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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영화 사조 및 제너레이션 등장에 대한 사견

누붕이(59.5) 2023.12.08 13:47:28
조회 232 추천 6 댓글 4
														

글의 요점은 나라별/문화권 별 사조 혹은 동세대 걸출한 영화인 배출의 조건은 무엇인가? 우리나에도 이러한 사조 등장이 필요하지 않을까


1. 인위적인 발생 / 자연적인 발생

누갤이니 당연히 이태리 네오리얼리즘, 프국 누벨바그는 굳이 길게 언급할 필요 없을 거 같음.

그럼에도 굳이 첨언하자면 이태리 네오리얼리즘은 전후 빈곤한 배경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고자 하는 아주 자연스러운 영화관으로 심지어 이런 영화관을 당대 영화인들이 자연스럽게 공유했음. 네오리얼리즘은 사실상 정말 내추럴하게 발생한 사조라고 보면 되겠으며 전세계적으로 영향을 끼친 가장 굵직한 이벤트라 할 수 있음. 특이사항으로는 후기 이태리 네오리얼리즘은 정치적으로 오히려 핍박을 받으며 인위적인 소멸을 해버림.


반면 누벨바그는 이태리 네오리얼리즘의 영향을 받은 것은 물론 일종의 반골 기질을 가진 젊은 피들이 주도적으로 이끈 인위적인 사례이며 현재까지도 가장 영향력 높게 평가 받는 사조임. 네오리얼리즘의 영향과 함께 미국 할리우드의 상업영화를 배척하는 기존의 유럽 영화씬을 뒤엎고자 하는 혁명적 성격을 지기도 함. 인위적 발생에다가 굵고 길게 아직까지 유지중인(?) 사조임.


그렇다면 어떠한 뚜렷한 의도를 가지고 사조를 흥하게 하고자 하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는가??

그건 또 아니긴 함.


당장 떠오르는 반례는 덴마크 라폰트 및 도그마95임.

라폰트를 위시하여 덴마크 같은 세대 영화인끼리 규합하여 자기 나름의 독트린(도그마95)을 배포하고 영화 사상을 관철시키며 발전시키려했지만 흥하지 못한 사례도 있음.


사실 사조가 발생하려면 인위적이든 인위적이지 않건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겠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위적인 발생이 인위적이지 않은 흐름에서 발생하는 것보다 쉽지 않을까.



2. 갈 길이 요원한 코리안 뉴웨이브의 탄생?

우리나라도 홍상수,박찬욱,봉준호,이창동,故김기덕 같이 나름 한가닥하는 걸출한 감독들이 존재함. 심지어 이창동 제외하고 거진 동세대 감독들임

그러나 이들을 보고 코리안 뉴웨이브라거나 같은 사조로 묶이지는 않음.

걍 각자도생으로 스스로 성장하고 각각 독립적인 영화관을 이룬다 볼 수 있겠음.


굳이 스포츠로 예를 들자면 척박한 인프라 속에 기적같이 김연아1, 김연아2, 김연아3과 같이 천재들이 등장하는 것과 같다고 봄.


그렇다면 해외의 예를 보면

타코국의 알쿠 알곤이 기델토와 같이 동세대에 전세계 주름 잡는 감독들 대거 배출되는 경우

공차국의 허샤 에양 차량처럼 공유되는 사조를 바탕으로 큰 영향력 행사하는 경우


이런 것들이 발생한 이유는 단순히 우연이라고 봐야하나?


타코국은 알쿠 - 알곤이- 기델토는 각자 추구하는 스타일이 다르다보니 어쩌면 지금의 한국과 같은 예시일수도 있음.

그렇다보니 타코국보다는 공차국 케이스에 더욱 포커싱을 하는게 맞음. 허샤-에양-차량 처럼 서로 간에 영향력을 주고 받은 굵직한 감독들이 있고 같은 동아시아/한자 문화권이다 보니 더 친밀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테니.


결론적으로 우리나라 감독들도 서로 간에 치열한 논쟁과 실험 정신으로 코리안 뉴웨이브의 탄생을 시켜봤으면 함.

뭔가 상업 씬은 장르 영화나 시대극(근현대사), 저점 보장된 OSMU에만 몰두한 거 같고, 독립영화씬은 걍 자기 좆대로 지 하고 싶은 것들만 하거나 상업 등판용으로만 여겨지는 거 같음. 전체적으로 한국 영화씬이 삐걱대고 있는게 안타까울 따름.


혹자들은 굳이 코리안 웨이브가 있어야 하냐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음. 그냥 포스트 홍상수, 포스트 봉준호 한 둘만 나와도 된다고 여기면서 말이야.

그것이 틀린 말은 아니지만 영화사에 족적을 남기는 것은 개인보다는 사조나 제너레이션(세대)의 규합이 더 크기에 한국도 영화사에 기록할만한 이벤트 하나 정도 남겼으면 하는 바람임.


P.S. 사실 타코국 트리오나 대만 뉴웨이브의 성장 배경은 잘 알지 못함. 그 부분은 누붕이들이 알려주길 바람.

(글 전반부의 누벨바그, 네오리얼리즘도 예전에 본 글로 주저리 쓴 글이니 틀린 것 있으면 보완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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