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하되, 놓아줄 때를 알아라(Begin again, but know when to let go)

- 카지노 격언

- 호감 요소

전작과 비슷하게 너무나도 히어로적인 주제를 담고 있는 히어로 무비라서 요즘에는 더 특이한 영화

전작이 사랑과 인류애가 주제라면 1984는 탐욕과 상실에 대한 이야기라고 볼 수 있을 듯 싶다

사실 이런 주제는 신화나 고전 이야기에 가까운 플롯이라서 어떻게 내놓아도 논란이 있을 수 밖에 없을텐데 슈퍼맨과 원더우먼이라는 절대선을 지향하는 히어로라서 가능한 연출과 스토리인 것 같기도 하고, DC코믹스의 어두운 현실적인 이야기를 풀어내는 배트맨과는 또 다른 매력이 이런 점에서 나오는듯 하다

갤 가돗과 원더우먼의 매치는 다시 봐도 놀라울정도다

전작을 영화 관람 직전에 보고 상영관 들어간 것 때문인지 세상 물정 몰랐던 원더우먼이 이번엔 반대로 미래로 와버린 크리스를 데리고 돌아다니는 부분도 상당히 재밌게 관람했고, 두 사람의 러브라인도 아무래도 1984만 관람한 관객들보다는 좀 더 애절하게 다가온 부분이 있었다

진실의 올가미를 이용한 로프액션만큼은 전작보다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며, 후반부 액션씬에서는 상당히 비중있게 보여진다

- 비호감 요소

우려했듯이 전체적으로 두 빌런의 존재감과 당위성이 부족해서 몰입이 조금 어렵다는 점은 마이너스 요소다

포스터를 장식하는 고대 아마존 갑주의 연출도 메인 액션씬을 장식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모습이 상당히 실망스러운데, 스뎅 찜기마냥 웅크리고 방어만하다가 애옹발톱에 병든 닭털 마냥 깃털 후두둑 빠지는 부분에서 실소가 나올 정도였다

인트로와 영화 전체의 주제가 미스매치되는 부분도 상당히 영화의 완성도를 깎아먹는 요소라고 생각되는데, 인트로에서 강조하는 진실성이 영화의 주제인 탐욕과 상실이라는 주제와 완벽히 끼워맞춰지진 않아서 사실상 영상미 좋은 클립 하나 끼워넣은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좀 아쉽다

- 총평

연출적인 부분에서 고평가 하긴 어렵지만 그럼에도 이런 주제의식을 가진 히어로 무비가 나와준다는 것 자체가 여전히 신선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전작에 비해서는 아무래도 식상한 느낌이 없지 않아있고, 그래서 아마 원더우먼 다음 작품은 조금 더 입체적인 주제로 내놓는게 좋지 않을까 싶다

전작의 감성을 이어나가기에는 충분하지만, 당당하게 홀로 서기에는 여전히 불안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