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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번역] 닌자 슬레이어 2부 데스 프롬 어보브 세키바하라 4 (끝)

123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7.09 20:3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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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닌자 슬레이어의 앞, 불과 타타미 2장의 거리에서, 두 마리의 사이버 말 폭탄이 격렬하게 터졌다. 공기가 요동친다. 휘날리는 폭연의 너머에서, 새로이 세 마리의 사이버 말 폭탄이 덮쳐온다. 무서운! 모든 말들이, 사이버 선글라스를 쓴 눈가, 귀, 코, 입에서 텅스텐 본보리를 방불케하는 하얀 빛을 발하고 있다!



 이그조스천이 다루는 바리키 짓수는, 대상에게 접촉하여 특수 파장의 카라테를 흘려넣는 것을 통해 대상의 생명력을 이상 활성화, 오버로드 시킨다. 오버로드된 생물은 모든 칼로리를 몇 초 만에 소비, 그로 인해 열 에너지 반응에 의한 폭발로 죽는다. 핵심은, 가공할 생체 폭탄이 일순간에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이그조스천의 거처는 특정할 수 없으나, 아마도 이 말 폭탄이 공격해온 방향에 있을 터이다. 닌자 슬레이어의 후방에는 도주 중인 간도가 있어, 말 폭탄을 흘려보낸다면 그가 말에 쫓겨 폭사한다... 어드밴스드 장기의 정석 ‘체리엇 비하인드 쇼군’의 형세로 공격당하고 있는 것이다.



 간도도 물론 사이버 말에 타고 있다. 하나 바리키 폭탄들은 태엽을 되는 대로 감은 키즈 토이를 방불케, 통상의 몇 배나 되는 속도로 공격해오는 것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그것을 잘 알고 있다. 후지키도 켄지의 마음을 차갑게 얼어붙여, 곤충을 방불케 무표정하게 만든, 자시키 던전의 학살의 악몽이다...



 이 무슨 사츠바츠인가! 따라서 닌자 슬레이어는 여기서 어떤 행동을 해서라도 사이버 말 폭탄을 멈추고, 나아가서는, 이그조스천과 완전 결착을 내지 않으면 아니되는 것이다. 바리키 짓수에 희생되는 민간인도 스모토리도 없는, 이 세키바하라 황야에서!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한쪽 무릎을 꿇어 앉은 자세를 유지하고, 양 손을 살인 피칭머신을 방불케 고속 회전시켰다. 치명적인 속도로 수리켄이 날아간다! 공격해 오는 세 마리의 말 폭탄 중에, 오른쪽괴 왼쪽의 말에 각각 2 다스 이상의 수리켄이 꽂힌다! 달인! 두 마리의 폭탄마는 전방으로 넘어지며 폭발! 카붐-!



 그러나, 오오, 타타미 2장의 거리까지 좁혀온 중앙의 말 폭탄은 무손상! 어찌 할 것인가, 닌자 슬레이어!? “이이이이야아앗-!” 날아간다! 살인적인 원호를 그리며, 날아간다! 이것은 전설의 카라테 기술, 서머솔트 킥! 두부를 파괴당한 말 폭탄은 몸을 기울이며 아래를 통과해, 넘어지며 폭발! 카붐-!!!



 공중에서 몸을 돌리는 닌자 슬레이어. 하지만 눈 앞에는, 안쪽에서 격렬하게 하얀 빛을 명멸시키는 말의 목이 떠올라 있었다. 우카츠! 아무리 몸의 일부를 파괴한다 해도, 바리키 폭탄은...! 카붐-! 닌자 슬레이어는 즉시 방어 자세를 취하지만, 막아내지 못하고, 양 팔의 닌자 장속과 피부의 일부가 태워지며 착지했다.



 (((우카츠! 하나, 이 정도의 상처는... 형무소 그라운드에서 입은 부상에 비하면 실제 얕다))) 착지 후의 일순에, 닌자 슬레이어는 냉정하게 전황을 분석했다. 마구로 스시가 그의 뉴런을 맑게해주고 있는 것이다.(((역시나 이 황야에서 녀석은 불리, 이것이))) “풍림화산이라고 생각했는가?”



