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이런 사람도 나르시시스트라고 할 수 있을까요?

ㅇㅇ(89.159) 2024.05.18 00:53:54
조회 257 추천 1 댓글 5



인터넷에 여러가지 정보를 찾아보면서 동생이 나르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보통 나르시시스트 자녀 라고 검색하면 백이면 백 무조건 부모가 나르인 경우만 나오더라고요.

(나르인 자식 때문에 고통받는 부모의 케이스는 정말 단 하나도 찾을 수가 없었어요..ㅎㅎ)


또 형제자매가 나르인 경우, 보통 부모님 둘 중 하나도 나르일 확률이 크고 최소한 나르 형제자매에게 동조한다더군요.

하지만 아무리 객관적으로 생각해봐도 부모님 두 분 다 결코 나르는 아닙니다.

물론 완벽한 부모라고 하기에는 저와 제 동생을 양육하면서 실수했던 부분도, 약간은 폭력적이었던 부분도 있었지만

스스로 자라면서 돌이켜보니 어느정도 필요한 훈육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저는 성인이 된 이후에 부모님과 친구처럼 살갑게 지내고 있습니다.


저는 첫째고 나르(추정)는 둘째입니다. 그 뒤로는 형제가 더 없으니 둘째이자 막내죠.

부모님도 저를 첫 번째로 기르시다보니 동생보다 훨씬 엄격하게 훈육했었던 부분은 있었습니다만

그렇게 큰 차별은 없었고, 부모님께서 자신들이 어렸을 때 돈이 없어서 하고 싶어도 못했었던 게 너무 아쉽다며

자식인 저희라도 하고 싶은 것 다 하라고 하셨습니다.

저와 제 동생이 하고 싶다는 것, 취미, 학원 등등 어지간하면 다 지원해주셨습니다.


어릴때를 돌이켜보면 동생이 남다른 점이 있었다는 생각은 듭니다.

보통 아이가 떼를 쓸 때 부모가 길에서 버리고 가는 제스쳐를 취하면 겁먹고 따라오기 마련이잖아요?

저도 그랬고요. 그런데 동생은 부모님이 똑같은 제스쳐를 취해도, 길건너 코너를 돌아 보이지 않을 때까지

절대 꼼짝도 하지 않았어요. 마치 '니가 날 버리고 갈 수 있겠어?' 하는 듯...

그 때가 동생이 7세 미만이었는데 그런 아이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오히려 부모님이 그렇게 가다가 애가 안따라오니까 결국 돌아가서 어르고 달래서 데리고 가는 결말이

늘 반복됐어요ㅋㅋㅋ


소위 예의밥말아먹은 행동도 늘 있었어요. 조부모님이나 친척들이 오면 방에서 절대로

인사를 안하고, 용돈 줄 때만 쏙 나와서 받고 다시 들어갑니다.

사실 제가 저러면 부모님이 절 가만 두지 않을 걸 알아서 좀 섭섭했고,

저랬을때 부모님이 제대로 교육을 시켰다면 좀 달라졌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부모님과 저 둘다 속이 터지고 답답한 점은, 뭔가 작은 것을 부탁할 때 (예 : 조금만 조용히 해줄래? 내가 설거지 할 테니까 저것 좀 치워 줄래?)

마다 절대로 절-대로 듣지 않고 참다가 참다가 소리지르거나 화를 내면 그때부터 피해자 행세를 하면서

폭력쓰지 말라고 할 때였습니다. 정말 매번 이 패턴의 반복입니다. 덕분에 전 정말 인내심이 좋은 사람이 됐죠ㅋㅋㅋ

절대로 무리한 것을 시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저는 초딩때부터 동생을 위해 밥 차려주고 빨래 돌리고 집 치우고 했었는데

동생은 고딩때까지도 밥솥 한번 안만져봤어요. 고딩 때 저랑 부모님이 폭발해서 뭐라고 하니까 겨우겨우 드물게 몇 번 하는 정도..


또 감사하다는 감정 자체를 못 느끼는 것 같습니다. 부모님이 뭘 해주시고 사사건건 생색내는 분이 절대 아닙니다.

