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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필모 그래피 전부 다 팠으니 소개합니다. 마틴 스콜세지편.

카라멜된장찌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0.27 23:22:55
조회 1812 추천 49 댓글 10
														





1. what's a nice girl like you doing in a place like?- it's not just you, murray!- 빅 쉐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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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스콜세지 영화라 한다면 독백 나레이션을 통한 유머일 것이다.

영화가 마치 스탠딩 코미디처럼 메세지를 직관적으로 관객에게 전달하는 게 특징인데

그의 초기 단편작에서 그런 특징을 볼 수 있다.


또한 주인공들은 아무것도 없는 청년들로

돈을 벌기 위해 범죄에 가담하든 베트남 전쟁에 참전하든

거친 삶을 살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이 후에 나오는 마초적인 인물상을 보여주는 동시에

부조리에 의해 희생되는 당시의 청년상을 고발한다.


거장의 초기 단편작이란 점에서 의의가 있으니

시간이 있으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2. 누가 내 문을 두드리는가?- 바바라 허쉬의 공황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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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스콜세지의 영화 특징은 크게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염세적인 시선에서 보는 종교 영화

다른 하나는 시대를 관통하는 범죄 영화

초기는 두 특징이 함께 담겨졌지만

후기는 따로 따로 담아냈다.


'누가 내 문을 두드리는가?'는 여성에 대한 편협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가톨릭 청년을 담아냈다.

자신의 여자 친구가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얘기하자

순결을 지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길길이 화를 낸다.

청년은 사랑을 위해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뒤로 하고 여성을 용서한다.

하지만 이는 오만한 생각이다.

누가 누구를 용서한단 말인가.

종교를 믿는 사람은 자신이 올바른 신념을 가진다고 믿는다.

또한 그 신념과 반대되는 입장을 가진 사람을 잘못된 사람이라고 단정 짓는다.

선과 악이 뚜렷하기에 그 청년은 모든 여자가 성녀와 창녀로 나눠진다고 생각한다.

피해자가 어떻게 창녀가 되는가


이런 편협한 사고를 가진 청년이야기는 '비열한 거리', '분노의 주먹', '코메디의 왕'에서 이어진다.

또한 이런 여성관은 이 후에 만들어진 멜로 영화 '엘리스는 이제 여기 살지 않는다.', '뉴욕 뉴욕', '순수의 시대'에 따라 변화한다.


'바바라 허쉬의 공황 시대'는 미국의 힘든 시기를 담아낸 범죄극이다.

영화는 무리한 업무에 의한 산업재해로 아버지를 잃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스콜세지는 이렇게 과거 사람들이 받았던 부조리를 영화를 통해 고발한다.

분명 사람들은 노동을 통해 돈을 벌고 부자가 되겠다는 아메리칸 드림을 가졌을 것이다.

하지만 환경에 의해 강도가 되고 창녀로 전락하게 되버린다.


스콜세지가 담아낸 범죄 서사극은 미국의 역사 자체이다.

'카지노', '갱스 오브 뉴욕', '플라워 킬링 문' 등등 휘황찬란한 현재 미국이 만들어지기 전 까지

마피아, 노동자 연합, 이민자들의 권력 투쟁, 총과 피가 난무했다.

역사에서 지워진 더러운 이야기들은 발굴해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어떤 가치가 있는 지,

그 가치에 어떤 댓가를 치뤘는 지 보여준다.


두 영화는 빼어난 작품은 아니다.

하지만 이 후에 만들어진 명작들의 원석인 만큼 존재 의의는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누가 내 문을 두드리는가?: 3

바바라 허쉬의 공황 시대: 3



3. 비열한 거리- 분노의 주먹- 코메디의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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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사람과 성인의 차이는 무엇이 있을까.

선행을 베풀고 사람들에게 나아가야할 방향성을 제시해주고 이끌어주는 사람을 성인이라고 부른다.

모든 사람이 성인이 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노력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성인의 가르침을 오인한다면 그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자기 관점에서 선행을 베풀고

상대방의 입장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들 앞에 서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면

결국 자기 자신 스스로에게 구원을 주는 자기 만족일 뿐이다.


어쩌면 숭고함을 느끼기 위한 자기 위로에 불과할 지도 모른다.

