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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미조구치 마지막 국화 이야기 봤다앱에서 작성

ㅇㅇ(110.76) 2024.04.18 01:51:04
조회 167 추천 6 댓글 2
														

영린이 오늘 미조구치 첫 감상했다.
이 감독 롱태이크가 길다길래 겁을 좀 먹었는데 지루한 느낌은 전혀 없었음.
카메라가 몹시 활동적으로 움직여서 볼거리가 많이 풍성했음.

이걸 보고 좀 특이하다 생각했던 게, 카메라가 인물 자체에만 크게 관심을 두진 않는 거 같단 점이었음.
롱테이크로 샷을 끊지 않는 와중에 인물을 계속 따라가지만은 않고, 카메라는 독자적인 루트로 이동한다던지 하는 식으로...
그렇지만 카메라가 인물이랑 완전 독립되어있다는 건 아니고 뭐랄까... 꼭 공간 안의 인물을 보여주고 싶어했단 느낌이 강했음.
사람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난 관객들에게 어떤 감상을 주기 위해서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런데 저런 롱테이크를 통해서 느낄 수 있었던 건, 끊어지지 않는 샷 안에서 벽이나 문 등이 등장하여 관객의 시야 속 공간을 잘라버릴 때 그 단절의 순간이 몹시 인상에 남는단 것이었음.
난 그리피스 이후로 잘린 샷과 샷을 이어붙여서 관객들이 모든 영상이 연속적으로 보이게 끔 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 되었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본 대부분의 영화에서는 이 경우에 공간 전부를 카메라에 굳이 담지는 않는 거 같았음.
관객에게 생략된 공간이 있지만 우린 그걸 상상으로 채우는 거지.
문제는 이 경우에 지형적인 장애물을 갑자기 집어넣어 그 상상을 깨버리면 어색함만 크게 느껴질 거 같음.
미조구치의 경우, 카메라가 공간을 몹시 세세히 비춤으로써 그 어색함이 사라질 수 있었던 거 같음.

그리고 난 미조구치의 이 독특한 카메라 움직임이 일본이어서 가능했던 거 같다.
옛날 일본집들을 떠올려보면 면적이 넓은 문과 창문, 널찍한 공간 등등이 떠오르는데 이러한 공간이어야 카메라가 마구잡이로 벽과 집 안팎을 훑어도 자연스럽게 느껴질 거 같음.
서양의 집처럼 창문이 그리 크지 않았다면, 그리고 방과 방의 구분이 확실했다면 카메라가 그 사이를 지나다니면 몹시 어색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미조구치가 만약 한국 사람이었다면 문을 넓게 열고 들어낼 수도 있는 전통 한옥을 배경으로 영화들을 찍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봤다.

아무튼 좀 특이하게 영화 찍던 감독이긴하네.
공간을 이렇게 찍어서 뭘하고자 했는지는 좀 더 고민해봐야겠지만, 왜 아직까지 언급되는지는 어느 정도 납득했다.

이번 주말에 <47로닌>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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