 돌연 배후로부터, 이그조스천의 목소리! 배후라고!? 닌자 슬레이어는 브레이크 댄스를 방불케하는 움직임으로 빈틈을 없애며 후방으로 돌아선다. 수십 미터 앞. 사이버 말이 멍하니 서 있으며... 그 조금 앞에는, 등을 이쪽으로 향하고 양 다리를 뻗은 채 쓰러져있는 간도, 그것을 잡아끄는 이그조스천의 모습!



 “도-모, 닌자 슬레이어=상... 이그조스천입니다.” 주황색의 닌자는 움찔할 정도로 냉혹한 아이사츠를 행했다. 여유를 보여 상대에게 패배감을 안겨주기 위한, 지배자다운 아이사츠이다. “도-모, 이그조스천=상,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초조함을 감춘 채 오지기하는 후지키도.



 간도는 살아있는 것인가? 닌자 슬레이어는 응시한다. 판별하기 힘들다. 아직 섣불리 움직일 수 없다. 분노를 유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기습이라니, 흥미로운 짓을 해주는구나. 자네에게는 진정한 풍림화산이라는 것을 가르쳐주도록 하지. 그러하나...”라고 말하는 이그조스천. “뭔가가 낚일 때라고는 여기고 있었다만...”



 “닌자조차 아닌, 이런 보잘것 없는 하천한 탐정이 낚일줄은. 솔직히, 실망하고 있어.” 이그조스천은 후지오 카타쿠라의 이름을 마음 속으로 읊조리며 말한다. “... 이... 새끼...” 간도가 고통스러워 하며 신음하고, 그 손 끝을 홀스터에... 하지만 틈새를 주지 않고 바리키! “아바바바바밧-!” 나무아미타불!



 간도의 눈, 귀, 코, 입에서 하얀 빛이 세어나온다! 양 팔이 쳐지고, 하프 반자이하고, 축 쳐지고, 다시 하프 반자이 한다! 빛이 사그라들고, 눈을 뒤집으며 경련하는 간도! “핫하하하하! 괜찮다네, 아직 죽이지 않아.” 이그조스천은 웃는다. “귀중한 인질이니 말이야.” “인질 따위에 동하지 않는다!” 수리켄 투척!



 “이얏-!” 끊임 없이 던져진 5 장의 수리켄을 검지와 중지로 붙잡아, 되돌려 던지는 이그조스천. 달인! “동요하고 있구나? 나에게는 느껴져. 자네같은 어떤 고문도 통하지 않는, 어떤 욕망도 없는 듯 보이는 남자를 굴복시키기 위한 이상적인 인질이다.”그리고 간도를 부서진 완구처럼 던져버렸다.



 간도는 엎드린 채로 움직이지 않는다. 목 뒤의 생체 LAN 단자에서는, 납빛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부상이 없을지 어떤지는 보장할 수 없지만 말이야. 바리키 짓수는 조정이 어렵거든. 하! 하하하하! 척수에 위법 사이버네 수술이라니, 무척이나 하층민다운...” “이얏-!” 급속 접근한 닌자 슬레이어의 카라테!



 수십 메터의 거리를 순식간에 좁혀, 질주의 힘을 실은 혼신의 춉이다! “이얏-!” 그러나 이그조스천도 자세를 잡지 않은 상태로 부터의 인스턴트 춉으로 응전! 고우랑가! 한계 카라테의 격돌에 의해, 대기가 흔들린다! 두 닌자는 서로 공격하고 받아치는 상태로 3초 정도 밀어붙힌 후, 튕겨나가듯이 5연속 회전 후퇴했다!



 “역시나 전장은 좋구나!” 이그조스천은 수리켄을 투척하면서 달려나간다. “반항심이 싹트지 못하도록, 자네에게는 다시 한번 패배를 맛보게 해주마. 격차 사회를 이해하게나.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의미를. 에도 시대와 같이!” 닌자 슬레이어도 수리켄으로 응전하며 달려나간다! 고속 도그 파이트를 방불케하며!



 양 닌자는 타타미 주 장 분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평행하게 달리며, 수리켄을 던져댄다. 어떤 때에는 손가락으로 받아 되던지고, 어떤 때에는 연속 사이드 플립으로 수리켄을 회피한다. 양 닌자의 진행 방향에는 진혼의 언덕과 스톤 헨지! 상공에는 어느 세인가, 태양의 주위를 암흑 코로나를 방불케 선회하는 무수한 바이오 대머리 독수리와 바이오 참새!



