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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2017-10-18

[일반] 조커 후기 (기록용)앱에서 작성

누붕이(42.20) 2024.04.20 19:34:49

조회 83 추천 0 댓글 1

이거 내가 고2때 처음 보고 작년에 재개봉할 때 극장에서 봄

내가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장면은 조커가 상위세계인 영화관에 진입하는 장면임

그 장면을 보면서 코미디, 예술, 영화, 이 모든 걸 누린다는 건 바깥의 죽어가는 사람들을 외면한다는 것이나 다름없고 지금 내가 살아 있다는 것도, 영화를 보는 모든 사람들이 어쩌면 사회의 썩은 부분을 외면하는 직간접적 살인을 하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음

그리고 마지막 연출과 대사가 굉장히 좋았던 게 아서가

당신은..., 이해 못 할 거야. 이게 내 인생을 담은 것만 같은 문장이어서.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아서가 토마스 웨인의 아들을 떠올리며 재밌는 코미디가 떠올랐다는 장면이 토마스 웨인도 부모를 잃고 입양되어 훗날 아서처럼 될 수 있음의 암시, 그리고 아서의 부모가 정말 토마스 웨인처럼 대단한 인간이었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 이 부분이 내겐 정말 코미디였어

이게 내가 중학생일 때 개봉한 건데 내가 중학생이었을 때도 살인이 나쁘거나 악한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

근데 나이를 먹고 보니 피해자에 나를 대입할수록 그래도 살인이 나쁘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또 생각이 달라졌어

사람을 자 살까지 몰고 간 인간들도 멀쩡하게 살아 있고 그 사람들이 선행을 베푸는 모순된 것들을 볼 때마다 이해가 안 됐는데 결국 사람도 동물이라고 생각하면 요즘 이해가 되는 것 같아

살기 위해 사냥을 하고 살기 위해 먹이를 먹고 살인을 하는 거지

인간의 먹이는 타인의 고통인 건지도 모르겠다

내가 살아 있는 지금도 나는 타이밍적으로 간접적인 살인을 하고 있는 것이고 그게 직접적인 살인이랑 동급인 것 같아

인간을 짐승이라 보면 살인도 악행이라기보다는 그냥 자연현상이라고 생각돼

양들의침묵에서 한니발이 무슨 생각으로 악을 자연재해라고 했는지 조금 공감할수이슬것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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