그래도 자식으로써 당연히 부모님이 뭔가 해주시면 감사하다는 마음이 들지 않나요? 잘 해드리고 싶다던지,

열심히 해서 성과를 내고 싶다던지요...? 동생은 그런게 정말 전혀 없어요.

오히려 제가 그런걸 이해 못하고 물어보면 '부모가 자식위해 뭔갈 해주는 것은 당연하다' 라고 말합니다.


고딩때는 갑자기 돈을 벌겠다고, 자퇴하겠다, 대학 합격후에는 서울대를 갈거라 재수하겠다,

결국 부모님이 재수를 허락해주니 갑자기 재수 안 하고 취직하겠다 난리쳐서 집안을 뒤집어 놓더니

막상 대학생이 되서는 알바 한 번을 안 하길래 물어보니 '난 부모님 경제력이 있는데 사서 고생할 필요가 없다' 라는 소리...

(참고로 첫 수능때 합격한 대학교는 진짜로 운이 좋게 성적 대비 괜찮은 곳이었습니다.

그 대학 안전빵 등록해놓고 바로 휴학해서 1년 재수한 후에 당연히 폭망하고 그 대학 재학 중인데,

공부를 너무 안해서 학사경고 받고 지금은 뭐 공부를 따라잡겠다며 다시 휴학하고 그나마 알바는 하는 중.

저 대학도 지 수준에 낮다고.. 절대 지원 안해보겠다는거 부모님이 사정사정해서 지원해서 합격한거고

아예 입학자체도 안하겠다는걸 부모님이 또 사정사정해서 등록하고 휴학을 한거였죠)


웃긴건 저랑 부모님은 동생이 그냥 기질적으로 예민하고 사람 심리를 잘 아는, 뛰어난 아이라고만 생각했죠.

내 자식이니까, 형제니까 잘 되기를 바라고 무조건 좋은 쪽으로만 생각했었습니다.

사실 전 지금도 얘가 차라리 잘나가서 가족같은건 신경도 안쓰고 지 혼자 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뭐 위에 예시는 그냥 지랄맞게 말 안듣는 애라고만 생각할 수 있는데

지금도 그렇지만 길에서 자기 이름 부르는 것도 싫어하고, 자랄수록 은근히 저나 부모님이 하는 행동을

은연 중에 무시하고 하찮게 보는 것이 느껴졌어요. 저도 그 당시 사춘기였으니 동생과 부딪힐 때마다

'넌 뭐가 그렇게 잘났냐?'라는 말을 자주 했었습니다.

저한테 대놓고 '난 너처럼 안살겠다' 라면서 일부러 제가 하는 일, 선택등하고 정 반대되는 것만 하려고 합니다.


자기가 뭔가 필요할때는 저나 부모님에게 슬슬 와서 살갑게 굴고

애교도 부립니다. 그럼 저나 부모님은 마치 길에서 떨어진 과자부스러기 발견한 비둘기마냥

반가워하고 감사해하고, 너무 좋아합니다..ㅋㅋㅋ(저는 지금은 안 그럽니다)

그렇게 우리가 필요한 걸 다 내주고 나면 다시 병신 취급하면서 자기 방으로 들어가버리죠.


이렇게 뭔가를 할 때마다 무시하면서 정말 사람을 비참하게 만들어요.

내가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나? 내가 뭘 잘못했길래 쟤는 나를 저렇게 싫어하고 무시하지?

이런 생각을 정말 끊임없이 들게 만듭니다..

부모님도 매번 이런 식으로 동생과 부딪히니까, 자기들이 뭔가 잘못 키운건가,

나쁜 부모인건가 자기 탓만 합니다.


나르인지 아닌지 헷갈리는 부분은, 가족이야 동생 눈에는 버러지같아서 그렇다 치더라도

나르는 타인에게 잘보이기 위해 노력한다고 하던데, 제 동생은 거의 히키코모리에

친구도 그닥 없어요. 좀 유아독존스러운 면이 있습니다. 대학생활 중에도 친구 한 명을

안만들더군요. 뭔가 사회성이 많이 결여되어 있어요.


그리고 나르는 말을 잘한다던데 말을 정말 못합니다.. 안 한다고 해야할까요. 불통입니다.