 이 랭크의 닌자 사이의 이쿠사에 있어서, 수리켄 렐리로 결착이 나는 것은 드물어, 이것은 상대의 행동을 살피는 전초전에 지나지 않는다. 일식으로 치자면, 처음 나오는 미소 스프다. 오오, 보아라! 그리고 실제, 스톤 헨지 근처에 도달한 두 명의 닌자는, 그 바위를 차고 동시에 토비게리를 내지른다!



*날아차기



 ““이얏-!”” 교착! 착지! 명확한 턴을 하는 이그조스천에 비해, 비틀거리는 닌자 슬레이어. 나무삼! 익스큐셔너에게 몇번이고 사스마타로 찔린 옆구리가, 아직 아물지 않은 것이다. 파고 드는 이그조스천! 주 짓수의 자세를 취하는 후지키도! 지근 거리 카라테의 공방이 시작된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와자마에는 호각!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오십보 백보!



 ““이이이야아앗-!”” 그리고 또다시, 양 닌자의 춉이 비스듬하게 격돌! 고우랑가! 방심할 수 없는 공방! 그러나 옆구리에의 데미지가, 일순 닌자 슬레이어의 자세를 무너뜨린다. 그것은 정말 0 컴마 수 초의, 정밀 기계였을 경우에도 오차라 불러도 무방할 정도의... 그러나 치명적인 흔들림!



 이그조스천이 춉을 밀어 넣는다! 몸을 뒤로 젖히는 닌자 슬레이어! 그 가슴팍에, 모든 힘을 중점한 통렬한 랜스 킥! “이얏-!” “끄악-!” 닌자 슬레이어의 몸은 와이어 액션을 방불케 날아가, 스톤 헨지의 바위 중 하나에 등부터 격돌한다! 바위에 균열이 생길 정도의 위력!



 닌자 슬레이어의 몸은 그대로, 바위에 등을 기대고 앉는 듯이 지면에 낙하했다. 실이 끊어진 죠루리처럼, 머리도 손도 풀썩 하며 축 쳐졌다. 본래라면 진작에 간격을 좁혀, 카이샤쿠하여 폭발사산 시켜야 할 국면이나... 이그조스천은 거리를 둔 채로 주 짓수의 자세를 풀지 않는다. 어째서인가?!



 “...음을... ㄴ자... 죽음을...” 닌자 슬레이어의 ‘忍’(인) ‘殺’(살) 멘포에서 흘러나오는 불길한 말을, 이그조스천은 듣고 있었다. 지난번, 형무소의 싸움에서는, 전투 불능에 빠졌다고만 여겼던 상대가 지금과 같은 상태로부터 부활하여, 닌자 소울을 끌어올려, 광전사같은 기습 공격을 걸어왔기 때문이다.



 “닌자에게, 죽음을!” 닫혀 있던 후지키도의 양 눈이 다시 한번 뜨여졌다. 오른 쪽의 검은 눈은 선향을 방불케 조금 붉어져, 유령같은 빛의 궤적을 공중에 남긴다. 나무아미타불! 후지키도의 육체가 한계에 달한 것으로, 그의 뉴런에 빙의한 나라쿠 닌자의 힘이 일부만 강제적으로 끌려나온 것이다!



 ““이얏-!”” 다시금 격돌하는 카라테, 그러나 이번에는 닌자 슬레이어가 이그조스천을 능가! (((역시 불리한가!))) 이그조스천은 3연속 측전으로 닌자 슬레이어의 3연속 킥을 회피하고, 그 대로 스톤 헨지의 위에 도약했다. 코너 포스트*를 방불케하는 공격을 가할 셈인가!?



*프로레슬링에서 링의 가장자리에 로프가 설치된 귀퉁이의 울타리, 그것이다.



 아니, 다르다! 이그조스천은 상공의 암흑 태양을 올려보며 입가에 미소를 머금으며 “이이이야아아앗-!” 날았다! 높이! 불에 구워져 눌은 고기가 내뿜는 향긋한 냄새에 이끌려 내려오기 시작하는 바이오 대머리 독수리나 거대 바이오 챔새를 징검다리 삼아, 한발 한발 높아진다! 도약! 붓다! 마치 헤이안 시대의 닌자다!



