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후기] [후기]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베드신에 대하여.

Dr.Moro_DN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3.19 19:26:04
조회 35766 추천 38 댓글 5
														



24b0d121e0c178ee3df698bf06d604033dfac156342fa7e8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의 베드씬에 대하여>

 


28eed420b5d46fa76be6d0b740d2276eb7f364b9b30ea433c115c519a4dd311b3eaf67700ecaad6a5dd89caa2f71b3c4


이 영화가 포스터 오마주처럼 화양연화, 색계 같은 느낌을 내고, 격정멜로의 느낌을 제대로 살리려면 어떡해야 했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스태프들의 기술력이 매우 뛰어나서 훌륭한데, 인문학적인 부분인 대사와 캐스팅 부분에서 아쉬움이 많이 느껴진다.

 

특히 굉장히 많이 거론되는 베드신의 경우 무슨 의미가 있나 싶은, 상업적 계산에 의한 관객에게 관음 시키기 위한 목적이 다분히 느껴지니 그렇다고 새로운 무언가가 돋보였던 것도 아니다.

 

개인적으로 베드신 연출이 뛰어난 작품은 <몬스터 볼>, <기생충>, <마더>, <가장 따뜻한 색 블루>, <강남1970>, <색계>, <내부자들>, 그리고 박찬욱 영화들이다.

두 가지로 나뉘는데 하나는 육체적인 템포, 하나는 언어적인 유희이다. 한국영화들 중 로맨틱코미디는 언어적 유희를 늘 사용하지만 진지한 베드신의 경우 봉준호 박찬욱이 최강이다.

그들은 베드신에 늘 대화를 추가한다. 박찬욱은 정말 변태의 정석처럼 요목조목 짚어가며 탐구하듯 대사를 시키고, 봉준호는 페티시의 결정체마냥 끝말잇기나 마약 언급 같은 걸로 상황을 더 극화시킨다. 그 외 언급한 영화들은 적나라한 신체의 움직임으로 격정적인 순간을 잘 표현했다.

 

국적을 떠나 흔히 영화에서 ,, 하는 조루 같은 묘사로 베드씬을 흘려버리는데, 그런 연출을 보면 속이 답답해진다. 차라리 몽타주 연출을 통하여 처음 느릿했던 한 컷, 다음 빠른 동작 컷, 그 다음 절정 컷에 분장팀 시켜서 몸에 분무기로 땀도 뿌리고 배우들도 발그레 하게 분장시켜서 시간의 흐름을 자연스레 보여주면 좋을 텐데 죄다 합체위치도 안 맞는 게 뻔히 보이는데 비비고 있거나 갖다 대면서 소리마저 그럴싸하지 못한 경우가 흔하다.

 

그래서 위에 언급 영화 중 봉,박의 영화들 빼고 나머지는 죄다 땀범벅에 배우들이 온전히 그 씬에 집중하여 침대에 녹아들 듯, 특히 <몬스터 볼>이나 <강남1970>은 격정적인 후배위 자세로 배덕감과 정복감을 격렬하게 잘 묘사했다. 그게 단순한 관음적 자극이 아니라 영화 자체가 가진 강렬한 이야기와 닿아있는 느낌이었다.

 

<내부자들>에서 이강희 논설주간의 짧은 성관계씬은 웃음도 나오고 미인계로 단서를 파헤치려던 의도가 물컵 엎지르며 실패하는 그 순간의 재미도 있다. 무엇보다 단순한 욕망이 아니라 서로 목적이 뚜렷한 욕망의 만남이라는 게 재미있고 엇갈려서 흥미로운 요소이다.

 


048cfe0fd0f80997588af59027fb0f1194b4ba3cf47be4b967ecae94b84403a45891f4bc3a3ea0ca25


결국 본론으로 돌아와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를 보면 마치 성관계를 한번도 안 해본 남녀가 포르노만 보고 흉내내는 것처럼 묘사된다. 차라리 색계처럼 격렬하게 하는 동작이라도 따라했으면 영화가 지닌 배덕감과 긴장감이 살았을 텐데 잔칫날 떡방아마냥 흘러간다.

계단에서 하고 침실에서 하고 소파에서 해도 흥미롭고 관음의 욕망을 자극하긴 커녕 허접한 하룻강아지 교미같아서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소파 장면에서 들어서 후배위로 하다가 중간에 빠져서 탄식하는 장면은 공사쳐서 붙인 티까지 나니까 이 영화가 나중에 IPTV<인민을 위해 애무하라>라고 패러디 나와도 그게 더 베드신을 잘 뽑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후에 베드신이 힘들었다는 인터뷰같은 걸 보니 더욱 답답했다.

나름 이름 있는 배우들이 그렇게 적나라하게 벗고 시도하는 건 매우 어려운 결정이고 그만큼 끝까지 제대로 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옷도 찢고 바닥에 속옷 던져놓고 난장판처럼 할 거면 진짜 격렬하게 땀범벅 체액 범벅으로 만들어서 저 상태에서 사단장 동지에게 걸리면 작살나겠다는 긴장감을 줘야 하는데 매끈하고 마른 몸에서 무얼 느낀 건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특히 제일 웃긴 장면은 도자기 자세로 남녀가 서로 겹쳐 앉아서 마주본 자세였다.