본인을 성인처럼 생각하면서 정작 손해가 보는 일은 안하려는 건달이나

진정으로 자신을 생각해주는 사람을 내치다가 혼자가 되어버린 복서,

인플루언서가 되는 망상에 빠져 납치 협박 등 범죄를 저지른 코미디 지망생 등

그릇된 단독자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냉담자로서 스콜세지가 바라보는 종교의 모습은 이리 모순적이다.

종교를 믿는 사람들은 자기가 천국에 갈 거라고 확신할까.

그런 확신은 무엇에 근거하는가.


비열한 거리: 4

분노의 주먹: 4.5

코메디의 왕: 4



4. 엘리스는 이제 여기 살지 않는다- 뉴욕 뉴욕- 순수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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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스콜세지의 영화는 확실히 마초성이 짙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 이야기에 관련 되어서는 미흡한 편이긴 하다.

그럼에도 스콜세지의 맬로 영화에 나오는 여성들은 독립성이 강하다.

1970년대의 여성들은 가부장적인 사회 분위기에서 사회적 약자였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페미니즘은 진보적인 영화인에게 좋은 소재거리가 되었지 않았을까 한다.


전업주부가 남편의 죽음으로 사회에 나가야만 했던 이야기

사랑이 아닌 성공을 위해 헤어진 여가수 이야기

보수적인 귀족 사회에서 이혼한 여인 이야기

가부장적 시대상에서 독립성을 띄는 여성 서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영화를 이끄는 캐릭터도 마초성이 짙은 남성으로 이뤄진 것으로

어느정도의 한계를 지닌다.


또한 작품이 만들어질 때 마다 스콜세지의 가치관이 변화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엘리스는 이제 여기 살지 않는다.'에서 결국 남성과 이어지는 것이 해피엔딩으로 봤던 초기작과 달리

'뉴욕 뉴욕'에서는 결국 이어지지 않고 서로 각자의 길을 걷는 것으로 끝이 나며

'순수의 시대'에서는 남자 주인공의 마초성이 사라지는 것으로 여성 서사의 힘을 더 주게 된다.


마틴 스콜세지의 대표작이라고 한다면 딱히 거론되는 작품들은 아니다.

특히 '뉴욕 뉴욕'은 스콜세지의 뮤지컬 영화지만 실패를 겪은 작품으로

음악을 사랑하는 스콜세지가 음악 영화를 만들지 않고 음악 다큐멘터리를 만들게 된 계기가 되었지 않았을까한다.


엘리스는 이제 여기 살지 않는다: 3

뉴욕 뉴욕: 3

순수의 시대: 3.5



5. 컬러 오브 머니- 인생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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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콜세지 필모 중에서 가장 무난한 작품이라 생각한다.

연배있는 사람이 젊은 청년을 제자로 삼으며 일어나는 드라마로

가볍게 볼 만한 작품이다.

다만 뉴욕 스토리에 수록된 '인생 수업'보단 우디엘런의 '오이디푸스 컴플렉스'가 더 재밌다는 점만 참고하면 되겠다.


컬러 오브 머니: 3.5



6. 택시 드라이버- 특근- 비상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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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대부분 낮에 움직인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의 주 무대는 밤이다.

정상적인 사회 생활은 낮에 이뤄지지만 일탈과 같은 이상한 일들은 밤에 이뤄진다.

마치 잘 때 꾸는 꿈같기도 하며 잠이 죽음의 예행연습이란 비유를 들어

삶과 죽음 경계선,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선처럼 묘사하는 것 같다.


불면증을 겪고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왜곡된 영웅심리를 갖은 아웃사이더 이야기.

한 밤중에 괴이한 일들을 연속으로 겪으면서 웃지 못할 달밤에 체조를 하는 회사원 이야기.

엠뷸런스를 몰면서 억지로 생명을 살리는 죄책감을 느끼는 응급요원 이야기.

졸음과 이겨가며 환각을 보며 일어나는 코미디의 연속이다.

각각 여러 사건들이 얽히고 설키면서 이야기가 어떻게 끝날지 상상하게 되는데

마치 꿈 속에서 일어나는 요절복통 일들이 아침 알람과 함께 깨어지는 듯이

명료하게 끝이 난다는 점에서 재밌으면서도 가볍게 털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추천한다.

특히 비일상을 꿈꾸는 일요일 밤에 본다면

일상으로 돌아오는 월요일 아침을 맞이할 때 그 짜증나면서도 재밌는 감정을 느낄 것이다.