위에서 말한 것 처럼 입 꾹 다물고 사람 무시하는것도 그런데,

자기가 맘에 안들면 몸을 말고 부들부들 떨면서 가만히 있을 때도 있어요.

성인이 된 동생이 부모님이 맘에 안든다고 저러는 거 보고 진심으로 충격받았어요.

자폐성향이 있나 정말 의심도 들더라고요.


동생에 대해 잘 모를때는 저도 감정적으로 접근했었는데

(예: 너가 그러면 내가 너무 슬퍼, 힘들어, 답답해.. 등등)

사회생활 하면서 제 멘탈도 레벨업되고, 동생 성향도 나름 파악이 됐기에

논리적으로 따지니까 손을 바들바들 떨면서

저랑 눈을 못 마주치겠다고 뒤돌아서 막 떨고요...

결코 인신모독하는 말을 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그랬으면 제가 폭력적인 사람이라고

피코하면서 공격했을 걸 잘 알아서, 절대로 그렇게 안합니다.


저는 최근에 동생하고 비슷한 패턴으로 갈등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제가 하는 것들은 다 하찮고 의미없다더니 제가 있는 분야로 진로를 바꾸겠다고 

부모님께 전해들었습니다. (저한테는 절대로 먼저 말을 안해서 항상 부모님을 통해서 소식을 전해듣습니다.)

그래도 잘 되길 바라는 마음, 유경험자로써 손해보는 실수를 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먼저 연락해서

이것저것 조언을 해줬고 그 순간에는 제가 하는 말을 어느 정도 납득했습니다.

이후 제가 '넌 끈기가 있으니 잘 할 수 있다, 응원하겠다'라고 하니

또 돌변해서 제 관심이나 조언같은거 필요없는데 멋대로 말하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그 순간에 그냥 질려버려서 차단한 상태입니다.

저도 제 나름대로 제 인생을 당당히 살고 있는데 왜 얘 하나 때문에

내가 하찮음을 느껴야 하나, 현타가 오더라고요.


어디다 말하지도 못하고.. 그냥 이런 쪽 잘 아시는 분들이

여기 많은 것 같아 주절주절 써봤네요.

제 동생은 나르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나르 때문에 고통받는 분들 다 벗어나서 행복해지시길 바랍니다.
















