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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글/일상] INFJ 유형의 이중성

가짜여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08 02:39:49
조회 181 추천 7 댓글 1
														

1. 두 가지 종류의 도덕적 기준

사람에게 존재하는 두 가지 도덕적 기준이 있다.

선함과 악함이다, 선함은 도덕적 이상이고 악은 도덕에 어긋나는 것이다.

이 두 가지 기준은 서로 양립하는 가치이고, 동시에 아주 오래된 관념이기도 하다.

우리는 선과 악이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는지 알 수 없다, 그것은 언어보다 더 오래된 인간정신의 일부이다. 

언어는 의식적 산물이며 문명의 이성적인 결과물이다, 그러나 선악은 하나의 본능체계에 속하는 것으로 인간이 언어를 말할 수 있기 전부터 존재한 것이다.

그것은 단지 인간이 언어를 습득한 이후에야 선과 악이라는 이름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인간의 이성은 단지 본능적으로만 존재하던 선악을 의식적으로 인지하게 해주었다.

선악의 뿌리는 본능에 있지만 그 이름은 의식에서 나왔다.



2. 자연과 의식

선과 악을 판단하는 것은 인간의 의식적 행위이다.

자연에는 선악이 없다, 자연속에서는 모든 것이 그저 흘러간다.

그러나 개인의 의식은 그저 흘러가기를 거부한다.

나는 의식의 기원을 '나와 타자의 구분'에 두는 관점에 동의한다.

의식이란 세상과 나를 분리시키는 힘이다, 그리고 자아는 개인적이고자 하는 욕구이다.

이것이 지나치게 이성적인 사람이 자연스럽지 못한 이유이다.

개인은 개성을 통해 개별적인 존재가 된다, 동시에 인간은 집단적이다.

두 가지 상반된 힘이 우리 안에 존재한다.

의지와 본능이 정신에 일으키는 분열은 언제나 도덕적 갈등을 수반한다.

이러한 갈등은 정신적 고통을 내포하고 있지만 그 고통 너머에는 인간의 이러한 양면성이 조화롭게 작동할 수 있는 가능성의 깨달음이 암시되고 있는듯 하다.



3. 정신의 유동적 양상

우리의 정신은 그 형태가 절대로 단일하지 않다.

심리학적으로 말하자면 우리의 정신은 언제나 집단적인 여러 요소들로 구성되어있는 넓은 영역이다.

그 중 아주 좁은 영역에 한정된 자아가 자리잡고 있을 뿐이다.

개인은 절대로 자신의 자아를 있는 그대로 의식하지 못한다.

개인은 그저 어떠한 상태로서 일시적일 뿐이다.

자연의 흐름 속에서 스스로의 존재자리에 못을 박은 것이 인간의 자아이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외부세상 속에 한정된다.

내면으로 들어가면, 정신 속에서 자아는 마치 길 잃은 어린 양과도 같다.

무의식의 흐름 속에 자아는 그저 몸을 떠맡기고 의식의 카운터파트라고 할 수 있는 '무의식적 의지'로부터 부여받은 어떠한 개인적 성격을 짊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 개인적 성격이 얼마나 개인적인지에 대해 자아는 그것을 알 도리가 없다.

개인의 유일한 진실된 고백은 단지 '나는 나일 뿐이야' 라고 말할 수 있는 것 외엔 없다.

현명한 사람이라면 그 누구도 자기 자신이 진정으로 어떤 존재라고 못박아 말하지 못한다.

그러한 단정은 다음날 전혀 엉뚱한 곳에서 발견된다.



4. 도덕적 이상의 추구

도덕적인 이상은 종종 선과 연결된다.

그러나 이 세상에 진정한 선은 존재하지 않는다.

도덕은 다만 한정된 영역 속에서만 영향을 발한다.

엊그제 선했던 것이 오늘날 무의미하게 되며, 오늘 악했던 것이 다음날엔 선한 것으로 둔갑한다.

이것이 우리가 도덕의 영역에서 진리를 발견할 수 없는 이유이다.

진리는 절대로 이름을 갖고 있지 않다, 인간은 단지 좁은 시야 너머로 일시적인 단면에 대해서만 말할 수 있다.



5. 삶의 이중성

이상을 추구하는 것이 종종 위험하고 세상 그 어디에서도 진리를 찾을 수 없다면 마치 삶 자체가 고통과 무의미의 순환 속에 놓여있는 것처럼 들린다.

이 세상에선 고통의 반대편에 진리를 놓아두고자 하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그러한 삶의 최종적 가치는 물질이다.

그것이 바로 물질에 최종적인 가치를 두는 것이 종종 이상적인 삶으로 여겨지는 이유이다.

물질의 풍요로움이 겉으로는 삶의 안락함을 약속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러한 약속에서 정신의 안전함은 보장되지 않는다.

이 때 물질이 제공하는 것은 정신의 온전함이 아니라 외면할 수 있는 태도이다.

이러한 관념속에서 행복은 삶에 주어진 행복이 아닌 고통에 대한 외면으로서의 행복이다.

물질은 행복을 약속하지 않으며 다만 고통의 제거를 약속한다, 왜냐하면 물질은 고통의 원인에는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종종 삶에서 행복과 고통이 한 쌍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진실을 부정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낮은 곳을 망각한다면 높은 곳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이러한 사상은 삶의 물음에 대한 동양의 오랜 대답이었으며, 서양 철학사에서는 어떨 때엔 열등한 자의 울분이었고 다른 때에는 선구자의 계시가 되었다.


그러나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은 풍요로운 삶을 결코 포기할 수 없다.

우리의 집단성이 이미 그러한 사회적 풍조와 합의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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