 오오, 이 믿지 못할 광경을 올려다 본 일반인은 하나같이 닌자 리얼리티 쇼크에 빠져, 발광하며, 어사일럼에 강제 수용될 터이다! 이그조스천이 접촉한 바이오 맹금의 눈, 코, 입, 귀에서 빛이 뿜어지며, 수백 혹은 수천의 생체 미상ㄹ이 되어 날아온다! “이것이 진정한 풍림화산이다!”



 “누으으읏-!” 닌자 슬레이어는 수리켄을 던졌다. 카붐-! 카붐-! 카붐-! 유폭이 일어나지 않을 정도의 작은 폭발이, 공중에서 몇 번인가 일었다. 인간과 비교하자면, 바이오 맹금의 몸은 아득히 작다. 정확하게 명중 시킨다면 일격으로 야키토리로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이 머릿수는 너무나도 상식을 뛰어넘는다!



 지평선의 건너편에서 이 광경을 관찰하는 자가 있었다면, 세키바하라 황야의 상공에 피어난 하얀 무자비한 국화꽃이 보였을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데스 프롬 어보브! 닌자 슬레이어에게는 헬 타츠마키라는 대군 일소용의 살육 수리켄 짓수가 있으나, 헬 타츠마키는 바로 위의 적을 격추할 수 없는 것이다!



 나무삼! 절망적 상황이다. 혹시, 이 때 닌자 슬레이어의 육체를 컨트롤 하고 있던 것이 나라쿠 닌자였다면, 그럼에도 무언가 인간의 상상을 넘은 짓수를 통해 이 궁지를 넘어 섰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후지키도는, 황야에 버려진 채인 간도의 존재를 깨닫고 만 것이다.



 바리키 폭탄이 전부 닌자 슬레이어를 공격해오는 것은 아니다. 종종 오탄을 방불케 몇 발인가의 생체 미사일이 간도를 향해 날아간다! 후지키도는 수리켄을 던져, 오탄 참새를 격추하고, 바위의 그림자로 사이드 플립하여 대머리 독수리 폭탄을 회피하고, 언덕을 달려 내려가, 지그재그 주행하며 간도의 곁으로 바삐 간다!



 “하하하하하! 뛰어보았자 부처님 손바닥 안이다!” 상공에서 이그조스천의 웃음소리가 크게 울린다. 닌자 슬레이어는, 하얀 빛의 소폭발에 의해 조금씩 시야가 좁아지는 것을 느끼며, 간도를 결코 놓치지 않은 채, 맹목적으로 수리켄 투척과 회피만을 계속한다. 그것만을 위해 단련된 머신처럼...



 청각도 폭발음에 의해 잃어가며... 시야는 더욱 더 좁아져... 힘을 잃은 닌자 슬레이어의 몸은 도약 중에 대머리 독수리에게 물려, 폭발하고, 천천히 회전하며, 연속적 소폭발에 휩싸여... 후지키도의 의식이 뉴런의 후톤의 안으로... 멀어져간다... 오른 눈의 선향이... 사라져간다...



◆◆◆



 미사일 공격 개시로부터 약 3분 후. 모든 바이오 맹금을 쏟아 부은 이그조스천은, 에도 시대를 방불케하는* 킬링 필드로 변한 세키바하라 황야에, 가뿐히 착지했다.



*흔히 방불케하는으로 번역되는 めいた가 아니라 한자 그대로의 彷彿이다.



 그리고 닌자 장속에 붙은 더러운 깃털을 털어내고, 약간 연극 같은 모양새로, 양 귀에 손을 얹었다. 그리고 정신을 집중시킨다. “...놀랍도다! 아직 미약하게나마 숨이 붙어있는 것인가!” 이그조스천은 다이묘 쇼군을 방불케하는 지배자의 걸음걸이로, 느긋하게 진혼의 언덕을 향한다.



 오오, 이 무슨 기지인가... 이그조스천의 일격으로 균열이 생긴 금줄 열석이, 닌자 슬레이어의 필사의 카라테에 의해 파괴되어, 간도의 몸은 그 아래에 상처 없이 가려져 있던 것이다. 그러나 엎드린 채 쓰러져있는 닌자 슬레이어의 몸은, 형무소 그라운드의 전투 직후보다도 끔찍한 모습이었다.



 더 이상 닌자 슬레이어의 몸은 움찔거리지조차 않는다. 이그조스천은 개선하는 나폴레옹을 방불케하는 걸음걸이로 언덕을 오르려 하고 있다. 그 즈음, 후지키도의 뉴런 내에 있는 로컬 코토다마 공간의 챠노마에서는...