한창 하다가 갑자기 여자가 복상사가 왔는지 자지러져서 기절한 장면은 어이가 없었다. 그 정도 기절하려면 완전 온 몸이 물로 범벅이 되어 녹초가 되어야 하는데 뜬금없이 나자빠지고 잠시 기절했다고 남자는 호들갑 떨다가 여자가 아주 좋았어라고 하는 장면은 아주 조악했다.

 

장철수 감독이 다음에 이런 작업을 도전한다면 베드신에 대해 레퍼런스를 많이 보든, 실제 경험을 녹아내든, 배우들을 연습실에 불러서 안무연습 시키듯 실제 성관계 과정을 재현해서 연습을 시키든 해야 할 것이다.

배우들이 벗겠다는 희생을 감수했으면 그만큼 더 최선을 다하여 그 희생의 값어치가 빛나게 끔 더 몰아붙였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20bcc834e0c13ca368bec3b902916c6eaff859b6fb353415725f046599abfa2e5da9

-벌써 유튜버들의 먹잇감이 된 모습-


이 영화 최악의 장면은 이러하다.

여자가 남자에게 벗으라고 강요하는 장면.

 

인민을 위해 복무하기 싫어? 얼른 다 벗어!”

(아랫도리 보자마자 대단한 물건에 놀란 듯한 호흡, “허억” “흐읍”)

허억...정말....인민을 위해 복무하는 군

잘했어. 아주 잘했어

 

이러고 남자가 벗겨진 게 억울했는지 갑자기 가서 키스갈기고 옷을 확 찢어 버리곤 치마 밑으로 손을 우겨넣으며 본처의 아랫도리로 컷이 바뀐다.

 

저 장면에서 이 영화가 지킬 수 있었던 격조가 무너지고 IPTV 에로영화 목록 급행열차를 탑승했다고 본다.

 

여자 주인공의 대사 문제는 갑론을박이 다소 있는데, 저렇게 제목의 주제를 그대로 때려 박는 대사는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그것도 뭐 의도해서 대사를 딱딱하게 치도록 유도했다면 더 관객 귀에 안 들어오고 겉돈다.

 

이 영화를 재미있게 봤다면 할 말 없다. 그 외 프로덕션 부분에서 촬영이나 미술이나 의상 등 괜찮았다. 소품이나 이런 것들도 괜찮았고 다만 컨셉이 존재하지 않는 가상국가인데 애매하게 적은 고민으로 북한+중국 따온 건 성의없고 아무 매력이 없었다.

차라리 의상을 파란색이나 노란색 위주로 해서 새로움이라도 느끼게 하던지, 누가봐도 그냥 북한 중국같은 녹갈색 인민복에 붉은 별이 못내 아쉬웠다.

 

DGK라는 감독조합 소속의 장철수 감독 신작이라기엔 많이 아쉬웠다.

김기덕사단의 일원이었기에 저런 강렬한 묘사도 거침없이 할 수 있는건가 싶은 생각도 드는 한 편, 작가주의와는 매우 거리가 멀고, 장철수라는 감독의 색깔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하게 될진 모르겠지만 다음 작품 준비 기간 동안 다시 지망생의 마음으로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위치가 된 만큼 다음 작품은 감독의 역량이 더욱 드러나는 디테일한 연출을 볼 수 있길 기대해본다.