추천 비추천

1

고정닉 0

2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비난 여론에도 뻔뻔하게 잘 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03 - -
공지 지금부터 추가 안내문 없이 관리하도록 하겠습니다 [1] 그레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4.09 250 5
공지 갤러리/마이너 갤러리/미니 갤러리 이용안내 [3] 그레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28 266 2
10249 게시글 또 삭제하네 [5] ㅇㅇ(118.235) 20:16 34 0
10248 딸배헌터 존나 멋있는 사람같다 ㅇㅇ(124.216) 20:07 20 0
10247 한국 애미들 이러는 이유 뭐임. TXT [1] 미카엘05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58 20 1
10246 나르 구남친이 나보고 ㅇㅇ(118.235) 19:56 28 0
10245 나르는 애초에 배려가 없음 [2] ㅇㅇ(121.182) 19:00 81 2
10243 이게 나르 표본 아니냐? [2] ㅇㅇ(203.128) 16:13 170 13
10242 나르는 사람 화나게 하고 고통을 즐긴다 ㅇㅇ(115.41) 16:08 90 7
10241 가스라이터~ ㅇㅇ(118.235) 13:58 65 6
10239 나르는 일단 친해지면 상대 시간과 관심은 다 내 것이 돼야함 [3] ㅇㅇ(210.113) 12:33 145 9
10237 헤어지자고 했다. 후버링 있을까? [1] ㅇㅇ(122.47) 12:05 74 0
10236 나이 먹고 느끼는 인간관계 [7] ㅇㅇ(175.211) 11:53 178 15
10235 근데 나르는 지 패악질도 밀당이라고 생각하는건가 ㅇㅇ(220.71) 11:11 60 3
10234 제일 베스트는 날나리(39.7) 10:50 82 5
10233 인격은 어릴때 만들어지는데 [1] ㅇㅇ(39.7) 10:34 97 3
10231 나르는 남이 공부하는거 못마땅해하더라 [2] ㅇㅇ(112.152) 02:43 143 12
10230 삶의 기본값은 고통이다 [4] ㅇㅇ(118.235) 00:47 135 2
10229 나르 필수대사 "그건 나만의 사랑방식 이였다" [1] ㅇㅇ(115.41) 06.07 108 5
10228 나르는 "사랑"이 뭔지 모름 ㅇㅇ(115.41) 06.07 123 6
10227 나르새끼들 속으로 사람 비웃고 있다 ㅇㅇ(115.41) 06.07 140 8
10226 내현나르랑 외현나르 그 둘이 단짝이던데 ㅇㅇ(210.99) 06.07 116 8
10224 몇달동안 후버링 당하다가 다른 여저랑 있는거 마주쳤는데 ㅇㅇ(39.7) 06.07 77 0
10223 나르 전남친이 후버링하길래 ㅇㅇ(1.238) 06.07 102 5
10222 나 전달법 말고 우리 전달법 쓰자 ㅇㅇ 서라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 65 0
10221 자기애성 성격장애 부모 필수대사 ㅇㅇ(220.116) 06.07 132 12
10220 과할정도로 효도 강요하는 것도 특징 중 하나인가? ㅇㅇ(221.154) 06.07 48 1
10219 요즘 이거 많다던데 ㅇㅇ(121.182) 06.07 92 2
10218 남의 실수를 듣고 웃는 사람은 정상 임 ? [1] ㅇㅇ(106.102) 06.07 86 2
10217 민희진이던 방시혁이던 서로 법정 분쟁 있었으면 있었던거지 ㅇㅇ(124.216) 06.07 69 3
10215 민희진 ㅇㅇ(118.235) 06.07 63 0
10214 진짜 나르장애는 강한 고독감을 느낀다 ㅇㅇ(175.18) 06.07 137 9
10212 나르 결국 더 잘되냐? 멸망하냐? [8] ㅇㅇ(118.235) 06.07 187 3
10211 나르맘은 아들한테도 지랄함? [2] ㅇㅇ(220.116) 06.07 71 0
10210 남 뒷담화 좋아하면 나르라고 보면 됨 [4] ㅇㅇ(118.235) 06.07 182 6
10209 주변 나르시시스트 썰 [1] ㅇㅇ(220.71) 06.07 130 5
10208 기본적인 사랑이 없다. ㅇㅇ(118.235) 06.07 67 3
10207 내가 나르라면 어카냐 ㅋㅋ ㅇㅇ(221.150) 06.07 55 2
10206 질투 받는다고 착각하는게 나르 특징 [2] ㅇㅇ(118.235) 06.07 164 15
10205 나르특징은 질투가 엄청심하고 질투시작되면 괴롭힌다는거다 ㅇㅇ(118.235) 06.07 106 5
10202 울앰 나르 맞음? [1] ㅇㅇ(106.101) 06.07 68 1
10200 나르새끼들은 어딜가든 완장질 ㅇㅇ(118.235) 06.07 100 7
10199 내 나르엄마는 하다하다 ㅇㅇ(211.234) 06.07 69 0
10198 외향형인 사람과 내향형인 사람이 친해지면 내향은 손해봄 [6] ㅇㅇ(118.235) 06.07 149 3
10197 나르들 빵부스러기 치졸하다 [1] ㅇㅇ(118.235) 06.07 108 2
10195 나르들은 자신이 상대방을 위해서 조언과 충고를 해준다고 착각함 [1] ㅇㅇ(106.101) 06.07 127 5
10194 우리 엄마 나르같아 [6] ㅇㅇ(121.162) 06.07 129 3
10192 내가 나르를 비롯 이상한사람들에게 스트레스받던 거 줄어든 마인드공유함 ㅇㅇ(117.111) 06.07 115 10
10189 유튜버중에 장도방송이라고 하는 사람 있음? [1] ㅇㅇ(1.218) 06.07 48 1
10188 나르 추정되는 남친의 특징 몇까지 + 내일 헤어질까 고민하고 있어 [11] ㅇㅇ(210.100) 06.07 184 3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