 타타미 8장의 어두운 일본식 방. 색이 바랜 처자의 사진과 몇 개의 쇼도가 사벽에 걸려져있다. 라오모토전 이후, 오래도록 나라쿠 닌자가 누워있는 부드러운 후톤의 옆에는, 후지키도가 벌레를 씹어 삼킨 듯한 표정으로 정좌하고 있다. “나라쿠여, 미안하도다... 그대였다면 간도를 버리고 살아남았을 터이지만.”



 허나 나라쿠의 눈은 뜨이지 않는다. 자리자리자리자리! 자리자리자리자리! 돌연,  정신 챠노마에 놓여진 앤티크풍 TV에서 노이즈가 나온다. “이것은...? 이전에도 분명...” 후지키도는 TV의 볼륨 다이얼을 돌린다. “... 음을... 죽음을... 닌자... 죽음을...”



 나라쿠인가? 아니 다르다. 귀를 기울인다. 장지문으로 사방이 에워싸인 정신 챠노마의 밖에서, 이 목소리는 들려온다. 아니, 바람과 같이 어디서인가 흘러온다. 혹시 독자 제군이 가을의 해질녘, 게이샤 여관에서 선잠을 잔 경험이 있다면, 후스마의 틈을 파고 들어오는 차갑고 습한 바람을 알고 있겠지...



 정신 챠노마에 틀어박혀있는 후지키도는 리얼 스페이스에서의 방향 감각을 잃고 있었으나, 그 원념 레기온을 방불케하는 모탈 소울 집합체의 바람은, 실은 그가 파괴한 금줄 열석 중 하나에서 불어오고 있었다. “이것은!” 갑자기 나라쿠가 상반신을 일으킨다! 놀란 눈으로 뒤를 돌아보는 후지키도!



 “훌륭하도다 후지키도여! 이곳은, 세키바하라인가...!” 닌자 슬레이어의 의식이 깨어난다. 로컬 코토다마 공간은 황금빛으로 빛나는 01011010101011가 되어, 고속 상승을 개시한 정지 궤도 엘레베이터에서 보는 야경을 방불케 무수한 빛의 점들의 집합체로 변해, 세로로 길게 늘어나며, 사라져갔다.



 그것을 본 이그조스천은 전율했다. 아니, 그에게 빙의한 닌자 소울이, 나라쿠의 존재를 감지하고 본능적으로 전율한 것이다. 그가 언덕을 올라, 빈사의 닌자 슬레이어의 옆에 다가섰을 때... 돌연 그것은 물리 법칙에 반하는 듯한 움직임으로 일어섰다. 양 팔을 닌자 살해의 검은 화염으로 뒤덮으며.



 그것을 본 순간, 이그조스천은 반사적으로 셀프 바리키 짓수를 사용했다. 폭주가 일어나지 않을 아슬아슬한 상태로... 다소의 뉴런 손상은 도외시 한다... 눈, 코, 귀, 입에서 발광! “... 도-모, 마즈다 닌자=상, 나라쿠 닌자입니다.”* 양 눈이 붉게 발광하는 닌자 슬레이어가 오지기했다.



 “... 도-모, 나라쿠 닌자=상, 이그조스천... 입니다!” 이성을 붙잡으면서 간신히 답하는, 바리키 상태의 이그조스천. 이정도의 셀프 바리키를 시도했던 적은 없다. 풀려나기만을 기다리는 맹수와 같이, 진정할 수가 없다. 그 두발은 희미한 노란 빛이 섞인 완전한 백발로 변해 있었다.



 ““이이이야아아아아앗-!!”” 두 닌자는 잔상을 남길 정도의 속도로 카라테를 서로 내질렀다. 공기조차도 타닥타닥 태우는 검은 화염이 이그조스천의 옆구리를 스치고, 손가락 끝에서 희미한 빛을 발하기 시작한 이그조스천의 바리키 춉이 하늘을 가른다! 일격 절명의 힘을 담은 암흑 카라테의 응수! 응수! 응수!



 대체 닌자 슬레이어에게 무엇이 일어난 것인가!? 헬 분지의 스톤 헨지는 우연히도, 태고의 과거에 닌자에게 살해당한 다이묘나 사무라이나 마님의 원념을, 말하자면 대형 천공 테이프 내장 UNIX를 방불케 축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유감스럽게도 지금은 아직 말씀드릴 수 없다!!