왜곡된 영웅이 될 지, 운수좋은 날의 김첨지가 될 지, 원치 않은 예수님이 될 지

꿈 속에서 뭐가 되든 상관 없지만

잠에서 일어나면 일하러 가야하는 건 매한가지니까.

이것이 마틴 스콜세지의 한여름 밤의 꿈이다.


택시 드라이버: 5

특근: 4.5

비상근무: 4



7. 케이프 피어- 디파티드-셔터 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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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에는 갱스터와 종교를 혼합하는 형식으로 찍었다.

그 후로 갱스터 영화, 서사 드라마, 종교 영화 등등 분류 된다.

또한 멜로-페미니즘 영화로 묶을 수 있고 심야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로 묶을 수 있다.

이렇게 묶는 것으로 마틴 스콜세지의 특징이 쉽게 보인다.

그러나 그 밖에 장르 영화도 찍어냈는데

이 영화들 역시 훌륭한 수작 스릴러 작품이다.


J. 리 톰슨의 '케이프 피어'를 리메이크 하거나

유위강의 '무간도'를 리메이크 하거나

데니스 루헤인의 소설 '살인자들의 섬'을 영화화 한다.

원작들도 매우 훌륭하나

마틴 스콜세지가 재해석한 작품들 역시 빼어난 완성도를 자랑한다.

스콜세지의 페르소나인 로버트 드니로와 디카프리오의 열연도 감상 포인트로

영화를 다 보고나면 진이 빠질 정도다.

믿음을 배신당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내면에서 분노가 끓어오르거나

허탈함을 느끼는 등 강렬한 감정이 느껴진다.


또한 마틴 스콜세지의 특유의 염세적인 시각도 담겨 있는데

디파티드의 원작 무간도에서는 두 위장 요원의 알싸한 우정이 느껴졌던 반면

디파티드에서는 정말 무의미한 느낌이 들 정도로 배신의 연속이었다.

같은 이야기일 지라도 스콜세지의 터치가 강하게 느껴졌다.


마틴 스콜세지의 영화는 작가주의가 강해서 쉽게 접하기 어렵다면

이런 수작 장르 영화를 시작으로 마틴 스콜세지의 영화에 입문하는 게 어떨까.


케이프 피어: 4

디파티드: 4

셔터 아일랜드: 4



8. 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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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콜세지는 어릴 때 부터 영화광이었다.

영화에 대한 애정과 동경으로 가득하며

염세적이고 악인들로 가득한 다른 작품들과 달리 따뜻한 분위기가 흐른다.

그래서 스콜세지 필모상 가장 이질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조르주 멜리에스의 '달세계 여행' 헌정 작품으로

영상물은 단순한 기록 도구가 아닌

사람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판타스마고리아라는 것을 말해준다.

분명 이 영화는 어린이가 주연인 가족영화이긴 하지만

열광할만한 사람들은 씨네필이다.


리얼리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스콜세지지만

본인이 존경하는 조르주 멜리에스가 만든 영화들이

화려한 특수효과를 뽐내고 있으니

그를 기리기 위해서 컴퓨터 그래픽을 적극 사용했다.

그래서 영화를 보면 마틴 스콜세지의 작품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으며

스필버그의 영화같은 느낌이 든다.


'아티스트', '파벨만스', '시네마 천국'과 같은 영화를 좋아한다면

이 영화 역시 좋아할 것이다.


휴고: 4



9.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 쿤둔- 사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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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콜세지는 냉담자로서 가톨릭을 믿긴 하지만 열성적인 종교인은 아니다.

그러다보니 종교에 대해서 객관적인 시선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다.

그가 만든 종교 영화는 배교 혹은 종교의 무력감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항상 다른 사람들에게 공격받는다.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에서 가톨릭계의 공격을 받는가 하면

쿤둔에서는 중국 정부의 공격을 받기도 해

정신적으로 큰 고통을 받았다고 한다.

물론 사일런스도 무거운 주제 때문에 흥행에 실패했다.


그럼에도 스콜세지는 종교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포기하지 않으며 영화로 만들어낸다.

