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노시아 갤러리가 되어버린 극갤에 오늘도 일지를 올린다

루프 9

이번 루프에서 나는……

그노시아가 아닌 일반 선원인 듯하다.

시피: 근데, 난 잘 모르겠단 말이지.

그노시아란 건 꼭 퇴치해야만 하는 거야? 인간으로 둔갑할 수 있는 녀석들이라면 협상 정도는 가능하지 않겠어?

시게미치: 오~그것도 그러네.

시피: 우리를 소멸시키지 말라고 부탁하면 의외로 원만하게 해결되는 거 아닐까?

라키오: 그노시아나 이성체 그노스와의 교섭이 성공했다는 사례는 들어본 적이 없는데. 아마 불가능할걸.

시피: 불가능에 가깝다 해도, 얘기 정도는 해볼 수 있잖아. 그쪽에는 그쪽 나름의 사정이 있는 걸지도 모르고.

SQ: 음~그럴지DO? 괜찮은 생각일지도 몰라…….

세츠: 의미 없어.

그노시아는 인간을 소멸시킨다. 왜냐하면 그런 존재니까.

시피가 좋아하는 고양이가 고양이이듯, 인간이 인간이듯. 그노시아는 그노시아인 거야.

시피: 그렇구나…….

지나: 시간, 없으니까. 의논해야 해.

스텔라: ……그럼, 발언해도 될까요? 조금 신경쓰이는 점이…….

☞이야기를 듣는다

스텔라: 제 착각이라면 좋겠지만……시피 님. 시피 님은 혹시 AC주의자 아니신가요?

코멧: AC주의자? 그게 뭐야.

라키오: 세상에, 아는 게 없군……. 안티 코스믹, 줄여서 AC주의자야. 이성체 그노스를 신봉하는 맛이 간 녀석들이지.

세츠: 이 우주는 일그러져있다. 하지만 그노시아에게 소멸당하면 진실한 세계로 갈 수 있다…….

물리 원칙의 부정, 인간 존재의 부정, 그리고 그노스 숭배……그것이 AC주의의 근간이야. 최근 들어 급격하게 지지자가 늘고 있다고 해.

지나: 그노시아 편을 드는, 인간…….

'AC주의자'는 인간이지만, 그노시아를 위해 거짓말을 하거나 의논을 혼란시킵니다. AC주의자는 누가 그노시아인지 알지 못합니다.

코멧: 그렇다는 건, 어디 보자……. 인간이면서 거짓말을 하는 녀석이 AC란 거지? 오케이.

SQ: 그래서, 시피가 그 AC라는 거야?

시피: 하하, 기대시켜놓고 미안하지만 난 그런 거창한 놈이 아니야.

스텔라: 그렇다면……시피 님. 조심하십시오. 별에 따라서는 그노시아를 동정하는 의견을 입에 담기만 해도 처벌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세츠: ……그리고, 너희들도 조심해. 이 중에 누가 AC주의자라도 이상하지 않으니까.

이번에는 'AC주의자'가 선원 속에 숨어있습니다. (AC주의자는 한 명만 존재합니다)

첫날에는 라키오와 세츠가 엔지니어 자칭. 그리고...

스텔라: 네……!? 승선한 엔지니어는 저뿐일텐데요! 어째서 그런 말씀을…….

코멧: 야, 엔지니어는 한명뿐이라며? 순 거짓말쟁이들밖에 없잖아.

엔지니어가 3명 있다??

이번 루프에는 그노시아가 2명, AC주의자가 1명 존재한다.

자칭 엔지니어 중 2명이 그노시아면 찐지니어 희생해서 전부 얼려버리는 순간 전멸이니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찐지니어/그노시아/AC주의자 조합으로 보임.

...세츠 왜이렇게 몰표받았지? 얘들아 추리를 하려면 첫날 엔지니어는 살려야할거아냐

엔지니어 2/3는 인간이라고

밤시간에는 스텔라가 소멸.

첫날에 라키오 빼고 엔지니어들 다 썰림; 추리가 점점 어려워지네

일단 소멸당한 스텔라는 인간 확정이니까 찐/AC중에 하나일테고...남은 라키오가 어느 쪽일지.

2일차 의논에서는 지나가 수상하다/SQ가 수상하다로 의견이 양분.

내생각에는 하나 남은 라키오, 2일차에 라키오한테 인간판정을 받은 코멧이 그노시아고 둘이 편먹고 몰아가던 SQ는 인간일 것 같은데...

일단 저 둘한테 의심받아 사이가 틀어졌을 SQ를 내편으로 만들기 위해 지나를 공격한다

재투표에서 지나를 얼리는 데 성공.

보인다 라인이 보여

밤시간에 시게미치가 있는 곳에 이벤트 표시(빨간 느낌표)가 떴다. 뭔가 하고 찾아가니...

시게미치: 사나이 시게미치! 시그마를 믿고 부탁이 하나 있다!

너랑 나랑 힘을 합쳐서 살아남아보자! 헤헷, 어때?

……어, 어떠냐니까? 안 돼? 안 된다면, 딱히……상관은 없지만. 딱히 뭐.

협력 요청이었다.

보기 짠해서 협력해줌

은 죽었구연

3일차. 당연하게도 라키오는 SQ가 그노시아라고 보고함

만일 내 예상대로 코멧 라키오가 그노시아라면 여기서 SQ가 냉장고 가는 순간 그노시아가 반수 이상이 되어 게임이 끝나버린다

라키오가 인간이라면 냉동당한 세츠가 그노시아일테니 둘중에 한명은 잡았다는 소리가 되고.

코멧도 수상하지만 오늘은 확률적으로 안전한 라키오를 잡으러 간다

코멧: 한마디로 콜드 슬립 시킬 상대를 고르라는 거지? 나는 라키오가 원픽인데.

……? 코멧이 갑자기 라키오를 손절했다. 뭐지?

덕분에 투표결과는 4:1 몰표.

모든 그노시아가 콜드 슬립 되었습니다.

오?

코멧이 아니라 지나가 그노시아였다

추리가 완전히 들어맞진 않았지만 지나한테도 투표했고 라키오도 얼렸고 나름 준수한 플레이였던 것 같음

루프가 끝나고 항해일지 확인 타임.

스텔라: 시그마를 조사해보자

지나: 스텔라를 습격하기로 했다

SQ: 시게미치를 지키자

첫날부터 찐지니어 물어버리는 지나의 유능함과 이번 루프에서 한명도 못 지킨 수호천사 SQ의 무능함이 대비되는 부분

하다못해 라키오를 지켜야지 아무도 관심없는 시게미치는 왜 지키고있어ㅋㅋ

지나: 라키오는 괜찮다. 라키오 말고 SQ가 수상하다

라키오: 그렇다 SQ가 수상하다

2일차에 둘이 지지고 볶고 라인 제대로 타고있었네

정작 플레이하면서는 잘 못느꼈는데 이렇게 보니까 노골적이다

라키오: 조사 결과 SQ는 그노시아였다

코멧: (라키오의 거짓말을 눈치챘다…)

라키오 라인 탑승중이던 코멧의 빠른 손절은 이것때문이었구나

덕분에 예술점 10점짜리 만장일치 라키오 냉동쇼를 볼수있었다

다음화 예고: 루프수 두자릿수 진입(feat. 솔직히 세계관 최고 미녀는 쿠쿠루시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