 그 사이에도, 닌자 슬레이어와 이그조스천의 카라테 공방은 계속되고 있다. 나무삼! 그 지속 시간은 이젠 1분, 3분... 무려 5분을 넘어서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서서히... 나라쿠의 한쪽 눈이 검게 변해간다. (((나라쿠여, 그대의 정체는 대체...))) (((닥쳐라 후지키도! 시간이 없도다!)))



 나라쿠는 초조하다. 한쪽 팔의 흑염이 다 타오르기 시작했다. (((마즈다 닌자는 강적이다! 만전의 상태였다면 어려움 없이 목을 꺾어 죽였을 테지만... 후지키도여! 이 어리석은 녀석이! 정신이 허약해졌구나!복수의 기개는 어디에 갔느냐!? 이런 심정지 직전의 상태로, 나에게 몸을 넘겨주고 앉았어!!)))



 CRAAAAAAAAAAAASH!! 파국을 향해 속도와 파괴력을 높여가는 닌자 슬레이어와 이그조스천의 카라테는, 이윽고 아이우치* 크로스 카운터를 방불케하는 형세로 서로의 안면에 때려박힌다! 나무아미타불! 두 닌자 모두 회전 와이어 액션을 방불케 정반대의 방향으로 튕겨져 나간다!



*동시에 서로를 때림



 수분 후, 하카바에서 되살아난 듯이, 악착같이 상체를 일으키는 한 닌자. 또 한 닌자는 엎드려 쓰러진 채 움직이지 않는다. 오오, 붓다여, 이 비밀을 방불케하는 아르카이크* 스마일을 어느 쪽에게 지어준단 말인가...?



*Archaique, 고풍스러운



 “하앗-! 하앗-! 하앗-!” 이그조스천은 왼쪽의 안와를 손으로 누르면서, 거친 숨을 내쉬었다. 바리키의 빛은 사라져있었다. 그의 얼굴의 4분의 1, 광대뼈에서 앞머리에 걸친 영역은 검은 화염에 그을려, 눈알은 터지고, 점성이 있는 피가 흐르고 있다. 하얀 손수건을 가슴쪽에서 꺼내 들고, 한쪽 눈을 가리듯이 묶는다.



 “우리들으은! 으리들으은! ...지배해야만 한다!” 바리키 짓수의 부작용인가, 고양된 이그조스천은 일어서면사 외쳤다. 두께가 있는 고급 손수건에 피가 물들며, 40대 정도로 보이는 주름이 세겨진 뺨에 흘러내렸다. 그는 즘비를 방불케하는 발걸음으로, 닌자 슬레이어를 향해 비틀비틀 걷는다.



 “닌자 소울에 빙의되었다고 해서, 그 자가 고귀한 존재가 되는가? 아니! 아니! 아니다! 놈들은 영원히 야만적인 채이다! 하층 쇼유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와 본질은 어떤 차이도 없어! 지배의 사명을 짊어진 것으은, 우리들 고귀한 가문에서 태어난, 닌자 소울 빙의자 뿐!” 이그조스천은 외친다.



 이그조스천은 닌자 슬레이어의 옆에 도달하여, 다시금 외친다. “우리들 귀족으은! 세키바하라 귀족의 후예느은! 몇백년 이상이고 쿄토의 지배 계층으로서 군림해왔다! 지금은 메가 코퍼로서! 우리들은 계속하여 군림하는 것이다! 전통도 작법도 모르는, 야만인과 같은 하층민들을 계속하여 지배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이그조스천은 비틀거리며 한쪽 발을 들어 올린다. 머리를 짓밟아 부수는 카이샤쿠의 자세다. “... 이 상처는 지배자의 전상으로서 걸맞아! 나는 영원히 지배하리라! 위대하신 쇼군 오버로드의 후예, 로드 오브 자이바츠께서 이끄시는, 영광으로 넘쳐 흐르는 천년 왕국! 뉴 월드 오더에서!”



 BLAM! ...헬 분지에 한 발의 무거운 총성이 울려 퍼졌다.



