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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가사)오르간, 생각 하지 말고 느껴지는 대로.

황넉플레이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08.26 21:27:14
조회 1347 추천 14 댓글 4
														



"생각하지 말고, 느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PEACE~"



들어가기 앞서…


넉살이 언젠가 했던 인터뷰의 그 말처럼, ‘청자가 받아들이는 대로,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서 완성 시키는 것.’이라는 철학에 적극 공감한다. 이건 나의 철학이지만, 예술에 공감과 소통이 없다면 고집이 될 수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 말에 대한 책임인지는 모르나, 넉살의 곡을 살펴보면 청자가 완성시킬 수 있는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나는 명확하게 느끼는 것을 다른 사람은 다르게, 심지어는 느끼지 못 할 수도 있고, 어떨 때는 나조차 처음 들었을 때 느끼지 못한 것을 나중에 느끼게 된다. 이런 맥락에서 넉살의 가사는 발효되고 익는 것 같다. 곱씹을수록 좋은 것도 많고, 많이 들을수록 깊게 다가오는 부분이 있다. 


이 글은 넉살의 곡을 좋아하고, 즐겨 듣고, 그의 음악을 기대하는 팬으로서, 이 순간 곡에 대한 하나의 완성일 뿐 정답은 물론 아닐뿐더러, 이 글이 나중에는 나에게 다르게 다가올 수도 당장 내일이라도 새로운 완성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처음 리뷰(사실 리뷰라는 말이 거창하지만, 대체 할 표현을 찾지 못했다.)를 할 오르간처럼 내가 느낀 것을 받아 적어 보려고 한다.


Organ, 생각 하지 말고 느껴지는 대로.


1.

솔직히 좋은 곡들이 워낙 많고, 그 곡들의 순위를 매기기도 싫다. 하지만, 들을 때마다 뭔가 느껴지고 좀 뜨거워진다고 해야 하나. 다시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거기에 대해 다시 고민하게 하는 곡은 명확하게 오르간이라고 말 할 수 있다.


2.

일단 훅이 너무 좋다. 따라 부르기도 쉽고, 곡이랑도 너무 잘 어울리고. 넉살 라이브 영상 중에 오르간 라이브 영상을 제일 많이 찾아봤는데, 다른 곡들도 그렇지만 뭔가 정말 부를 때 마다 스스로도 가사를 느끼면서 부르는 것 같아서 좋았다.

솔직히 처음 들어가는 가사부터 너무 좋아서, 처음 들었을 때 머리 몇 대 맞은 기분이었다. 첫 두줄의 가사가 가사를 증명하는 느낌. 

그래 좀 뜨거운 물에 날 담구기도 하고, 피도 좀 철철 흘리면서 안 되면 안 되는대로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좀 진짜 그대로 느껴지는대로 살고 싶은데, 멋있게. 데카르트는 생각하기 때문에 존재한다고는 하지만, 나는 넉살 가사처럼 좀 느껴지는 대로, 느껴져서 살고 싶다. 내가 그렇지 못할 때가 많은 사람인걸 알아서 더 더욱.


3. 

나도 그러기 싫은데, 자꾸만 계산하고 재기 시작한지 꽤 됐다. 남과 비교하고 남보다 우위에 있으면 우월감을, 하위에 있으면 열등감을 갖는 바보 같은 일들도 반복한다. 언제부턴가 내가 좋아하는 일을 순수하게만은 바라 볼 수 없게 됐다. 자꾸 보험을 들려고 하는 나를 발견하면서 흔히들 초심이라 말하는 것에 대한 느낌을 잊어버릴 것만 같다. 타협하고, 우선순위가 주객전도 되는 삶. 두 번째 벌쓰 가사를 읽다보니 다 내 이야기인 것 같아 느낀 대로 써내려가 보니 다 그 말에 대한 나의 변명일 뿐이다. 이어지는 가사가 내 변명을 무안하게 한다. 예전 같지 않다고 말하는 말, 장황하게 늘어놓은 변명 할 줄 아는, 할 줄만 아는 나,   


4.

좋은 글의 힘을 뒷받침 해주는 것은 어쩌면 그것이 남는다는 것에 있을 수 있다. ‘말’처럼 그 순간 소비되고 사라지는 것이 아닌 계속 해서 볼 수 있고, 볼 때마다 귀감이 될 수 있다는 것. 어떠한 일을 이루려는 계획이 있었을 때, 혹은 신념이 가득했던 시절 적었던 일기를 보면 현재의 나에게 새로운 힘과 더불어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드는 시간을 주기도 한다.

이 곡은 계속 나를 돌아보게 만든다. 다행히(?) 이 곡이 전달하는 메시지, 그리고 내가 받아들인 메시지가 내 삶의 모토나 철학에 맞닿아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들을 때마다 마음이 뭔가 몽글몽글해진다. 

‘말로 천 냥 빚을 갚는다.’라는 유명한 속담이 있지만, 행동이 없는 말은 사실 아무것도 아닐 수 있지 않을까. 멋있게 변명하고, 쉽게 인정하지만 변명과 인정의 값을 치루지 않고, 변하지 않는다면? 말로 퉁치는 일이 내가 너무 잘하는 일이라 더 찔린다. 그럴듯하게 변명하는 사람이 나는 아닌지, 나도 모르게 타협하며 살아가는 건 아닌지, 마취된 채 누워 있는 사람, 귀를 잘라도 한 마디 비명 없는 사람이 바로 내가 아닌지, 이 가사와 노래가 나를 찌르고, 잠들지 않고 깨어 있게 한다.      





이것 참 쓰는데 오래 걸리긴 하네..

길게 쓰는 갤러들은 예시로 이렇게 올려주면 돼(이만큼 안 길어도 돼), 메일로 보내도 되고 참고로 메일 하나도 안왔으니까.. 

원래는 눈먼자들의 도시까지 하고 싶었지만 이 속도라면 향수랑 에디슨까지밖에 못할듯ㅠㅠㅠㅠㅠ



불판에는 막 진짜 거창하지 않아도 되고 

간단한 감상평 ★영화 한줄 감상평★이라고 생각하고 

불판에 두개 세개씩 막막막 올려주라 부탁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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