 말했다. 수리켄을 던져서 죽인다...... 아니, 안된다, 사태가 더욱 악화된다. 그는 곧바로 그 선택지를 버리고 간판에 덮어쓰기를 계속했다.


"끄악-! 이것은......!" "네 이놈!" KATANA 부대가 라이플 스코프의 할레이션에 당황하여 공격을 중단했다. "대장님! 닌자입니다!" "귀찮게 굴다니." 대장이 앞으로 나섰다. 그는 테크놀로지 스키마스크 위에 강철 멘포를 장착한 상태였다. 닌자인 것이다! 그는 쿠나이를 장비했다. "나의 눈은 모든 것을 꿰뚫어 본다!"


"이얏-!" "아밧-!" "아바밧-!?" 그때였다. 그의 양옆에 있던 비닌자 KATANA 부대원이 샴페인 마냥 선혈을 뿜어내며 목이 날아가 쓰러져 낙하했다. "무슨......!" KATANA의 닌자는 순간적으로 뒤를 돌아보았다. "이얏-!" 그 얼굴이 세로로 썰린다. "끄악-!?"


"쉬익-......" 갑자기 나타난 그 닌자는 얼굴이 찢어져 단말마로 경련하는 KATANA의 닌자를 아래로 걷어찼다. "사요나라!" 추락 폭발사산! 나무아미타불! "이얏-!" 난입자 닌자는 높이 점프하여 순식간에 CEO 간판 위에 착지했다! 그리고 스프레이를 든 자나두를 내려다 본 것이다!


"뭣?" 자나두는 순식간에 전개된 사태에 흔들리는 눈으로 그 자를 올려다 보았다. ......너덜너덜한 상의를 입은 닌자는 고요한 눈으로 자나두를 보았다. 그리고 끄덕이고서 손을 내밀었다. "자나두=상. 일단 후퇴다. 지금 이곳은 위험해." "엣...... 당신은 대체." "자네를 지키는 자다. 어새신이 곧 온다."


"어새신!? "알고 있겠지. 자네가 이렇게 이곳에 온 이유는 무엇인가. 스스로를 증명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분명 사페우치 모리도콤의 어새신은 그 치졸한 낙서가 자네가 그린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용서받지 못할 일이야." "!" 자나두는 섬뜩함을 느꼈다. 모든 것이 연결되었다. 자신을 쫓아오던 그림자...... 그건 회사의!


"하...... 하지만 당신은." "나의 이름은 아말감이다. 자나두=상." 닌자는 끄덕이며 약식으로 아이사츠했다. "스트리트의 수호자라 부르는 이도 있지. 하지만 지금의 나는...... 자네의 그래피티의 팬일세." "진심인가?" 자나두는 신음했다. 아말감의 눈이 날카로워졌다. "서두르게. 놈이 온다."


"진심인가?" 자나두는 되풀이했다. 빗속에서 그는 고속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고개를 저었다. "기다려줘. 어찌되건 나는 이 일을 해야만 해. ......누구를 위해서도 아닌...... 당연히 이 뉘신지도 모를 회사 놈들을 위해서도 아니야...... 나를 위해, 바밍을 끝내야만 해." "......곧 적이 온다!"


"올테면 오라지, 어쩔 수 없어. 이 이상으로 이곳의 경비가 삼엄해지면 두번 다시 이 일은 불가능해. 어찌되건 나는 해야만 해." 자나두는 마음을 굳혔다. "당신, 내 팬이라면 요격을 도와줘도 좋다구." "......" 아말감은 눈을 감고 고개를 흔들었다. "어쩔 수 없는 녀석이로군."


아말감은 몸을 아래로 숙여 손을 뻗어 자나두의 어깨를 잡았다. 자나두는 쓴웃음지었다. "알겠지, 그러니 잠시만 기다려......" "이얏-!" "끄악-!?" 아말감의 팔의 사이버네틱스에서 고압전류가 자나두에게로 흘러들어간다. 자나두의 시야가, 뉴런이 새하얗게 물들었다. 그는 추락했다.


아말감은 자나두를 쫓아 간판에서 뛰어내렸다. 낙하하는 자나두를 껴안는다. 착지하는 충격으로 자나두는 정신을 잃었다.