예수의 위치를 인간으로 내려놓음으로서 인간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라던가

중국 공산당의 무력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달라이 라마의 무기력함이라던가

일본 막부의 고문 끝에 배교를 선택하며 자기 합리화를 하는 신도의 모습 등

종교의 위치를 흔들며 고뇌를 하게 만든다.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에서는 그리스도에 대한 고뇌가 있고

쿤둔에서는 불교에 대한 고뇌가 있고

사일런스는 그리스도와 불교 사이의 고뇌가 있다.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과 쿤둔에서는 탄압받는 지도자의 고뇌라면

사일런스는 불교 세계관에 그리스도를 지켜내려는 신도의 고뇌다.


앞 서 나온 두 종교 영화는 두 종교 지도자의 고난을 보여주며 종교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한편

사일런스에서는 두 종교 세계관을 부딪치게 만들어

이는 근본적으로 종교가 다른 문화에 정착이 될 지

다른 민족이 생각하는 종교가 과연 진짜 믿음의 의미와 같을 지 질문하게 만든다.

스콜세지의 초기작은 아웃사이더의 그릇된 신념으로

종교의 결점을 보여주었다면

이 종교 3부작은 조금 더 영적 의미를 확대 시켰다고 볼 수 있다.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 4

쿤둔: 3.5

사일런스: 4



10. 갱스 오브 뉴욕- 에비에이터-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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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콜세지의 대표적 페르소나 디카프리오와 찍은 아메리칸 드림을 다룬 작품이다.

단순한 성공 신화를 담아낸 이야기가 아닌 성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우리는 성공을 노동에 의한 합당한 댓가를 통해 이뤄질 수 있다는 환상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성실한 삶이 옳다고 배워왔다.

하지만 지금은 그게 가능할까?

기회의 사다리가 사라진 지금 꿈과 같이 이야기다.

애초에 옛날에도 불가능한 프로파간다다.


남의 등을 찌르고 남의 집을 불태우고 사기치는 자들만 성공한다.

개미 핥는 행동은 과거에도 지금도 미래에도 성공을 위한 디폴트 값이다.

뉴욕은 이런 지저분한 칼부림 속에서 죽어간 시체들 위에 세워진 도시이며

대형 항공기는 편집증과 강박증 등등 정신병에 걸려 주체를 못하는 괴짜에 의해 만들어졌다.

심지어 조던 벨포트는 아메리칸 드림의 가장 모범적인 사람으로 묘사된다.


영화가 진행될 때는 그 누구보다 뜨거운 사람들이며 도덕적인 문제는 뒤로 하고

그저 앞만 보고 달려가는 야심가들이지만

영화가 끝날 때는 차갑게 식은 아메리카 드림의 모습만 남는다.

피로 얼룩진 역사를 거름삼아 세워지는 휘향찬란한 뉴욕이라던가

산업 성공에 모든 사람들이 축하하는 자리에 나와 홀로 떨쳐내지 못한 신경증을 앓는 장면이라던가

청렴한 수사관은 가난한 반면 부패한 사기꾼은 감옥에서도 호화스러운 삶을 누리는 장면이라던가.

역사의 관점에서도 개인의 관점에서도 성공의 과정은 뜨거운 반면 그 후일담은 굉장히 차갑다.


그럼에도 마틴 스콜세지가 생각하는 아메리카 드림은 반드시 부정적이지 않으며

성공에 대한 환상은 가난한 사람의 전유물이 아니다.

하워드 휴즈는 남 부러울 것 없는 재벌이지만 영화에 대한 꿈이 있었다.

스콜세지 역시 영화에 대한 열망을 동경했으며

아무리 피로 얼룩진 역사를 가진 뉴욕일지라도

그는 결국 뉴욕을 사랑하는 사람이었으니 말이다.


갱스 오브 뉴욕: 4

에비에이터: 4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4



11. 좋은 친구들- 카지노- 아이리시 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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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콜세지의 유년시절은 마피아가 활동했던 지역에서 자라났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영화는 마초성이 강하다.

스콜세지의 대표적 페르소나 로버트 드 니로 주연과 조 페시의 열연부터

피카레스크 갱스터 장르적 쾌감까지 어느 하나 부족할 것 없는 명작들이다.


갱스터 명작이라고 한다면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의 '대부'와 비교할 것이지만

마피아를 낭만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대부'와 반대로

스콜세지의 갱스터 영화는 배신의 연속으로 보여지는 싸늘한 현실이 특징이다.

이런 성향은 무간도를 리메이크할 때 어떤 식으로 해석할 지 짐작가는 부분이었다.


