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 치-규로 시작하는 6일차
이 날은 전날 아마노하시다테 강행군의 여파 때문에
당초 계획했던 오하라-쿠라마를 줄여서 오하라만 가기로 했다
일정을 줄여도 뽕 뽑는 일정이기에 바로 개같이 원데이패스
교토역에서 가라스마선 타고 쭉 올라가면
고쿠사이카이칸 앞에서 오하라 가는 버스가 온다
수상할 정도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은 버스가
오하라는 녹음이 아주 짙다
나무며 풀이며 이끼며 다 빽빽하게 자라있어서
비가 조금 오는 날이었는데도 비를 거의 맞지 않았다
여기서 1차 감탄을 했다
정말 조용하고 고즈넉한 절이다
살짝 오는 비는 오히려 운치를 더해줄 정도
비 오면 오하라를 가보라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었다
그리고 여기서 2차 감탄을 했다
몇백년이나 묵은 저 잣나무를 지탱하기 위해 저렇게 대나무를 꽂은거겠지만
그것이 오히려 그림처럼 잣나무랑 어울린다
이 절의 천장은 핏자국으로 가득하다
모모치성 함락 때 죽은 채 방치된 병사들의 시체의 피가
마룻바닥에 배인 것이다
이 절은 그들을 수습한 절 중 하나로
천장으로 쓴 마룻바닥은 그들의 원혼을 달래는 의미다
산젠인은 호센인보다 훨씬 크다
산젠인에겐 미안하지만
나는 작은 보물상자 같은 호센인이 더 아름다웠다
요즘 산젠인은 킨이로후도도를 더 밀고 있는거 같은데
원래 산젠인의 근본 건물은 오조고쿠라쿠인이다
산젠인에서 흔히 언급되는 여성적인 아름다움의 거처로
후지와라노 사네히라의 미망인인 신뇨보니가 건립한 곳이다
신뇨보니는 저곳에서 망부의 극락왕생을 빌었을 것이다
5월은 수국원에 수국은 거의 안 피어있지만
다른 작은 꽃들이 피어있다
킨이로후도도 앞에 있는 무료 차 시음소
산젠인에서 만드는 차를 판다
사진의 저건 시소잎차다
산젠인에서 버스정류장으로 내려가는 길에서 산 당고
이 지역 여자들은 옛날에 오하라메라 불리며
헤이안쿄까지 땔감이나 야채, 츠케모노등을 지고 장사하러 갔다고 한다
그 시절 생명력 강한 오하라의 자취는 수많은 츠케모노 가게들로 남아있다
구경하면 별 절임들이 다 있다
오하라는 이쯤 보고
밥 먹으러 가와라마치로 넘어갔다
밥 하나 먹으려고 가와라마치 가는건 원래라면 씹돈낭비라 생각하고 난 안 하지만
원데이패스는 무적이다
거대한 텐동
사진이 과소광고를 할줄은 몰랐다
생각한 것보다 조개국이며 텐동이며 너무 크다
맛있으니 어찌어찌 다 해치우긴 했는데
결국 배가 안 꺼져서 저녁 야끼니쿠를 소홀히 먹어버렸다
본전에 붙은 오타끄 무녀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씹덕신사다
미소녀 고슈인 너무 맛있는www
내가 오하라 볼 동안 히메지 갔다 온 친구랑 합류했다
크기가 좀 많이 크다
사진에 다 담으려면 많이 뒤로 물러서야 한다
그래도 그 뿌리가 백제 성왕에 있는만큼
나름 우리랑 관련있는 신사다
다 보고 예약했던 야끼니쿠집을 갔다
작년에 투어했던 마쓰이 양조장 사케가 사케 목록에 있길래 오랜만에 맛 좀 봤다
바 가는 길에 발견한 '그 교토 스톤'
www이것이 본토의 음습함
실물을 볼 수 있어서 감격했다
마동석처럼 강력하게 생긴 바텐더가 계시는 Bar premier
키노비 진을 꼭 마셔보고 싶었는데 여기서 소원을 이루었다
확실히 타치노미가 안주고 술이고 죄다 싸긴하다
계란말이는 맛도 맛인데 만드는 주인장분의 솜씨가 일품이었다
슉슉탁탁하면 촉촉한 계란말이가 순식간에 만들어진다
편의점 털고 6일차도 종료했다
마지막 밤이란 항상 아쉬운 법이다
하지만 형성된 것은 무릇 부서지기 마련이다
여행이라는건 언젠가 끝나기에 여행이니까...
그러나 항상 마지막 밤만 되면 현실부정을 하고 싶어진다
내가 한오환이라니 말도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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