◆◆◆



"아트(art)...... 신(sin)...... 아고니(agony)(*)...... 프...... 프프...... 프프플레저(PLEASURE)......" 오열이 섞인 감정의 끝에 다다른 챈트의 끝은 외침으로 바뀌었다. "플레저어어어!" "아밧-!" 자나두는 벌떡 일어났다! 벌떡 일어나는 감각이 그의 신체에서 일어났지만 곧 되돌아왔다. 왜냐하면 그가 철제 의자에 구속되어 있기 때문이다!

(* 닌자로 유명한 그 아고니=상이 아닌 '고통'을 의미하는 영어단어 본래의 뜻으로 사용되었다)


자나두의 닌자 아드레날린이 온몸을 누빈다. 뭐야!?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거지!? "어잇! 아말감=상인가!? 나는......!" "괜찮아!" 뒤집어진 아말감의 얼굴이 시야를 가득 채우며 나타났다. 아말감은 의자 뒤쪽에 서서 최대한 몸을 굽힌 것이다. "지금부터, 자네는 아트가 되는걸세!"


"잠깐, 이 무슨......" 자나두는 덜컹덜컹 의자를 흔들었다. 힘에는 자신이 있는 자나두였으나 강철로 된 의자는 단단히 고정되어 있어서 파괴 후 도주는 어려울 것 같았다. 아니, 그럴 때가 아니다. 눈 앞의 바닥에는 의미를 알 수 없는 마법진이 페인팅되어 있었으며, 마주 본 두개의 의자에는...... "너희들!?"


나무삼. 트라이앵글 모양으로 마주보게 배치된 세개의 의자. 하나는 자나두다. 그리고 남은 두개에는, 토이코와 요우나시가 구속되어 앉혀져 있다. 두 사람은 의식이 없어 고개를 숙이고 있었지만 아직 숨은 쉬고 있는 듯 했다. "괜찮다고 말했지 않나!" 아말감이 옆에서 고개를 내밀었다. "상처 하나 없어."


"너 이 새끼, 무슨 짓을...... 이건 대체......!" "아트를 위한 보험이다!" 아말감이 외쳤다. "상처를 입히지 않은 것은 곧 그런 짓을 한다면 자네가 협력적이지 않게 되기 때문이지. 그래서는 의미가 없어!" 그는 사이버네틱스 팔에서 예리한 손톱이 튀어나오게 하여 토이코의 목에 가져다 댔다. "피 한방울도 흘리지 않은 상태지. 자네의 동의를 얻기 위해서다."


"야메로(그만둬)!" 자나두가 몸부림쳤다. "그 녀석들은 나와 아무런 관계도 없는 꼬맹이들이다! 네놈이 노리는 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니!" 아말감이 부정했다. "네오 사이타마에 있는 자네의 소중한 구성요소가 아닌가! 모조리 조사했어, 자네의 출신, 아트의 핵심을!" 그는 스스로를 껴안았다. "중요한 부분이지."


"아까부터 영문도 모를 짓거리를..." "알거야! 금방 알거야." 아말감은 손가락을 들이대어 자나두의 입을 다물게 했다. 그 손가락을 움직여 가리킨 방향, 방의 구석에는 검은 액체 실린더가 몇개나 늘어서 있었다. 액체는 에메츠처럼 검어 빛을 투과시키지 않았지만, 안에 들어있는 것이 무엇인지는 알고 싶지 않았다.


"팔이다!" 아말감이 즉시 원하는 것을 드러냈다. "이걸로 내가 어째서 사이버네틱스 암을 달고 있는지 깨달았을 거야." "......" 아말감은 조금 걷다가 되돌아 왔다. "알겠지! 분리할 수 있단 말이야!" 간단하게 그는 왼팔의 관절 부분을 조작하여 쉽게 뿌리째 떼어냈다. 오른손으로 그것을 휘두르며 "분리할 수 있어!"


곤봉을 방불케 하듯 휘두르는 팔에 요우나시의 머리가 맞을 것만 같다! "야메로!" 자나두가 외쳤다. "알겠으니까!" "알겠...... 알겠단 말이지. 다행이군. 역시 아티스트로군, 자나두=상." "......" "즉 다시 말해...... 팔을 잘라서 갈아 끼운다는 거지." 결국 그는 설명을 덧붙였다.


"나는 여러번 시험해봤네. 알겠는가? 헤이안 시대에는 아카라 닌자(*)라는 닌자의 클랜이 있어서 말이야, 육체나 의수, 의족을 자신의 것으로 연결하는 힘을 지니고 있었던 것 같아." 말이 없어진 자나두에게 아말감을 얼굴을 들이밀고서 속삭였다. (자네도, 슥삭했겠지? 아마? 그 재능.) "그럴 턱이, 있겠냐......!"