그의 삶 속에서 마피아는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었으니

그에겐 갱스터 영화 역시 장르물이 아닌 역사물로 해석되었을 것이다.

'카지노'도 엔딩에서 카지노의 현재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카지노가 어떻게 자리잡았는 지, 그 과정 속에서 어떤 투쟁이 있었는 지

역사의 일종이었다는 것을 보여주며

'아이리시 맨'은 그 동안의 갱스터 영화에서 보여준 마초성에 대한 반성을 담아내는 듯 하는데

이런 점은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용서받지 못한 자'가 떠오르기도 한다.


또한 '비열한 거리', '분노의 주먹'과 같은 초기작에서는

종교적 특징이 들어가 있는데

이런 종교적인 부분은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 이 후로 따로 만들어졌고

갱스터 장르 부분에서는 '좋은 친구들' 이후로 따로 만들어져

이 후에 만들어진 갱스터 영화는 피카레스크 면모가 더욱 강해졌다.

그 전까지는 그릇된 숭고함이 나타났던 스콜세지의 범죄 영화는

이 후, 필요에 따라 제거해버리는 비열한 인간상을 그려낸다.

어쩌면 인간은 종교를 믿으나 믿지 않으나 손익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는 얇팍한 존재가 아닐까



좋은 친구들: 5

카지노: 4.5

아이리시 맨: 4.5



12. 플라워 킬링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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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스콜세지에게는 두 페르소나가 있다.

로버트 드 니로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이다.

둘 다 사자같은 강렬한 연기가 돋보이지만 확실히 다른 궤를 달리고 있다.

세상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듯한 노련함을 연기하는 드 니로와

막 세상에 나와 성공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불같은 디카프리오

두 인물 모두 악인임에 의심치 않으나

사람을 권력으로 주무르는 노인은 반성이 없다.

도덕적 딜레마도 없으며 충분한 힘이 있음에도 더욱 많은 힘을 갈망한다.

하지만 앞만 보고 달리는 청년은 그 끝에서 뒤를 본다.

자기가 했던 악행들을 보며 더 나은 선택지가 있었지 않았을까 관객들에게 회개한다.


그릇된 가톨릭 신념을 고발했던 초기작의 정신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인디언 신앙을 이용하는 윌리엄 헤일로 연장되었고

'엘리스는 이제 여기 살지 않는다- 뉴욕 뉴욕- 순수의 시대'에서 보여준 스콜세지의 사랑이야기는

어니스트와 몰리의 이야기로 옮겨졌다.

하지만 영화의 끝을 스탠딩 코미디로 반전시키는 것은

'성난 황소', '코메디의 왕'에 있던 부조리함을 담아냈으며

끝에 실제 이야기로 변환되는 충격은 '갱스 오브 뉴욕'을 떠오르게 한다.

특히 드 니로와 디카프리오가 하는 불 같은 언쟁은 '케이프 피어'의 마지막 장면을 연상케할 정도로 강렬하다.

그 어떤 작품보다도 메세지의 방향성은 뚜렷하고 그 강도 역시 강하다.

서사는 물같이 흐르고 감정선은 불같으며

마지막 엔딩은 얼음처럼 차갑고 염세적이니

마틴 스콜세지의 최고작이 아닐까 싶다.


플라워 킬링 문: 5











마틴 스콜세지 영화의 키워드는 참 다양하다.

음악, 뉴욕, 마피아, 권력, 아메리칸 드림, 사랑, 종교, 역사

또한 말하고자 하는 주제도 명확하다.

요즘 영상 트렌드가 짧은 것과 다르게

스콜세지는 3시간에 다다르는 러닝타임을 고수한다.

예술 영화처럼 저예산도 아니고

상업 영화처럼 오락성과 흥행에 몰두하는 것도 아니다.

마틴 스콜세지는 전에 MCU 논쟁을 촉발 시킨 사람이다.

그에게 영화는 단지 오락거리에 끝나지 않는다.

그 이상을 줘야한다.

즐거움도 중요하지만 영화를 통해 세상에 말해야하는 것이 있다고 본다.

스콜세지는 그걸 하는 사람이다.

영화뿐 아니라 다큐멘터리 여러 다큐멘터리를 꾸준히 만들며

일생을 카메라와 함께하는 그야말로 진정한 씨네필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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