 “이건 무엇이냐?” 이그조스천은 공동이 되어버린 자신의 가슴을 보며 되물었다. “... 이건 무엇이냐?” “...뭐가 세키바하라 귀족이냐... 네놈들의 시대는... 수백년 전에 끝났다고, 시대 착오적인 이블 스피릿 새끼... 염병할 새끼야...” 간도는 피 섞인 침을 뱉으며 일어섰다.



 BLAM! 또 한 발. 49 매그넘이 불을 뿜는다.



 “끄악-!” 이그조스천의 오른쪽 무릎이 날아갔다. 그는 바리키 부작용에 이해 고통은 느끼지 않는다. 굴욕감에 내지른 절규였다. 이그조스천의 몸은 비틀거리며, 천천히 붕괴되는 옛 오층탑을 방불케 쓰러지며... 언덕을 굴러떨어졌다. 콩가루 같은 모래가 피에 섞인다.



 이그조스천은 모래 투성이의 손바닥을 바라보며 폭발사산 했다. “사요나라!” 제행무상... 자이바츠 그랜드마스터 최강의 일인으로 지목되는 남자에게 걸맞지 않은, 진창내 나는 죽음이었다. 아득히 아득한 저편의 스피커에서, 지글지글거리는 사츠바츠 웨스턴의 음악이 건조한 바람에 실려져 왔다.



 간도는 기절한 닌자 슬레이어를 업고, 휘청거리며 언덕을 내려간다. 그리고 운 좋게 황야에 서 있던 사이버 말에 걸터 앉아, 메마른 휘파람을 불면서 그 안장에 올라 탔다. “아지트의 장소는 사이버 말의 머릿속에 있겠지. 우미노=상을 데리고, 돌아가자고, 언더 가이온에. 홈, 스위트 홈.”