(* 2부의 등장인물 '램페이지'에게 빙의되었던 닌자 소울. 소파셰프 램페이지 사건의 범인)


"자네도 곧 이야기하고 싶어질거야. 숨길 필요는 없을텐데. 뭐, 그건 됐어." 아말감은 자나두의 말을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아무튼 나는 아카라에 속해있던 이들의 힘을 계승한 것 같아. 그럼에도 잘 되지가 않더군. 팔을 신경접합해서 아트의 힘을 몸에 익혔음에도 곧 망가져버리더란 말이야. 비닌자 쓰레기의 팔이기 때문이겠지."


이 정도의 사이코패스는 마나우스의 거친 삶속에서도 만나본 적이 없었다. 자나두는 저항을 그만둔 척 하며 이 감금공간의 상태를 확인하려 했다. 마법진. 네개로 구분되어 A, S, A, P라 쓰여있다. 의자에는 토이코. 요우나시. 살아있어서 다행이야.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 이 순간에는.


"어디까지 이야기 했었지? 자네의 당혹스러움도 조금이라면 이해하네. 하지만 나만큼 자네의 아트를 이해하는 이해자는 그 외에 없어. 이해해주길 바라네. 자네는 닌자다. 튼튼하지. 그러니 자네의 팔은...... 자네의 아트는, 내 수술에 반드시 견뎌낼 수 있어. 이 여고생 두명은 보험이야. 자네가 수술에 동의해준다면 상처 하나 입히지 않겠네. 동의란 중요하지."


"다시 말해......" 자나두는 구속구의 상태를 확인하면서 이야기를 진행시켰다. 안쪽에서 야경의 불빛이 보인다. 베란다. 여긴 폐빌딩인가? "내 팔을 떼어내어 당신에게 붙이고, 그걸로 당신은 아트를 할 수 있게 된다는 건가?" "콜라보레이션이라고 말해두지. 두근두근해. 닌자의 팔은 처음이야."


"참고로 그 수술처치라는 건 어떻게 하는거지?" "협력적으로 나와 주어 고맙네." 아맑마은 눈물을 닦고서 사이버네틱스 왼팔을 다시 붙인 뒤 벽에 세워져 있던 거대한 도끼를 들고 왔다. "이걸로 할거야." "......!" 아말감은 자나두의 팔의 관절에 손톱으로 작은 상처를 만들었다. "목숨까지 잃지는 않을걸세. 아마도......! 자네는 닌자야!"


자나두는 어금니를 꽉 깨물고 자신의 내면에 있는 닌자 소울을 불렀다. 이런 곳에서 이딴 쓰레기 새끼에게 빼앗길까 보냐.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가장 좋은 기회를, 절대적인 기회를 찾아내. 날카로운 일격을, 어떻게든...... 구사할 수밖에 없어......!


그 순간, 버저가 울렸다. 부앙-. 아말감은 손을 멈췄다.


"이얏-!" KRAAASH! 아말감은 발 아래 바닥에 큰 도끼를 갑자기 때려박았다. 굉음과 진동으로 토이코가 눈을 떠 비명을 지른다! "아이에에에에에에!" "시끄러워!" KRAAASH! 또다시 큰 도끼를 바닥에 때려박는다! "비닌자 쓰레기 새끼가! 시끄......" 아말감은 말을 멈추고 터벅터벅 인터폰 쪽으로 향했다.


"아이에에에에! 아이에에에에! 아이에에에에에!" "나야! 토이코=상! 자나두다! 일단 조용히!" "아이에에에에에! 아이에에에에에! 아이에에에에에!" 비명을 뒤로 한채 아말감은 인터폰 카메라 영상 쪽으로 향했다. 자나두는 머리를 움직여 닌자 시력으로 멀리 떨어진 영상을 훔쳐보려고 했다.


"모시모시?" 아말감은 헛기침 후 태연하게 응답했다. 인터폰의 명확하지 않은 영상은 이 폐빌딩의 1층, 아니면 이 일체형 방의 현관 쪽의 것인가? 방문자는 챙이 달린 모자를 쓰고, 그 위에 후드를 뒤집어 쓴 상태였다. 자나두는 기묘함을 느꼈지만 이유는 알 수 없었다. 『도-모. ......피자...... 배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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