추천 비추천

38

고정닉 14

12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907 설문 사이버 렉카로 가장 피해 입은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7/22 - -
1504780 공지 완장호출벨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30 12552 21
1483411 공지 임시 공지 [23] 데로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2.08 6385 26
1484766 공지 누갤 통합 공지 [3] 데로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2.13 5266 0
1337913 공지 누갤 운영 방침 [19] nutell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14 14596 26
1546436 일반 하마구치 넘모 조아하는데 [1] 스테펜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29 12 0
1546433 일반 파리 올림픽에 미니언즈 나오는 이유 모르는 사람 많구나 [1] ㅇㅇ(221.167) 08:23 46 2
1546432 일반 임순례 감독 <세친구> 어디서 봄? 누붕이(222.117) 08:11 18 1
1546431 일반 프랑스 개막식 한가지 맘에 드는 점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6 76 2
1546430 일반 누랑스고 어쩌고 하는것도 다 옛말이지ㅋㅋ ㅇㅇ(61.83) 08:05 43 1
1546429 일반 요즘은 김다미보다 고민시가 더 잘나가네 [3] ㅇㅇ(175.119) 07:59 69 1
1546428 일반 8090년대에는 좀 지적이고 싶다 하면 예술영화 봤나봄 [3] 누붕이(211.248) 07:44 132 7
1546427 일반 진짜 프랑스 올림픽 미니언즈로 떼웠네.... ㅇㅇ(175.119) 07:44 95 1
1546426 일반 따뜻한색 블루 당시 아델 레아세두 ㅇㅇ(175.119) 07:39 63 1
1546424 일반 살잭집vs용문객잔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1 28 1
1546423 일반 누랑스의 마지막 빛 hild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7 84 1
1546422 일반 원어아 많이 어려움?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6 41 0
1546421 일반 오히려 지금 프랑스상태가 어떤지 알 수 있어서 좋았다 [2] 누붕이(203.229) 06:51 170 1
1546420 일반 얘들아 우리 클래스 좆되지? 누붕이(222.238) 06:50 119 1
1546419 일반 예술영화관은 후원이 솔솔치 않더라 [1] ㅇㅇ(1.244) 06:39 64 1
1546418 일반 크윽... 프랑스가 이럴리가 없어... [3] 럭키잭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36 299 9
1546417 일반 셀린디온 노래는 잘부르네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8 57 1
1546416 일반 파리올림픽 상당히 디즈니스럽다 [3] 인생은펑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5 196 3
1546414 일반 파리 올림픽… 전혀 누하지 않다…난잡하기만 함 토라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3 144 4
1546413 일반 팩트) 프랑스가 누하다는 것도 옛말이다. ㅇㅇ(180.66) 06:19 80 0
1546412 일반 2시간으로 줄였으면 좋았을거같은데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9 43 1
1546411 일반 저 다리 보니까 블레이드 러너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9 46 1
1546410 일반 이번 개막식은 pc의 흑역사가 될거같음.. ㅇㅇ(218.149) 06:14 122 2
1546409 일반 남은 게 에펠탑 하나라니 슬프다 [2] 북백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3 160 3
1546408 일반 에펠탑이 다하긴 다하네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8 60 1
1546407 일반 클라이막스 ost나오네 ㅋㅋㅋ ㅇㅇ(119.64) 06:03 88 1
1546405 일반 걍 미국이 최고다 북백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52 121 3
1546404 일반 다양성이랑 개막식 틀깨기 말고 무슨 의미가 있지 [2] ㅇㅇ(222.112) 05:48 148 1
1546403 일반 누펠탑은 ㄹㅇ 사기네 [2] 누붕이(14.43) 05:32 167 3
1546402 일반 다양성을 존중해요! 다양성을 나타내요~ ㅇㅇ(119.64) 05:26 84 2
1546401 일반 몽타주 개쩌네 ㅅㅂ ㅋㅋㅋㅋㅋㅋㅋ ㅇㅇ(220.118) 05:26 94 1
1546400 일반 몽타주 좀 누하노 ㅋㅋㅋ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9 271 4
1546398 일반 PC 언급도 정떡이냐? 한국은 왤케 pc에 발광하는거임? [10] 누붕이(182.228) 05:14 259 7
1546397 일반 어떻게 아시안은 단 한 명도 없노 ㅋㅋㅋㅋㅋㅋㅋ [5] ㅇㅇ(61.98) 05:10 222 5
1546395 일반 개회식 전반적인 감상 [5] 북백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7 352 7
1546394 일반 좆같이 천박하네 ㅇㅇ(121.133) 05:07 81 1
1546392 일반 프랑스라 기대 좀 했는데 예술성이 이렇게떨어질수가있나 티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126 1
1546391 일반 오늘을 계기로 칸 보이콧합니다 누붕이(61.84) 04:44 77 1
1546390 일반 크리스토프 노래 하나도 안트네 ㅇㅇ(121.133) 04:37 48 1
1546389 일반 와 개막식 영화 오마쥬 잘하긴 했노 ㅋㅋㅋㅋ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34 272 3
1546388 일반 이거 영화 한 쇼츠면 [1] ㅇㅇ(119.64) 04:34 205 0
1546387 일반 희생 동진리 언택트톡 할려나 누붕이(175.119) 04:24 42 1
1546386 일반 퐁네트의 연인들 네멋해 감성이 아니라 누붕이(203.229) 04:21 101 1
1546384 일반 뤽 베송 프랑스에선 국민 감독 취급 받던데 [3] 누붕이(222.97) 04:17 277 0
1546383 일반 쥴 앤 짐 오마쥬 말임 [1] ㅇㅇ(119.64) 04:13 166 1
1546382 일반 잔다르크 르펜이 빤다고 뺐나 [11] 북백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8 331 4
1546381 일반 그 와중에 우리나라 북한으로 소개했다네 D컵남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6 98 3
1546380 일반 잔다르크는 혹시라도 영국이랑 얘기 나올까봐 안한건가 [1] 누붕이(219.250) 04:05 122 1
1546379 일반 보부아르 왜 안 껴주냐 [4] 누붕이(125.129) 03:59 170 1
1546378 일반 양배추 요정은 영상자료원 박물관 가면 볼 수 있음 ㅋㅋㅋ [1] 누붕이(219.250) 03:59 103 3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