(【데스 프롬 어보브 세키바하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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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72 설문 연예인 안됐으면 어쩔 뻔, 누가 봐도 천상 연예인은? 운영자 24/06/17 - -
25742 번역 사위스러운 인살위키의 솔스티스 댓글란 일부 번역 [7] ㅇㅇ(223.38) 21.09.08 744 12
25732 번역 이얍 받아라 그림판 짓수! [12] midore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9.07 600 18
25693 번역 Twitter 번역) KRS (K-헤즈·리얼리티·쇼크) [13] ㅇㅇ(223.38) 21.09.07 850 27
25688 번역 ◆오늘도 당신에게만 헤즈의 진실을 전해 드립니다◆ [14] ㅇㅇ(223.38) 21.09.07 658 22
25624 번역 ◆오늘도 당신에게만 닌자의 진실을 전해 드립니다◆ [4] ㅇㅇ(223.38) 21.09.06 346 9
25572 번역 인살위키 블랙드래곤=상 코멘트 페이지 [13] 먹갈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9.05 609 9
25533 번역 인살위키 아슨=상 코멘트 페이지 [8] 먹갈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9.05 560 10
25407 번역 3부 가이드인 [6] 와이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9.03 374 9
25230 번역 ◆오늘도 당신에게만 닌자의 진실을 전해 드립니다◆ [2] ㅇㅇ(223.38) 21.08.30 271 13
25157 번역 Twitter 닌자 명감 - 낸시·린 [10] ㅇㅇ(223.38) 21.08.29 616 14
25038 번역 ◆오늘도 당신에게만 닌자의 진실을 전해 드립니다◆ [1] ㅇㅇ(223.38) 21.08.27 235 10
24940 번역 ◆오늘도 당신에게만 닌자의 진실을 전해 드립니다◆ [5] ㅇㅇ(223.38) 21.08.25 289 10
24883 번역 ◆오늘도 당신에게만 닌자의 진실을 전해 드립니다◆ [1] ㅇㅇ(223.38) 21.08.24 226 10
24833 번역 ◆오늘도 당신의 어쩌구◆ [1] ㅇㅇ(223.38) 21.08.23 377 7
24780 번역 인살 TRPG 플러그인 개정 사유 [4] ㅇㅇ(223.38) 21.08.21 194 6
24729 번역 ◆오늘도 당신에게만 닌자의 진실을 전해 드립니다◆ [5] ㅇㅇ(223.38) 21.08.20 413 11
24675 번역 에??? [2] ㅇㅇ(211.36) 21.08.19 1368 13
24588 번역 닌자 뉴스 「월드 닌자 새틀라이트」 21. 8. 17. [3] ㅇㅇ(223.39) 21.08.17 232 9
24553 번역 ◆오늘도 당신에게만 닌자의 진실을 전해 드립니다◆ [1] ㅇㅇ(223.39) 21.08.16 297 7
24392 번역 닌자 뉴스 「월드 닌자 새틀라이트」 21. 8. 13. [1] ㅇㅇ(223.38) 21.08.13 249 8
24309 번역 ◆오늘도 당신에게만 닌자의 진실을 전해 드립니다◆ [2] ㅇㅇ(223.39) 21.08.12 215 8
24240 번역 ◆오늘도 당신에게만 닌자의 진실을 전해 드립니다◆ [3] ㅇㅇ(223.39) 21.08.11 279 7
24167 번역 ◆오늘도 당신에게만 닌자의 진실을 전해 드립니다◆ [3] ㅇㅇ(223.39) 21.08.10 149 5
24003 번역 도-모. 오가닉 콰믹수 배달입니다 [9] 사츠바츠나이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07 898 17
23530 번역 ◆오늘도 당신에게만 닌자의 진실을 전해 드립니다◆ [3] ㅇㅇ(223.38) 21.07.30 28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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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71 번역 신규 공식 디자인 티셔츠 발매 안내 [4] ㅇㅇ(223.38) 21.07.24 188 5
23017 번역 ◆오늘도 당신에게만 닌자의 진실을 전해 드립니다◆ [4] ㅇㅇ(223.38) 21.07.21 282 11
22978 번역 3부작 번역 완료를 축하해준 일본 헤즈들 [22] ㅇㅇ(223.38) 21.07.20 624 27
22969 번역 코믹스 100화 기념 동시 독서회 + 토크 이벤트 [2] ㅇㅇ(223.38) 21.07.20 352 9
22967 번역 닌자 뉴스 「월드 닌자 새틀라이트」 21. 7. 20. [5] ㅇㅇ(223.38) 21.07.20 280 16
22948 번역 Twitter 번역) 우마무스메 = 닌자 이론 [7] ㅇㅇ(223.38) 21.07.19 1543 34
22921 번역 ◆오늘도 당신에게만 닌자의 진실을 전해 드립니다◆ [1] ㅇㅇ(223.38) 21.07.19 242 11
22768 번역 ◆오늘도 닌자 슬레이어라는 작품을 소개해 드립니다◆ [2] ㅇㅇ(223.38) 21.07.16 304 9
22711 번역 Twitter 「하이쿠를 읊어라, 닌자 슬레이어=상」 [4] ㅇㅇ(223.38) 21.07.15 578 13
22657 번역 ◆오늘도 당신에게만 닌자의 진실을 전해 드립니다◆ [3] ㅇㅇ(223.38) 21.07.14 317 8
22603 번역 ◆오늘도 레드해그 에피소드를 추천해 드립니다◆ [4] ㅇㅇ(223.38) 21.07.13 448 12
22546 번역 ◆오늘도 당신의...◆ [1] ㅇㅇ(223.38) 21.07.12 395 10
22499 번역 닌자 슬레이어 TRPG 무료 초보자 강습회 알림 [1] ㅇㅇ(223.39) 21.07.11 113 3
22440 번역 밥의 방과 후 TRPG 모험 : 캐릭터를 만들자 ① [12] ㅇㅇ(223.39) 21.07.10 729 14
22368 번역 ◆오늘도 당신에게만 닌자의 진실을 전해 드립니다◆ [2] ㅇㅇ(223.39) 21.07.09 377 13
22297 번역 퍼플타코와 니드호그의 친친·카모카모 장면 [4] ㅇㅇ(223.39) 21.07.08 842 13
22273 번역 ◆오늘도 당신에게만 닌자의 진실을 전해 드립니다◆ ㅇㅇ(223.39) 21.07.08 175 10
22222 번역 조금 전 올라온 Twitter 닌자 명감 항목 [6] ㅇㅇ(223.39) 21.07.07 361 7
22187 번역 닌자 뉴스 「월드 닌자 새틀라이트」 21. 7. 7. [6] ㅇㅇ(223.39) 21.07.07 237 8
22031 번역 ◆오늘도 당신에게만 닌자의 진실을 전해 드립니다◆ [1] ㅇㅇ(223.39) 21.07.05 399 11
21728 번역 ◆오늘도 당신에게만 닌자의 진실을 전해 드립니다◆ [8] ㅇㅇ(223.39) 21.07.02 34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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